‘장애 환경인증제’ 허점 투성이…실효성 의심

입력 2013.01.25 (12:16) 수정 2013.01.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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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의 생활에 불편이 없는 건물에 부여하는 '장애물없는 생활환경' 인증제가 실효성이 의심될 정도로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실태를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즉 BF 최우수등급 예비 인증을 받은 장애인 복지관에 들어갑니다.

2층에 올라가 운동시설을 이용해 보려 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로 돼 있어 들어가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화재 대피시설도 여닫문이라 유사시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녹취>도명종(척추 장애 1급) : "이런 문을 어떻게 사용해요, 전동휠체어 타신 분들은 아예 출입을 못하는거죠."

각 층에 설치된 화장실도 일반 화장실과 다를 게 없습니다.

매일 200명 이상의 장애인이 이용할 시설에 비장애인용은 30칸인 반면 장애인용은 6칸에 불과합니다.

화장실 세면대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미흡합니다.

<인터뷰> 도명종(척추장애 1급) : "휠체어에 앉아서 이렇게 씻을 때 (세면대가 높아) 이렇게 하면 한마디로 입고있는 옷 다 버려야 돼요."

지난해 BF 본인증을 받은 또 다른 복지관 역시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는 등 헛점 투성입니다.

BF 인증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 시설 전반을 평가하다 보니 특정장애인 시설에 대한 점검이 미흡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인순 실장(한국장애인개발원) : "BF 인증은 가능하면 보편적으로 시설을 개선시켜 주려고 하는 부분이거든요."

<인터뷰> 조성주(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시설팀장) : "BF기준을 선정할 때 장애인들이 직접 그 기준을 선정할 수 있으면 참 좋겠고요.공청회 같은 것을 통해서 정확한 기준을 다시 한번 세워서..."

장애인을 돕기 위해 만든 장애물없는 환경 인증제가 허술하게 남발되는 건 아닌지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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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환경인증제’ 허점 투성이…실효성 의심
    • 입력 2013-01-25 12:19:58
    • 수정2013-01-25 1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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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의 생활에 불편이 없는 건물에 부여하는 '장애물없는 생활환경' 인증제가 실효성이 의심될 정도로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실태를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즉 BF 최우수등급 예비 인증을 받은 장애인 복지관에 들어갑니다. 2층에 올라가 운동시설을 이용해 보려 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로 돼 있어 들어가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화재 대피시설도 여닫문이라 유사시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녹취>도명종(척추 장애 1급) : "이런 문을 어떻게 사용해요, 전동휠체어 타신 분들은 아예 출입을 못하는거죠." 각 층에 설치된 화장실도 일반 화장실과 다를 게 없습니다. 매일 200명 이상의 장애인이 이용할 시설에 비장애인용은 30칸인 반면 장애인용은 6칸에 불과합니다. 화장실 세면대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미흡합니다. <인터뷰> 도명종(척추장애 1급) : "휠체어에 앉아서 이렇게 씻을 때 (세면대가 높아) 이렇게 하면 한마디로 입고있는 옷 다 버려야 돼요." 지난해 BF 본인증을 받은 또 다른 복지관 역시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는 등 헛점 투성입니다. BF 인증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 시설 전반을 평가하다 보니 특정장애인 시설에 대한 점검이 미흡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인순 실장(한국장애인개발원) : "BF 인증은 가능하면 보편적으로 시설을 개선시켜 주려고 하는 부분이거든요." <인터뷰> 조성주(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시설팀장) : "BF기준을 선정할 때 장애인들이 직접 그 기준을 선정할 수 있으면 참 좋겠고요.공청회 같은 것을 통해서 정확한 기준을 다시 한번 세워서..." 장애인을 돕기 위해 만든 장애물없는 환경 인증제가 허술하게 남발되는 건 아닌지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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