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꽃’ 피운 통합 페어스케이팅

입력 2013.02.03 (16:47) 수정 2013.02.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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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와 제자가 아니라 파트너입니다."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소통과 화합의 꽃이 활짝 피어났다.

3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통합 페어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호흡을 맞추는 연기이기 때문이다.

한쪽이 다른 쪽을 리드하거나 어느 한 쪽이 어색한 연기를 하는 모습이 없이 단순한 연기가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지난한 훈련의 결과라는 사실을 아는 관중은 큰 박수갈채로 선전을 격려했다.

통합 페어는 스페셜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에서 크게 주목받는 받는 세부종목이다.

스페셜올림픽의 철학과 원칙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 선수, 연예인, 정치인 등이 장애인과 함께 뛰는 통합 스포츠 체험과 달리 통합페어는 정식종목이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오랜 시간 함께 구슬땀을 쏟은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적장애인 선수와 짝을 이루는 비장애인 선수의 자격 조건은 엄격하지 않다.

부상 위험을 경계하고 경기 규칙을 따르며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장애인 선수와 화합하겠다는 자세만 있으면 된다.

물론 금기는 있다.

지적장애인 선수보다 우월한 기술을 과시하거나 빙판 위에서 코치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함께 정기적으로 훈련하지 않고 경기에만 나오는 것도 스페셜올림픽 철학을 헤치는 행동으로 간주된다.

제반 원칙을 고려할 때 통합페어는 열린 마음과 실천이 동반되는 토양에서 나올 수 있는 경기다.

이번 대회에서 통합 페어 출전자를 배출한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두 나라밖에 없다.

레나 마리아 티플(여)은 마리오 하메르(남·이상 오스트리아)와 2년 동안 통합 페어를 위해 호흡을 맞췄다고 밝혔다.

티플은 하메르에게 피겨를 가르치는 코치였으나 이번 대회 내내 코치라는 말을 한 차례도 쓴 적이 없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신은 선생님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티플은 "통합페어가 의미가 깊지만 참가국이 세계에서 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쉽다"며 "멋진 종목이라는 사실이 널리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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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의 꽃’ 피운 통합 페어스케이팅
    • 입력 2013-02-03 16:47:11
    • 수정2013-02-03 17:02:25
    연합뉴스
"코치와 제자가 아니라 파트너입니다."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소통과 화합의 꽃이 활짝 피어났다. 3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통합 페어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호흡을 맞추는 연기이기 때문이다. 한쪽이 다른 쪽을 리드하거나 어느 한 쪽이 어색한 연기를 하는 모습이 없이 단순한 연기가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지난한 훈련의 결과라는 사실을 아는 관중은 큰 박수갈채로 선전을 격려했다. 통합 페어는 스페셜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에서 크게 주목받는 받는 세부종목이다. 스페셜올림픽의 철학과 원칙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 선수, 연예인, 정치인 등이 장애인과 함께 뛰는 통합 스포츠 체험과 달리 통합페어는 정식종목이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오랜 시간 함께 구슬땀을 쏟은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적장애인 선수와 짝을 이루는 비장애인 선수의 자격 조건은 엄격하지 않다. 부상 위험을 경계하고 경기 규칙을 따르며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장애인 선수와 화합하겠다는 자세만 있으면 된다. 물론 금기는 있다. 지적장애인 선수보다 우월한 기술을 과시하거나 빙판 위에서 코치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함께 정기적으로 훈련하지 않고 경기에만 나오는 것도 스페셜올림픽 철학을 헤치는 행동으로 간주된다. 제반 원칙을 고려할 때 통합페어는 열린 마음과 실천이 동반되는 토양에서 나올 수 있는 경기다. 이번 대회에서 통합 페어 출전자를 배출한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두 나라밖에 없다. 레나 마리아 티플(여)은 마리오 하메르(남·이상 오스트리아)와 2년 동안 통합 페어를 위해 호흡을 맞췄다고 밝혔다. 티플은 하메르에게 피겨를 가르치는 코치였으나 이번 대회 내내 코치라는 말을 한 차례도 쓴 적이 없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신은 선생님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티플은 "통합페어가 의미가 깊지만 참가국이 세계에서 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쉽다"며 "멋진 종목이라는 사실이 널리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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