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주제 퍼포먼스 ‘한편의 성장동화’

입력 2013.01.29 (18:44) 수정 2013.01.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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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영혼을 지닌 스노맨의 아프고 아름다운 스토리.

29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올림픽의 개막식 주제 퍼포먼스는 한 편의 성장소설이었다.

주인공 스노맨은 하얀 눈의 나라에서 매서운 바람이 불 때 힘차게 울면서 태어났다.

메인 무대를 가득 메운 친구들은 일사불란한 율동으로 스노맨의 탄생을 축복했다.

스노맨은 친구들과 함께 이상향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곧 위기가 닥쳤다.

증오를 가득 담은 '잔인한 태양'이 등장하면서 축복의 기운은 소멸하고 말았다.

스노맨은 허무하게 녹아내렸고 함께 여행을 떠난 친구들도 하나둘씩 쓰러졌다.

절규가 메아리치고 곳곳에서 아우성이 쏟아졌다.

비참한 기운이 최고조에 이를 때 눈꽃요정들이 나타나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스노맨은 다시 일어나 눈꽃요정과 하나가 돼 메인 무대와 빙판을 마음껏 달렸다.

절망 때문에 함께 쓰러진 스노맨의 친구들도 하나씩 다시 일어났다.

스노맨은 친구들의 도움과 그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사랑에 힘입어 자기 꿈을 향한 항해를 재개했다.

주인공인 스노맨은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 도전하는 지적장애인을 상징한다.

잔인한 태양은 사회를 지배하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편견, 친구와 요정은 편견을 버린 비장애인을 의미한다.

조직위는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지적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의 멸시에 좌절하지만 우정과 가족애로 자신감을 찾아 비장애인과 대등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개막식 주제 퍼포먼스는 장애뿐만 아니라 사회의 그릇된 인식에 발목이 잡힌 지적장애인의 현실을 압축했다.

친구와 어머니처럼 마음을 열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고 화합하는 세상이 온다는 계몽적 메시지로 더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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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식 주제 퍼포먼스 ‘한편의 성장동화’
    • 입력 2013-01-29 18:44:03
    • 수정2013-01-29 18:48:12
    연합뉴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스노맨의 아프고 아름다운 스토리. 29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올림픽의 개막식 주제 퍼포먼스는 한 편의 성장소설이었다. 주인공 스노맨은 하얀 눈의 나라에서 매서운 바람이 불 때 힘차게 울면서 태어났다. 메인 무대를 가득 메운 친구들은 일사불란한 율동으로 스노맨의 탄생을 축복했다. 스노맨은 친구들과 함께 이상향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곧 위기가 닥쳤다. 증오를 가득 담은 '잔인한 태양'이 등장하면서 축복의 기운은 소멸하고 말았다. 스노맨은 허무하게 녹아내렸고 함께 여행을 떠난 친구들도 하나둘씩 쓰러졌다. 절규가 메아리치고 곳곳에서 아우성이 쏟아졌다. 비참한 기운이 최고조에 이를 때 눈꽃요정들이 나타나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스노맨은 다시 일어나 눈꽃요정과 하나가 돼 메인 무대와 빙판을 마음껏 달렸다. 절망 때문에 함께 쓰러진 스노맨의 친구들도 하나씩 다시 일어났다. 스노맨은 친구들의 도움과 그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사랑에 힘입어 자기 꿈을 향한 항해를 재개했다. 주인공인 스노맨은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 도전하는 지적장애인을 상징한다. 잔인한 태양은 사회를 지배하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편견, 친구와 요정은 편견을 버린 비장애인을 의미한다. 조직위는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지적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의 멸시에 좌절하지만 우정과 가족애로 자신감을 찾아 비장애인과 대등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개막식 주제 퍼포먼스는 장애뿐만 아니라 사회의 그릇된 인식에 발목이 잡힌 지적장애인의 현실을 압축했다. 친구와 어머니처럼 마음을 열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고 화합하는 세상이 온다는 계몽적 메시지로 더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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