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7개월째 남미권 외교 무대서 ‘왕따’

입력 2013.01.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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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국제회의 제외

지난해 중순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은 파라과이가 7개월째 남미지역 외교 무대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남미 33개국으로 이루어진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영문 명칭 ECLAC)와 유럽연합(EU)은 26~27일(이하 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페데리코 프랑코 파라과이 대통령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정상회의에 자신은 물론 정부 대표도 보내지 못하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코 대통령은 "파라과이에는 합법적인 정부가 있으나 지난해부터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상회의에서 파라과이 문제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지면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과이 의회는 지난해 6월 발생한 경찰과 농민의 유혈충돌에 대한 책임을 물어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고, 같은 달 22일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자 남미국가연합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오는 4월21일 선거 때까지 정지시켰다. 이후 파라과이는 남미국가연합과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지난해 10월 말 스페인에서 개최된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 12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남미-아랍 정상회의 등 외교 무대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니카라과, 쿠바는 지금까지 프랑코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파라과이의 외교 고립은 4월 선거가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나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4월 선거에서는 정·부통령과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을 선출하는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시행된다.

좌파연합 '프렌테 과수'(Frente Guasu)는 의사 출신의 아니발 카릴로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루고 전 대통령은 상원의원 후보로 나서 총선을 지휘한다.

프랑코 대통령이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당(PLRA)에서는 에프라인 알레그레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로 출마한다.

보수우파 정당인 콜로라도 당에서는 기업인 출신의 오라시오 카르테스가 대선 후보로 나선다. 콜로라도 당은 1947년부터 2008년까지 61년간 장기집권한 정당이다. 2008년 4월 대선에서 가톨릭 사제 출신의 루고 전 대통령에게 패해 권력을 내주었다.

이밖에 우파 정당인 전국시민연합(UNACE)의 리노 오비에도 대표, TV 사회자 출신인 마리오 페레이로 등도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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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라과이, 7개월째 남미권 외교 무대서 ‘왕따’
    • 입력 2013-01-26 13:19:25
    연합뉴스
작년 6월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국제회의 제외 지난해 중순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은 파라과이가 7개월째 남미지역 외교 무대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남미 33개국으로 이루어진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영문 명칭 ECLAC)와 유럽연합(EU)은 26~27일(이하 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페데리코 프랑코 파라과이 대통령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정상회의에 자신은 물론 정부 대표도 보내지 못하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코 대통령은 "파라과이에는 합법적인 정부가 있으나 지난해부터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상회의에서 파라과이 문제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지면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과이 의회는 지난해 6월 발생한 경찰과 농민의 유혈충돌에 대한 책임을 물어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고, 같은 달 22일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자 남미국가연합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오는 4월21일 선거 때까지 정지시켰다. 이후 파라과이는 남미국가연합과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지난해 10월 말 스페인에서 개최된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 12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남미-아랍 정상회의 등 외교 무대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니카라과, 쿠바는 지금까지 프랑코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파라과이의 외교 고립은 4월 선거가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나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4월 선거에서는 정·부통령과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을 선출하는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시행된다. 좌파연합 '프렌테 과수'(Frente Guasu)는 의사 출신의 아니발 카릴로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루고 전 대통령은 상원의원 후보로 나서 총선을 지휘한다. 프랑코 대통령이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당(PLRA)에서는 에프라인 알레그레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로 출마한다. 보수우파 정당인 콜로라도 당에서는 기업인 출신의 오라시오 카르테스가 대선 후보로 나선다. 콜로라도 당은 1947년부터 2008년까지 61년간 장기집권한 정당이다. 2008년 4월 대선에서 가톨릭 사제 출신의 루고 전 대통령에게 패해 권력을 내주었다. 이밖에 우파 정당인 전국시민연합(UNACE)의 리노 오비에도 대표, TV 사회자 출신인 마리오 페레이로 등도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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