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번호로 보이스피싱…갈수록 지능화

입력 2013.01.27 (07:21) 수정 2013.01.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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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에서 걸려오는 금융사기 전화 보이스 피싱 사기가 더욱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국제전화임을 감추기 위해 국내번호로 조작돼 오는데요 국내 통신 대리점이 배후에 있었습니다.

보이스 피싱 전화인지 가려내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여기는 인천지방경찰청 금융범죄 특별수사팀의 김00 담당 수사관입니다."

지난해 11월 김모 씨는 경찰 수사관이라는 사람이 걸어온 전화에 천만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김 씨가 받은 전화번호는 '02'로 시작하는 번호였습니다.

우체국 번호로도 비슷한 전화가 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00(보이스 피싱 피해자) : "평소에는 절대 안 속는데 일반 전화로 느닷없이 와 가지고 정보 유출로 사모님 큰일났다고..."

보이스 피싱을 노린 국제전화였지만 국내 번호로 휴대폰에 떴습니다.

번호만 봐서는 보이스 피싱인지를 가려내기가 어렵습니다.

보이스 피싱 사기 조직들은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으면 이처럼 070 번호가 떠야 합니다.

국제전화 번호가 어떻게 국내번호로 바뀌었을까?

국내의 한 별정통신 대리점이 해외 인터넷 전화 2천9백여 개를 국내 전화번호로 조작해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에 넘겼고, 보이스 피싱 조직은 이 전화번호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겁니다.

<인터뷰> 김현길(광주지방경찰청 경감) : "070은 믿지 않으니까 02번호 대표 전화가 오면 국내의 금융기관이나 대출기관이라고 믿게끔 유도하는..."

이렇게 전화번호를 조작한 보이스 피싱 사기 피해자는 6백여 명, 피해액은 40억 원에 달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부터 보이스 피싱을 막기 위해 국제전화 발신번호 앞자리에 '00'을 의무적으로 붙이도록 할 계획이지만 인터넷 전화는 사실상 국내전화로 분류돼 규제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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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번호로 보이스피싱…갈수록 지능화
    • 입력 2013-01-27 07:21:15
    • 수정2013-01-27 08: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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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에서 걸려오는 금융사기 전화 보이스 피싱 사기가 더욱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국제전화임을 감추기 위해 국내번호로 조작돼 오는데요 국내 통신 대리점이 배후에 있었습니다. 보이스 피싱 전화인지 가려내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여기는 인천지방경찰청 금융범죄 특별수사팀의 김00 담당 수사관입니다." 지난해 11월 김모 씨는 경찰 수사관이라는 사람이 걸어온 전화에 천만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김 씨가 받은 전화번호는 '02'로 시작하는 번호였습니다. 우체국 번호로도 비슷한 전화가 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00(보이스 피싱 피해자) : "평소에는 절대 안 속는데 일반 전화로 느닷없이 와 가지고 정보 유출로 사모님 큰일났다고..." 보이스 피싱을 노린 국제전화였지만 국내 번호로 휴대폰에 떴습니다. 번호만 봐서는 보이스 피싱인지를 가려내기가 어렵습니다. 보이스 피싱 사기 조직들은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으면 이처럼 070 번호가 떠야 합니다. 국제전화 번호가 어떻게 국내번호로 바뀌었을까? 국내의 한 별정통신 대리점이 해외 인터넷 전화 2천9백여 개를 국내 전화번호로 조작해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에 넘겼고, 보이스 피싱 조직은 이 전화번호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겁니다. <인터뷰> 김현길(광주지방경찰청 경감) : "070은 믿지 않으니까 02번호 대표 전화가 오면 국내의 금융기관이나 대출기관이라고 믿게끔 유도하는..." 이렇게 전화번호를 조작한 보이스 피싱 사기 피해자는 6백여 명, 피해액은 40억 원에 달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부터 보이스 피싱을 막기 위해 국제전화 발신번호 앞자리에 '00'을 의무적으로 붙이도록 할 계획이지만 인터넷 전화는 사실상 국내전화로 분류돼 규제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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