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 현대건설 이끄는 ‘민주적 주장’

입력 2013.01.29 (19:43) 수정 2013.01.2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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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주장 황연주(27)가 민주적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황연주는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인삼공사 전에서 3-0 완승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민주적 주장'이라고 넉살 좋게 자랑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며 "경기에 대한 느낌을 말함으로써 선수들이 자기 플레이를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주장을 맡은 황연주는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에게 발언권을 줬다. 주장으로서 상대팀과 팀 동료를 분석해주기보다 선수 스스로 느끼길 바라서다.

황연주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오늘 하고 싶은 말 있는 사람 손들어보라'며 선수들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며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난 경기를 돌이켜 보게 되고 그게 더 스스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줄였지만 그러면서 자신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게 황연주의 설명이다.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이 따끔하게 지적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본 어린 선수들이 '언니, 파이팅이 떨어진 것 같아요'라고 할 때가 있다"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말에 깜짝 놀라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풀이했다.

팀이 돌아가는 분위기는 흠 잡을 데 없다지만 팀이 처한 상황을 봤을 때 안심할 수만은 없다.

정규리그 3위까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이번 시즌에서 현대건설은 3위 도로공사(승점 32)에 3점을 뒤지며 4위를 달리고 있다.

황연주는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면서는 의연한 눈빛을 띠었다.

그는 "무엇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며 "플레이오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팀의 '대들보'인 양효진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고 부진에 빠졌던 외국인 용병 야나 마티아소브스카-아가에바(아제르바이잔)가 이날 경기에서 살아나자 팀의 앞날에 희망이 보인다는 얘기였다.

황연주가 허리 통증 탓에 빠진 26일 도로공사 전에서 양효진은 센터로서는 보기 드문 40득점을 기록, 자신의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주장의 빈자리를 메웠다.

최근 세 경기에서 40% 이하의 낮은 공격성공률로 부진했던 야나도 이날만큼은 공격성공률 62.50%에 23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온전치 않은 컨디션이었지만 황연주도 이날 경기에 나서 8득점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황연주는 "다음 달 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몸이 다 나을 것 같다"며 "앞으로 한 경기라도 지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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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연주, 현대건설 이끄는 ‘민주적 주장’
    • 입력 2013-01-29 19:43:05
    • 수정2013-01-29 23:11:36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주장 황연주(27)가 민주적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황연주는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인삼공사 전에서 3-0 완승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민주적 주장'이라고 넉살 좋게 자랑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며 "경기에 대한 느낌을 말함으로써 선수들이 자기 플레이를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주장을 맡은 황연주는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에게 발언권을 줬다. 주장으로서 상대팀과 팀 동료를 분석해주기보다 선수 스스로 느끼길 바라서다. 황연주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오늘 하고 싶은 말 있는 사람 손들어보라'며 선수들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며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난 경기를 돌이켜 보게 되고 그게 더 스스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줄였지만 그러면서 자신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게 황연주의 설명이다.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이 따끔하게 지적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본 어린 선수들이 '언니, 파이팅이 떨어진 것 같아요'라고 할 때가 있다"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말에 깜짝 놀라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풀이했다. 팀이 돌아가는 분위기는 흠 잡을 데 없다지만 팀이 처한 상황을 봤을 때 안심할 수만은 없다. 정규리그 3위까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이번 시즌에서 현대건설은 3위 도로공사(승점 32)에 3점을 뒤지며 4위를 달리고 있다. 황연주는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면서는 의연한 눈빛을 띠었다. 그는 "무엇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며 "플레이오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팀의 '대들보'인 양효진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고 부진에 빠졌던 외국인 용병 야나 마티아소브스카-아가에바(아제르바이잔)가 이날 경기에서 살아나자 팀의 앞날에 희망이 보인다는 얘기였다. 황연주가 허리 통증 탓에 빠진 26일 도로공사 전에서 양효진은 센터로서는 보기 드문 40득점을 기록, 자신의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주장의 빈자리를 메웠다. 최근 세 경기에서 40% 이하의 낮은 공격성공률로 부진했던 야나도 이날만큼은 공격성공률 62.50%에 23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온전치 않은 컨디션이었지만 황연주도 이날 경기에 나서 8득점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황연주는 "다음 달 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몸이 다 나을 것 같다"며 "앞으로 한 경기라도 지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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