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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다시 할래요”…패자없는 끈기의 올림픽
입력 2013.01.31 (11:27) 수정 2013.01.31 (16:55) 연합뉴스
"실수했어요. 마음에 들지 않아요. 다시 할래요."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 스페셜올림픽에는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는 것이 두드러진 특색이다.

31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올림픽 스노보딩 상급경기에서는 재경기가 속출했다.

출전자들이 실수하거나 자신의 기록,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튀피아코프(18·러시아)는 2차 시기를 달리다가 슬로프에서 한 차례 넘어지자 재경기를 요구했다.

마이클 체이스 로더(25·미국)는 참가자 12명 가운데 최하위로 처지자 다시 뛰겠다고 선언했다.

대회 운영자는 이들의 요구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엘리트 선수들이 인간 운동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비장애인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결정이다.

튀피아코프와 로더는 재경기에서 실수 없이 슬로프를 전력 질주했다.

기록이 더 나아지거나 전체 순위에 큰 변동이 생기지는 않았으나 얼굴에 만족감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에서 빠르고 멋지게 스노보드를 타는 선수들은 박수를 받았지만 슬금슬금 내려오는 선수들은 우레 같은 박수를 받았다.

스페셜올림픽에서는 거의 모든 출전자가 입상한다.

금·은·동메달을 1∼3위에게 수여하고 4∼8위에게는 특별한 리본을 달아준다.

시상대도 올림픽이나 패럴림픽과 달리 1∼8위가 모두 올라설 수 있도록 제작된다. 순위에 따른 높낮이의 차이는 있다.

스페셜올림픽 선수선언은 '패자가 없는 올림픽'이라는 긍정적인 도전의 메시지를 웅변한다.

"이길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이길 수 없다고 하더라도 도전하는 데 용기를 내겠습니다.(Let me win, but if I cannot win, let me be brave in the attempt.)"

평창 대회에서 이날 처음으로 열린 시상식은 출전자 하나하나의 이름을 부르는 의식과도 같았다.

스페셜올림픽 개인 종목에서는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조를 편성해 경쟁한다.

대회 운영 측은 출전자 모두가 시상대에 오르도록 각 조를 8명 이하로 편성했다.

이에 따라 규정대로 1∼3위는 메달, 4∼8위는 리본을 달고 시상식을 빛냈다.

"여덟 번째 승자는 일본의 하시모토 다케시입니다. 일곱 번째 승자는 미국의 헨리 미스입니다. 여섯 번째 승자는…."

마지막에 금메달리스트가 호명될 때까지 박수갈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출전 선수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을 유지했으나 간혹 아쉬움이 비치기도 했다.

스페셜올림픽도 엄연히 경쟁 요소가 있는 체육대회이기 때문이다.

김성태 스노보딩 대표팀 감독은 "참여의 의미가 더 무겁지만 결승을 치를 조가 나눠지면 당연히 승리욕이 발동한다"고 설명했다.
  • “다시 할래요”…패자없는 끈기의 올림픽
    • 입력 2013-01-31 11:27:37
    • 수정2013-01-31 16:55:21
    연합뉴스
"실수했어요. 마음에 들지 않아요. 다시 할래요."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 스페셜올림픽에는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는 것이 두드러진 특색이다.

31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올림픽 스노보딩 상급경기에서는 재경기가 속출했다.

출전자들이 실수하거나 자신의 기록,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튀피아코프(18·러시아)는 2차 시기를 달리다가 슬로프에서 한 차례 넘어지자 재경기를 요구했다.

마이클 체이스 로더(25·미국)는 참가자 12명 가운데 최하위로 처지자 다시 뛰겠다고 선언했다.

대회 운영자는 이들의 요구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엘리트 선수들이 인간 운동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비장애인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결정이다.

튀피아코프와 로더는 재경기에서 실수 없이 슬로프를 전력 질주했다.

기록이 더 나아지거나 전체 순위에 큰 변동이 생기지는 않았으나 얼굴에 만족감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에서 빠르고 멋지게 스노보드를 타는 선수들은 박수를 받았지만 슬금슬금 내려오는 선수들은 우레 같은 박수를 받았다.

스페셜올림픽에서는 거의 모든 출전자가 입상한다.

금·은·동메달을 1∼3위에게 수여하고 4∼8위에게는 특별한 리본을 달아준다.

시상대도 올림픽이나 패럴림픽과 달리 1∼8위가 모두 올라설 수 있도록 제작된다. 순위에 따른 높낮이의 차이는 있다.

스페셜올림픽 선수선언은 '패자가 없는 올림픽'이라는 긍정적인 도전의 메시지를 웅변한다.

"이길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이길 수 없다고 하더라도 도전하는 데 용기를 내겠습니다.(Let me win, but if I cannot win, let me be brave in the attempt.)"

평창 대회에서 이날 처음으로 열린 시상식은 출전자 하나하나의 이름을 부르는 의식과도 같았다.

스페셜올림픽 개인 종목에서는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조를 편성해 경쟁한다.

대회 운영 측은 출전자 모두가 시상대에 오르도록 각 조를 8명 이하로 편성했다.

이에 따라 규정대로 1∼3위는 메달, 4∼8위는 리본을 달고 시상식을 빛냈다.

"여덟 번째 승자는 일본의 하시모토 다케시입니다. 일곱 번째 승자는 미국의 헨리 미스입니다. 여섯 번째 승자는…."

마지막에 금메달리스트가 호명될 때까지 박수갈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출전 선수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을 유지했으나 간혹 아쉬움이 비치기도 했다.

스페셜올림픽도 엄연히 경쟁 요소가 있는 체육대회이기 때문이다.

김성태 스노보딩 대표팀 감독은 "참여의 의미가 더 무겁지만 결승을 치를 조가 나눠지면 당연히 승리욕이 발동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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