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회복세 미약…한국 경제 여전히 불안

입력 2013.01.31 (07:39) 수정 2013.01.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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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기가 '약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중국 경기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유럽, 일본이 여전히 부진해 회복 강도가 미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경기는 '둔화'에서 '회복'으로 조금씩 경계선을 넘어서고 있지만 환율, 가계부채 등의 변수로 성장에 탄력이 붙기는 어려워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4개 주요 지역의 11월까지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를 점수화한 결과, 32점 만점에 19점을 받아 약한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을 보여줬다.

이 수치는 4개 지역 선행지수와 동행지수의 전월비, 전년 동월대비 증감률을 고려해 수축, 둔화, 회복, 확장 국면으로 구분하고 순서대로 1~4점을 부과해 얻은 것이다.

만점인 32점에 가까울수록 강한 경기 확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하고 0점에 근접할수록 뚜렷한 경기 수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경제는 선행 사이클이 회복 국면이어서 3점, 동행 사이클은 확장 국면이어서 4점으로 총 7점이었다. 중국은 선행 4점, 동행 3점으로 미국과 같은 7점이다.

반면, 유럽은 선행 사이클이 둔화 국면, 동행 사이클이 수축 국면으로 각각 2점과 1점으로 총 3점을 받았다. 일본은 선행, 동행 사이클 모두 수축 국면으로 총 2점에 그쳤다.

세계 경제의 쌍두마차인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끄는 형국이다.

실제로 중국은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1분기 8.1%, 2분기 7.6%, 3분기 7.4%로 줄었다가 4분기 7.9%로 전환해 3분기 바닥론이 제기됐다.

미국도 성장률이 작년 2분기 1.3%에서 3분기 3.1%로 껑충 뛰어올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부채한도 증액이 5월까지 한시적인 것이어서 상반기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0.1%로 1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보여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방비를 비롯한 정부 지출을 대폭 삼각한 결과, 성장이 주춤해진 것이다. 3분기 기대 이상의 성장으로 기저효과가 나타난 면도 있다.

유로존과 일본도 양적 완화를 통해 돈을 풀었지만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세계 경기는 의미 있는 '확장'보다는 미약한 '회복'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작년 말 현재 주요 투자은행(IB) 11곳이 전망한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0.2%로 마이너스가 이어졌다. 일본 성장률도 작년 1.9%에서 올해 0.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선행, 동행경기 점수가 각각 둔화 국면으로 판단돼 4점에 그쳤다. 경기 사이클 상으로는 아직 둔화 국면에 있으나 작년 12월 광공업 생산이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는 등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 원화 강세가 지속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 수준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세계 경기 회복이 환율 부담보다는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KB투자증권 문정희 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기가 회복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1분기, 2분기에는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3분기가 되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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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경기 회복세 미약…한국 경제 여전히 불안
    • 입력 2013-01-31 07:39:58
    • 수정2013-01-31 10:01:07
    연합뉴스
올해 세계 경기가 '약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중국 경기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유럽, 일본이 여전히 부진해 회복 강도가 미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경기는 '둔화'에서 '회복'으로 조금씩 경계선을 넘어서고 있지만 환율, 가계부채 등의 변수로 성장에 탄력이 붙기는 어려워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4개 주요 지역의 11월까지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를 점수화한 결과, 32점 만점에 19점을 받아 약한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을 보여줬다. 이 수치는 4개 지역 선행지수와 동행지수의 전월비, 전년 동월대비 증감률을 고려해 수축, 둔화, 회복, 확장 국면으로 구분하고 순서대로 1~4점을 부과해 얻은 것이다. 만점인 32점에 가까울수록 강한 경기 확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하고 0점에 근접할수록 뚜렷한 경기 수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경제는 선행 사이클이 회복 국면이어서 3점, 동행 사이클은 확장 국면이어서 4점으로 총 7점이었다. 중국은 선행 4점, 동행 3점으로 미국과 같은 7점이다. 반면, 유럽은 선행 사이클이 둔화 국면, 동행 사이클이 수축 국면으로 각각 2점과 1점으로 총 3점을 받았다. 일본은 선행, 동행 사이클 모두 수축 국면으로 총 2점에 그쳤다. 세계 경제의 쌍두마차인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끄는 형국이다. 실제로 중국은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1분기 8.1%, 2분기 7.6%, 3분기 7.4%로 줄었다가 4분기 7.9%로 전환해 3분기 바닥론이 제기됐다. 미국도 성장률이 작년 2분기 1.3%에서 3분기 3.1%로 껑충 뛰어올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부채한도 증액이 5월까지 한시적인 것이어서 상반기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0.1%로 1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보여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방비를 비롯한 정부 지출을 대폭 삼각한 결과, 성장이 주춤해진 것이다. 3분기 기대 이상의 성장으로 기저효과가 나타난 면도 있다. 유로존과 일본도 양적 완화를 통해 돈을 풀었지만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세계 경기는 의미 있는 '확장'보다는 미약한 '회복'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작년 말 현재 주요 투자은행(IB) 11곳이 전망한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0.2%로 마이너스가 이어졌다. 일본 성장률도 작년 1.9%에서 올해 0.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선행, 동행경기 점수가 각각 둔화 국면으로 판단돼 4점에 그쳤다. 경기 사이클 상으로는 아직 둔화 국면에 있으나 작년 12월 광공업 생산이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는 등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 원화 강세가 지속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 수준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세계 경기 회복이 환율 부담보다는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KB투자증권 문정희 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기가 회복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1분기, 2분기에는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3분기가 되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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