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민수, 상승세 비결은 ‘내딸 시은이’

입력 2013.01.31 (22:16) 수정 2013.01.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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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달라진 점이요? 딸이 생겼잖아요."

프로농구 서울 SK의 선두 질주에 핵심 역할을 하는 빅맨 김민수(31·200㎝)가 올 시즌 상승세의 비결이 생후 7개월 된 첫딸 시은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민수는 3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30여 분을 뛰면서 17점·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이날 SK의 75-60 대승에 앞장섰다.

특히 이날 초반부터 외곽슛을 퍼붓는 등 3점슛만 도합 5개를 림에 꽂아 SK가 기선을 제압하는 데에 톡톡히 기여했고 3쿼터 막판 동부 속공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몸을 던져 이승준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공수 모두에서 펄펄 날았다.

김민수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평균 8.5점, 4.5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숫자상으로는 크게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골밑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리바운드를 잡아채고 고비 때마다 외곽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하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SK의 상승세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문경은 SK감독도 "김민수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컨디션이 좋아보였다"며 "예전에는 몸 상태가 좋을 때 오히려 경기를 그르치거나 다치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오늘은 공수에서 제 역할을 뛰어나게 해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뒤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민수는 "오랜만에 인터뷰실에 왔는데 더 자주 불러달라"는 농담으로 운을 뗐다.

승리 요인을 묻자 그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오랜만의 실전이라 걱정했는데 3점슛이 잘 들어가서 자신있게 했다"고 돌아봤다.

최근 그가 보인 상승세에 대해서는 "올 시즌 최부경과 에런 헤인즈가 골밑과 중거리슛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덕에 나도 마음 놓고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깨뜨리고 슛을 쏠 수 있게 됐다"며 "쉬는 동안에도 슛 연습을 꾸준히 했고 체력 떨어질까 봐 웨이트 트레이닝도 잊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태어난 지 7개월 된 딸 시은이었다.

김민수는 올 시즌 들어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딸이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딸이 내 얼굴을 보고 웃어주는 모습에 피곤을 잊게 된다"며 "혼자일 때는 못해도 혼자 욕을 먹었지만 이제 가장이 됐으니 가족들까지 나쁜 소리를 듣게 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딸바보(딸 사랑이 지극한 부모를 뜻하는 말)' 답게 자랑도 잊지 않았다.

김민수는 "아직 7개월인데 체중이 10킬로그램이 넘는다. '슈퍼 베이비'다"라며 "그래도 딸이라 농구는 시키지 않고 예쁘게 키우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간 경기중 쉽게 흥분하는 등의 모습으로 나빠진 이미지를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김민수는 "팀 성적도 잘 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간의 안 좋은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며 "예전에는 성질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 사실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래도 잘못했던 점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앞으로는 좋은 사람,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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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김민수, 상승세 비결은 ‘내딸 시은이’
    • 입력 2013-01-31 22:16:28
    • 수정2013-01-31 22:20:23
    연합뉴스
"올 시즌 달라진 점이요? 딸이 생겼잖아요." 프로농구 서울 SK의 선두 질주에 핵심 역할을 하는 빅맨 김민수(31·200㎝)가 올 시즌 상승세의 비결이 생후 7개월 된 첫딸 시은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민수는 3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30여 분을 뛰면서 17점·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이날 SK의 75-60 대승에 앞장섰다. 특히 이날 초반부터 외곽슛을 퍼붓는 등 3점슛만 도합 5개를 림에 꽂아 SK가 기선을 제압하는 데에 톡톡히 기여했고 3쿼터 막판 동부 속공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몸을 던져 이승준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공수 모두에서 펄펄 날았다. 김민수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평균 8.5점, 4.5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숫자상으로는 크게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골밑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리바운드를 잡아채고 고비 때마다 외곽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하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SK의 상승세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문경은 SK감독도 "김민수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컨디션이 좋아보였다"며 "예전에는 몸 상태가 좋을 때 오히려 경기를 그르치거나 다치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오늘은 공수에서 제 역할을 뛰어나게 해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뒤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민수는 "오랜만에 인터뷰실에 왔는데 더 자주 불러달라"는 농담으로 운을 뗐다. 승리 요인을 묻자 그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오랜만의 실전이라 걱정했는데 3점슛이 잘 들어가서 자신있게 했다"고 돌아봤다. 최근 그가 보인 상승세에 대해서는 "올 시즌 최부경과 에런 헤인즈가 골밑과 중거리슛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덕에 나도 마음 놓고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깨뜨리고 슛을 쏠 수 있게 됐다"며 "쉬는 동안에도 슛 연습을 꾸준히 했고 체력 떨어질까 봐 웨이트 트레이닝도 잊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태어난 지 7개월 된 딸 시은이었다. 김민수는 올 시즌 들어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딸이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딸이 내 얼굴을 보고 웃어주는 모습에 피곤을 잊게 된다"며 "혼자일 때는 못해도 혼자 욕을 먹었지만 이제 가장이 됐으니 가족들까지 나쁜 소리를 듣게 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딸바보(딸 사랑이 지극한 부모를 뜻하는 말)' 답게 자랑도 잊지 않았다. 김민수는 "아직 7개월인데 체중이 10킬로그램이 넘는다. '슈퍼 베이비'다"라며 "그래도 딸이라 농구는 시키지 않고 예쁘게 키우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간 경기중 쉽게 흥분하는 등의 모습으로 나빠진 이미지를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김민수는 "팀 성적도 잘 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간의 안 좋은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며 "예전에는 성질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 사실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래도 잘못했던 점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앞으로는 좋은 사람,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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