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점검 통해 실패 원인 완전 극복

입력 2013.01.31 (07:08) 수정 2013.01.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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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번째 도전만에 힘차게 우주로 날아오른 나로호, 거듭된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철저한 점검을 통해 실패원인을 완전히 극복한 게 성공의 밑거름이었습니다.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3초 2초 1초..발사 되었습니다."

지난 2009년 8월, 우리나라 첫 우주 발사체가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모든 과정이 순조로워 보였지만,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페어링 분리를 위한 전기 장치가 우주에서 방전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저진공상태에서는 고전압 방전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다 알려진 것이지만 경험이 없다보니까"

절치부심하며 나섰던 이듬해 재도전.

<녹취> "3.2.1..발사.."

<녹취>"나로호 통신 두절. 아아..통신이 두절됐다는...."

발사 137초 만에 섬광과 함께 폭발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진(당시 항공우주연구원장) : "발사 후 137초경 텔레매트리와 모든 통신 두절 상태에 빠졌습니다."

연이은 실패에 따른 낭패감, 러시아 측과 책임 공방마저 일었습니다.

3차 발사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발사체 헬륨 주입부의 고무링과 상단 로켓의 추력 제어기 등 부품 결함으로 두 차례나 발사가 중단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

1,2차 발사의 실패 보완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페어링을 분리시키는 장치는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바꿔 방전 위험을 줄였고, 1단 추진체의 연료와 산소가 주입되는 관에도 산소가 새어나지 않도록 압력을 높였습니다.

탑재된 위성 역시, 비행에 더 안정적인 육각형 모양으로 바꿨습니다.

<인터뷰> 김승조(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두 번을 했고 세 번째에 엔지니어들이 착실하게 잘 준비하고 있으니 분명히 성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날씨도 변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름만 조금 낀 포근한 날씨에, 바람도 초속 3미터 안팎을 유지해, 발사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지훈(기상청 관계자) : "지난해 10월과 11월 발사 시도때보다 훨씬 최적화된 이런 기상상황이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2번의 실패와 6번의 연기.

이런 숱한 시행착오와 난관을 극복하고 나로호는 마침내 힘차게 날아올라 궤도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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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저한 점검 통해 실패 원인 완전 극복
    • 입력 2013-01-31 07:12:12
    • 수정2013-01-31 14: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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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번째 도전만에 힘차게 우주로 날아오른 나로호, 거듭된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철저한 점검을 통해 실패원인을 완전히 극복한 게 성공의 밑거름이었습니다.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3초 2초 1초..발사 되었습니다." 지난 2009년 8월, 우리나라 첫 우주 발사체가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모든 과정이 순조로워 보였지만,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페어링 분리를 위한 전기 장치가 우주에서 방전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저진공상태에서는 고전압 방전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다 알려진 것이지만 경험이 없다보니까" 절치부심하며 나섰던 이듬해 재도전. <녹취> "3.2.1..발사.." <녹취>"나로호 통신 두절. 아아..통신이 두절됐다는...." 발사 137초 만에 섬광과 함께 폭발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진(당시 항공우주연구원장) : "발사 후 137초경 텔레매트리와 모든 통신 두절 상태에 빠졌습니다." 연이은 실패에 따른 낭패감, 러시아 측과 책임 공방마저 일었습니다. 3차 발사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발사체 헬륨 주입부의 고무링과 상단 로켓의 추력 제어기 등 부품 결함으로 두 차례나 발사가 중단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 1,2차 발사의 실패 보완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페어링을 분리시키는 장치는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바꿔 방전 위험을 줄였고, 1단 추진체의 연료와 산소가 주입되는 관에도 산소가 새어나지 않도록 압력을 높였습니다. 탑재된 위성 역시, 비행에 더 안정적인 육각형 모양으로 바꿨습니다. <인터뷰> 김승조(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두 번을 했고 세 번째에 엔지니어들이 착실하게 잘 준비하고 있으니 분명히 성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날씨도 변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름만 조금 낀 포근한 날씨에, 바람도 초속 3미터 안팎을 유지해, 발사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지훈(기상청 관계자) : "지난해 10월과 11월 발사 시도때보다 훨씬 최적화된 이런 기상상황이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2번의 실패와 6번의 연기. 이런 숱한 시행착오와 난관을 극복하고 나로호는 마침내 힘차게 날아올라 궤도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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