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60년 前 한국 의료봉사 英 의사에 사후 훈장
입력 2013.01.26 (16:48) 연합뉴스
"직접 훈장을 받았다면 정말 기뻐했을 겁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남편에게 추서된 수교훈장을 받은 진 매리(85) 여사는 15개월 전 작고한 남편 존 콘스 박사를 떠올리며 못내 아쉬워했다.

콘스 박사는 1954년부터 56년까지 군산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한·영 친선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연말 한국 정부의 수교훈장인 흥인장을 추서 받아 이날 훈장 수여식이 열렸다.

주영 대사관은 콘스 박사의 타계 전부터 훈장 수여를 추진했지만 2011년 10월 주인공이 노환으로 타계해 훈장 전달 행사는 유족들만이 참석한 '지각 행사'로 치러졌다.

가족들은 이날 콘스 박사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한국 의료봉사 시절 고인이 손수 찍은 사진을 가져와 함께 보며 추억했다.

매리 여사는 "남편과의 한국 생활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당시는 시설도 열악하고 환자도 많아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아들인 애드리언은 "아버지의 한국 사랑은 대단했다"며 "오늘도 이 자리에 같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석환 주영 대사는 "콘스 박사 같은 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의 발전이 가능했다"며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 의료봉사로 도움을 줬던 콘스 박사의 행동은 양국 관계의 빛나는 본보기"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콘스 박사는 웨스트민스터 병원에서 의사로 재직하던 1952년 TV로 전쟁 중인 한국의 참상을 보고 간호사였던 매리 여사와 함께 한국행을 추진했다.

1954년 미국 퀘이커교 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화물선을 타고 도착해 배치된 곳은 군산도립병원이었다.

이들 부부는 폭격으로 지붕에 구멍이 뚫린 병원 건물에서 자동차 배터리로 수술대 조명을 켜고 외상 환자들을 치료했다. 주말에는 고깃배로 인근 섬을 돌며 이동 진료를 펼쳤다. 틈틈이 전국을 돌며 당시 풍경과 사람들 모습을 촬영해 사진 자료도 많이 남겼다.

부인 매리 여사는 군산 병원에 간호사 양성학교를 만들어 간호사를 길러냈다.

그는 "한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며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의료봉사를 할 기회가 있었던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 60년 前 한국 의료봉사 英 의사에 사후 훈장
    • 입력 2013-01-26 16:48:26
    연합뉴스
"직접 훈장을 받았다면 정말 기뻐했을 겁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남편에게 추서된 수교훈장을 받은 진 매리(85) 여사는 15개월 전 작고한 남편 존 콘스 박사를 떠올리며 못내 아쉬워했다.

콘스 박사는 1954년부터 56년까지 군산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한·영 친선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연말 한국 정부의 수교훈장인 흥인장을 추서 받아 이날 훈장 수여식이 열렸다.

주영 대사관은 콘스 박사의 타계 전부터 훈장 수여를 추진했지만 2011년 10월 주인공이 노환으로 타계해 훈장 전달 행사는 유족들만이 참석한 '지각 행사'로 치러졌다.

가족들은 이날 콘스 박사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한국 의료봉사 시절 고인이 손수 찍은 사진을 가져와 함께 보며 추억했다.

매리 여사는 "남편과의 한국 생활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당시는 시설도 열악하고 환자도 많아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아들인 애드리언은 "아버지의 한국 사랑은 대단했다"며 "오늘도 이 자리에 같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석환 주영 대사는 "콘스 박사 같은 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의 발전이 가능했다"며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 의료봉사로 도움을 줬던 콘스 박사의 행동은 양국 관계의 빛나는 본보기"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콘스 박사는 웨스트민스터 병원에서 의사로 재직하던 1952년 TV로 전쟁 중인 한국의 참상을 보고 간호사였던 매리 여사와 함께 한국행을 추진했다.

1954년 미국 퀘이커교 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화물선을 타고 도착해 배치된 곳은 군산도립병원이었다.

이들 부부는 폭격으로 지붕에 구멍이 뚫린 병원 건물에서 자동차 배터리로 수술대 조명을 켜고 외상 환자들을 치료했다. 주말에는 고깃배로 인근 섬을 돌며 이동 진료를 펼쳤다. 틈틈이 전국을 돌며 당시 풍경과 사람들 모습을 촬영해 사진 자료도 많이 남겼다.

부인 매리 여사는 군산 병원에 간호사 양성학교를 만들어 간호사를 길러냈다.

그는 "한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며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의료봉사를 할 기회가 있었던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