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히말라야 맞먹는’ 혹한 등산, 주의할 점은?
입력 2013.01.25 (17:33) 연합뉴스
폭설과 강풍이 부는 겨울 사전지식과 필수장비가 없이 등산에 나섰다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오전 평창소방서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선자령(仙子嶺) 정상 부근에서 눈 속에 묻혀 있는 홍모(72·경기 시흥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아내 정모(72)씨도 역시 24일 선자령 정상 부근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의 한 산악회원 36명과 함께 선자령을 등반 중이던 홍씨 부부는 방한 파카를 산악회 전세버스에 두고 정상에 오르다 악기상을 만나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보온 장구를 준비하지 않고 등반한 것이 화를 부른 것이다.

등산을 시작할 때는 온몸에 땀이 나 땀을 배출하는 기능성 재킷이 필요하지만 정상에서는 땀이 식으면서 급격하게 낮은 기온에 노출된다. 이때 오리털 파카를 입지 않으면 체온 유지가 힘들다.

게다가 선자령은 악천후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선자령은 해발 1천157m 고지로 2010년에는 공군 F-5E/F 전투기 2대가 험한 산세와 악기상으로 추락, 3명이 순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사고 직후 구조에 나섰던 119구조대조차 초속 20.6m의 강풍과 한파 때문에 철수했을 만큼 바람이 강한 곳이다. 사고 당시에는 초속 10m 이상의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바람이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을 불러오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히말라야 등반과도 같은 조건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의 추위라는 것이다.

게다가 체감온도가 1℃ 내려가면 저체온증 환자가 8% 가량 증가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혹한기 등산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반드시 압축이 잘 되는 오리털 파카를 배낭에 넣고 등산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심지어는 이같은 날씨에는 우모 바지를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초콜릿 등 높은 열량을 지닌 비상식량 외에 핫팩 몇장을 꼭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마른 옷을 입었을 때보다 20배나 더 빨리 체온이 뺏긴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하고 마른 옷가지와 간단한 비박장비까지 갖추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가장 안전한 것은 고령의 등산객들이 악기상에는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포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1년 12월에는 강원도 설악산에서 폭설 속에서 고립된 박모(44·경남 진주)씨가 체감온도가 영하 40℃까지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 4일간 조난됐다가 구조됐다.

박씨가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충분한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구조에 나섰던 대원들이 전하는 바로는 박씨는 식량은 물론 침낭과 텐트 등 야영이 가능할 정도의 산행 장비까지 갖추고 있었다.

또 지난해 1월 미국에서는 당시 66살이었던 베트남 참전용사 재미교포 김모씨가 워싱턴주의 레이니어산에 올랐다가 산비탈에서 미끄러지면서 눈보라 속에 고립됐지만 눈 속에 굴을 파고 물건들을 태워가며 체온을 유지하다 48시간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겨울철 산행에 나섰던 한인 유타산악회 한인석 회장 등 산악회원 7명이 조난됐다. 밤이 어두워지자 현장에 도착한 4명의 구조요원들이 비상식량과 슬리핑 백 등을 제공, 한 회장 등은 다음날 10여시간만에 구조됐다.

트레킹 전문 여행사의 백재호 과장은 "강한 바람이 불면 수십분 내에 저체온증에 빠지기 때문에 오리털 파카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저체온증을 막을 수 있다"며 "고령의 등산객들은 악천후라면 차라리 등산을 포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 ‘히말라야 맞먹는’ 혹한 등산, 주의할 점은?
    • 입력 2013-01-25 17:33:17
    연합뉴스
폭설과 강풍이 부는 겨울 사전지식과 필수장비가 없이 등산에 나섰다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오전 평창소방서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선자령(仙子嶺) 정상 부근에서 눈 속에 묻혀 있는 홍모(72·경기 시흥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아내 정모(72)씨도 역시 24일 선자령 정상 부근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의 한 산악회원 36명과 함께 선자령을 등반 중이던 홍씨 부부는 방한 파카를 산악회 전세버스에 두고 정상에 오르다 악기상을 만나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보온 장구를 준비하지 않고 등반한 것이 화를 부른 것이다.

등산을 시작할 때는 온몸에 땀이 나 땀을 배출하는 기능성 재킷이 필요하지만 정상에서는 땀이 식으면서 급격하게 낮은 기온에 노출된다. 이때 오리털 파카를 입지 않으면 체온 유지가 힘들다.

게다가 선자령은 악천후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선자령은 해발 1천157m 고지로 2010년에는 공군 F-5E/F 전투기 2대가 험한 산세와 악기상으로 추락, 3명이 순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사고 직후 구조에 나섰던 119구조대조차 초속 20.6m의 강풍과 한파 때문에 철수했을 만큼 바람이 강한 곳이다. 사고 당시에는 초속 10m 이상의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바람이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을 불러오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히말라야 등반과도 같은 조건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의 추위라는 것이다.

게다가 체감온도가 1℃ 내려가면 저체온증 환자가 8% 가량 증가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혹한기 등산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반드시 압축이 잘 되는 오리털 파카를 배낭에 넣고 등산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심지어는 이같은 날씨에는 우모 바지를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초콜릿 등 높은 열량을 지닌 비상식량 외에 핫팩 몇장을 꼭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마른 옷을 입었을 때보다 20배나 더 빨리 체온이 뺏긴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하고 마른 옷가지와 간단한 비박장비까지 갖추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가장 안전한 것은 고령의 등산객들이 악기상에는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포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1년 12월에는 강원도 설악산에서 폭설 속에서 고립된 박모(44·경남 진주)씨가 체감온도가 영하 40℃까지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 4일간 조난됐다가 구조됐다.

박씨가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충분한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구조에 나섰던 대원들이 전하는 바로는 박씨는 식량은 물론 침낭과 텐트 등 야영이 가능할 정도의 산행 장비까지 갖추고 있었다.

또 지난해 1월 미국에서는 당시 66살이었던 베트남 참전용사 재미교포 김모씨가 워싱턴주의 레이니어산에 올랐다가 산비탈에서 미끄러지면서 눈보라 속에 고립됐지만 눈 속에 굴을 파고 물건들을 태워가며 체온을 유지하다 48시간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겨울철 산행에 나섰던 한인 유타산악회 한인석 회장 등 산악회원 7명이 조난됐다. 밤이 어두워지자 현장에 도착한 4명의 구조요원들이 비상식량과 슬리핑 백 등을 제공, 한 회장 등은 다음날 10여시간만에 구조됐다.

트레킹 전문 여행사의 백재호 과장은 "강한 바람이 불면 수십분 내에 저체온증에 빠지기 때문에 오리털 파카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저체온증을 막을 수 있다"며 "고령의 등산객들은 악천후라면 차라리 등산을 포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