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우주 강국 진입의 전제 조건은?

입력 2013.01.31 (21:11) 수정 2013.01.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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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어제 우리 땅에서 힘차게 하늘로 올라간 나로호의 모습입니다.

나로호 2단에서 엔진은 바로 이 부분, 추진력 7톤의 고체 엔진인데 우리가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구조를 환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단은 러시아가 제작해 어떻게 생겼는지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발사체 기술은 1단이 핵심입니다.

그러나 우주 선진국들은 미사일 개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기술 이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 우리 나라가 독자 발사체 개발을 위해 예비설계를 마친 1단 엔진의 모습입니다.

아래쪽의 연소기에 연료와 산화제를 넣어 순식간에 폭발시키는 원리인데요.

100기압이상, 3000도 이상의 폭발을 최소한 200초 이상 유지하는 것이 아주 어렵고 위험한 기술로 선진국들이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30톤급 엔진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75톤급 엔진을 개발하고, 이것을 300톤급 엔진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2021년 우리 땅에서 한국형 발사체를 발사하려면 수많은 인력과 수조원의 예산을 꾸준히 쏟아부어야 합니다.

우주 강국들은 어떻게 독자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었는지 이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성에 로봇을 보내 탐사중인 우주 강국 미국.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다른 나라 위성을 발사해주며 수익을 올리는 일본.

일찌감치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에 성공해 우주 선진국에 진입한 결과입니다.

지난 1957년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위성 발사에 성공한 이후, 미국 등 세계 각국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앞다퉈 독자 발사체 개발에 힘을 쏟았습니다.

발사체 기술 확보가 명실상부한 우주 개발의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찬덕(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 "전기, 전자산업, 화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등 전부가 첨단으로 올라설 수가 있는거죠."

또 수십년전부터 미국의 NASA와 같은 총괄기구를 만들어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본은 1950년대부터 정부와 대기업 등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로켓 개발에 나섰고, 중국 역시 주석이 직접 총괄하는 과학기술위원회가 우주 개발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민(한양대 교수) : "중국이 우주 강국이 되었던 원동력은 첫째는 국가의 강력한 의지입니다. 우주개발 해야겠다는."

오는 2020년 연간 천조원대가까이 커질 우주항공 시장을 둘러싸고 우주개발 선진국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선진국들은 우주 개발을 위해 이렇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한해 우주개발 예산이 미국 424억달러, 일본 35억달러인데 우리나라는 겨우 2억 달러 수준.

최고 200배까지 차이납니다.

우주산업에 종사하는 인력도 우리나라는 3000명 수준으로 일본과 독일의 절반, 미국의 7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인력이든 예산이든 부족하기만 한데 항공우주분야 교육 상황은 어떤지, 또 우주개발 조직 운영과 지원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항공우주공학과 예비 대학원생 박경수 씨가 동료들과 로켓 연소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우주공학도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박경수(대학원 진학 예정자) : "항공 쪽 계열로 취업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일반 기계나 전자나 그런 대기업 쪽으로 많이 빠지고…."

지난 해 2월 졸업한 전국 항공우주공학과 석.박사 졸업생 가운데, 전공 분야에 취업한 학생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합니다.

우주 연구와 산업 분야의 기반이 약하다보니, 열심히 공부해도 갈 곳이 없는 겁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우주 개발 인력 수는 몇년 째 제자리 걸음입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고급 인력의 양성과 보급이 안 되면 우리 우주 개발의 근간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증거가 되겠고요."

여기에, 미국의 나사나, 일본의 작사처럼 우주개발 계획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독립된 기구도 없습니다.

교과부의 한 과가 전체 우주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서곤(교과부 우주기술과장) : "한 과에서 하기에는 사실 양이 좀 많습니다. 기획을 세우는 파트와, 사업을 하는 파트로 나눠져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티비 토론 때, 2020년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근혜 "2025년까지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계획이 있는데 저는 그거를 2020년까지 앞당기려고 합니다"

우주개발계획을 앞당기기 위해선 일관된 계획과 예산 확충,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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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31 21:14:29
    • 수정2013-01-31 22: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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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땅에서 힘차게 하늘로 올라간 나로호의 모습입니다.

