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슈퍼볼, 내달 4일 ‘방패vs방패 대결’

입력 2013.01.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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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맞대결"이라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뉴욕 자이언츠의 격돌 못지않게 올해 슈퍼볼 역시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준비돼 있다.

올해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맞붙는 두 팀은 아메리칸콘퍼런스(AFC)의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내셔널콘퍼런스(NFC)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다.

양팀의 사령탑은 얄궂게도 형제지간이다. 볼티모어의 수장인 존 하보(51)는 샌프란시스코를 이끄는 짐 하보(50)보다 10개월 위의 형이다.

그래서 제47회 슈퍼볼을 '하보 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의 스포츠통계 전문회사인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미국 4대 메이저 스포츠를 통틀어 형제 사령탑이 포스트 시즌에서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제는 그것도 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전대미문의 '집안 싸움'을 벌이게 됐다.

하보 형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45년간 풋볼 코치로 활동한 아버지 잭 하보(74)의 길을 그대로 이어받아 선수로 뛰다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선수로선 동생 짐이 화려하게 빛났다. 짐은 1984년 대학 풋볼 명문인 미시간대를 졸업한 뒤 1987년부터 2000년까지 NFL에서 쿼터백으로 뛰었다.

반면 수비수였던 형 존은 NFL에 입성하지 못하고 대학코치로 일하다 1988년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코치로 부임했다.

지도자로서는 '난형난제'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볼티모어의 감독으로 올라선 존은 팀을 다섯 시즌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 무대에 올려놓았다.

은퇴 후 주로 대학팀 감독으로 활동하던 짐 역시 2011년 명가 재건을 꿈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뒤 팀을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켰다.

볼티모어는 2001년 우승 이후 12년 만의 슈퍼볼 진출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995년 이후 18년 만이다.

슈퍼볼에서 각각 1승무패, 5승무패를 기록,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두 팀의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은 형제 사령탑의 지략싸움으로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슈퍼볼은 '방패' 대 '방패'의 맞대결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전체 32개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경기당 17.1점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나보로 보우먼, 패트릭 윌리스, 알던 스미스 등의 젊은 라인배커들은 22개의 색(쿼터백이 볼을 소유한 채 태클 당하는 것)과 16개의 패스 차단, 6개의 펌플 유도, 4개의 인터셉션을 합작했다.

볼티모어 역시 수비에서는 꿀릴 게 없다. 볼티모어는 리그 공격력 1위와 2위인 덴버 브롱코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강력한 수비력을 입증한 바 있다.

중앙 라인배커 레이 루이스가 이끄는 볼티모어의 수비진은 덴버와의 AFC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세기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을 거세게 압박해 1차 연장에서의 결정적인 패스 범실을 포함해 범실 3개를 유도해냈다.

'슈퍼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의 뉴잉글랜드와 격돌한 AFC 플레이오프 결승에서는 단 13점만을 허용했다. 그것도 3, 4쿼터에서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볼티모어가 쿼터백 조 플라코의 진두지휘 속에 패싱 게임을 주로 구사하는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프랭크 고어, 라마이클 제임스 등 러닝백을 활용한 러닝 게임이 강점이다.

이밖에 올해 슈퍼볼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NFL 17년차 수비수인 레이 루이스가 뛰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슈퍼볼은 다음 달 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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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L 슈퍼볼, 내달 4일 ‘방패vs방패 대결’
    • 입력 2013-01-31 16:41:05
    연합뉴스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맞대결"이라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뉴욕 자이언츠의 격돌 못지않게 올해 슈퍼볼 역시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준비돼 있다. 올해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맞붙는 두 팀은 아메리칸콘퍼런스(AFC)의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내셔널콘퍼런스(NFC)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다. 양팀의 사령탑은 얄궂게도 형제지간이다. 볼티모어의 수장인 존 하보(51)는 샌프란시스코를 이끄는 짐 하보(50)보다 10개월 위의 형이다. 그래서 제47회 슈퍼볼을 '하보 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의 스포츠통계 전문회사인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미국 4대 메이저 스포츠를 통틀어 형제 사령탑이 포스트 시즌에서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제는 그것도 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전대미문의 '집안 싸움'을 벌이게 됐다. 하보 형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45년간 풋볼 코치로 활동한 아버지 잭 하보(74)의 길을 그대로 이어받아 선수로 뛰다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선수로선 동생 짐이 화려하게 빛났다. 짐은 1984년 대학 풋볼 명문인 미시간대를 졸업한 뒤 1987년부터 2000년까지 NFL에서 쿼터백으로 뛰었다. 반면 수비수였던 형 존은 NFL에 입성하지 못하고 대학코치로 일하다 1988년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코치로 부임했다. 지도자로서는 '난형난제'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볼티모어의 감독으로 올라선 존은 팀을 다섯 시즌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 무대에 올려놓았다. 은퇴 후 주로 대학팀 감독으로 활동하던 짐 역시 2011년 명가 재건을 꿈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뒤 팀을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켰다. 볼티모어는 2001년 우승 이후 12년 만의 슈퍼볼 진출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995년 이후 18년 만이다. 슈퍼볼에서 각각 1승무패, 5승무패를 기록,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두 팀의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은 형제 사령탑의 지략싸움으로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슈퍼볼은 '방패' 대 '방패'의 맞대결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전체 32개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경기당 17.1점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나보로 보우먼, 패트릭 윌리스, 알던 스미스 등의 젊은 라인배커들은 22개의 색(쿼터백이 볼을 소유한 채 태클 당하는 것)과 16개의 패스 차단, 6개의 펌플 유도, 4개의 인터셉션을 합작했다. 볼티모어 역시 수비에서는 꿀릴 게 없다. 볼티모어는 리그 공격력 1위와 2위인 덴버 브롱코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강력한 수비력을 입증한 바 있다. 중앙 라인배커 레이 루이스가 이끄는 볼티모어의 수비진은 덴버와의 AFC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세기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을 거세게 압박해 1차 연장에서의 결정적인 패스 범실을 포함해 범실 3개를 유도해냈다. '슈퍼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의 뉴잉글랜드와 격돌한 AFC 플레이오프 결승에서는 단 13점만을 허용했다. 그것도 3, 4쿼터에서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볼티모어가 쿼터백 조 플라코의 진두지휘 속에 패싱 게임을 주로 구사하는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프랭크 고어, 라마이클 제임스 등 러닝백을 활용한 러닝 게임이 강점이다. 이밖에 올해 슈퍼볼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NFL 17년차 수비수인 레이 루이스가 뛰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슈퍼볼은 다음 달 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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