나로호 2단에서 엔진은 바로 이 부분, 추진력 7톤의 고체 엔진인데 우리가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구조를 환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단은 러시아가 제작해 어떻게 생겼는지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발사체 기술은 1단이 핵심입니다.

그러나 우주 선진국들은 미사일 개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기술 이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 우리 나라가 독자 발사체 개발을 위해 예비설계를 마친 1단 엔진의 모습입니다.

아래쪽의 연소기에 연료와 산화제를 넣어 순식간에 폭발시키는 원리인데요.

100기압이상, 3000도 이상의 폭발을 최소한 200초 이상 유지하는 것이 아주 어렵고 위험한 기술로 선진국들이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30톤급 엔진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75톤급 엔진을 개발하고, 이것을 300톤급 엔진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2021년 우리 땅에서 한국형 발사체를 발사하려면 수많은 인력과 수조원의 예산을 꾸준히 쏟아부어야 합니다.

우주 강국들은 어떻게 독자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었는지 이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성에 로봇을 보내 탐사중인 우주 강국 미국.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다른 나라 위성을 발사해주며 수익을 올리는 일본.

일찌감치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에 성공해 우주 선진국에 진입한 결과입니다.

지난 1957년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위성 발사에 성공한 이후, 미국 등 세계 각국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앞다퉈 독자 발사체 개발에 힘을 쏟았습니다.

발사체 기술 확보가 명실상부한 우주 개발의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찬덕(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 "전기, 전자산업, 화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등 전부가 첨단으로 올라설 수가 있는거죠."

또 수십년전부터 미국의 NASA와 같은 총괄기구를 만들어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본은 1950년대부터 정부와 대기업 등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로켓 개발에 나섰고, 중국 역시 주석이 직접 총괄하는 과학기술위원회가 우주 개발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민(한양대 교수) : "중국이 우주 강국이 되었던 원동력은 첫째는 국가의 강력한 의지입니다. 우주개발 해야겠다는."

오는 2020년 연간 천조원대가까이 커질 우주항공 시장을 둘러싸고 우주개발 선진국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선진국들은 우주 개발을 위해 이렇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한해 우주개발 예산이 미국 424억달러, 일본 35억달러인데 우리나라는 겨우 2억 달러 수준.

최고 200배까지 차이납니다.

우주산업에 종사하는 인력도 우리나라는 3000명 수준으로 일본과 독일의 절반, 미국의 7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인력이든 예산이든 부족하기만 한데 항공우주분야 교육 상황은 어떤지, 또 우주개발 조직 운영과 지원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항공우주공학과 예비 대학원생 박경수 씨가 동료들과 로켓 연소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우주공학도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박경수(대학원 진학 예정자) : "항공 쪽 계열로 취업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일반 기계나 전자나 그런 대기업 쪽으로 많이 빠지고…."

지난 해 2월 졸업한 전국 항공우주공학과 석.박사 졸업생 가운데, 전공 분야에 취업한 학생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합니다.

우주 연구와 산업 분야의 기반이 약하다보니, 열심히 공부해도 갈 곳이 없는 겁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우주 개발 인력 수는 몇년 째 제자리 걸음입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고급 인력의 양성과 보급이 안 되면 우리 우주 개발의 근간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증거가 되겠고요."

여기에, 미국의 나사나, 일본의 작사처럼 우주개발 계획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독립된 기구도 없습니다.

교과부의 한 과가 전체 우주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서곤(교과부 우주기술과장) : "한 과에서 하기에는 사실 양이 좀 많습니다. 기획을 세우는 파트와, 사업을 하는 파트로 나눠져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티비 토론 때, 2020년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근혜 "2025년까지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계획이 있는데 저는 그거를 2020년까지 앞당기려고 합니다"

우주개발계획을 앞당기기 위해선 일관된 계획과 예산 확충,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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