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슈퍼볼, 사상 초유 정전 사태로 중단

입력 2013.02.04 (11:31) 수정 2013.02.0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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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최악의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4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제47회 슈퍼볼 경기는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에 28-6으로 앞선 3쿼터 초반 정전이 됐고 주심은 즉각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3쿼터 시작 후 90초가 지났을 무렵 슈퍼돔 지붕의 조명 중 절반이 갑자기 꺼졌고 기자석의 인터넷 연결도 차단됐으며 전광판마저 까맣게 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기장 안에 있던 7만1천24명의 관중도 갑작스런 정전 사태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기이하게도 샌프란시스코와 볼티모어의 치어리더들은 경기장이 암흑이 된 그 상황에서도 털실로 된 방울을 계속해서 흔들어댔다.

경기는 무려 34분간이나 중단됐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며 경기가 재개되기만을 속절없이 기다려야 했다.

더욱 이상한 대목은 샌프란시스코가 경기가 재개된 이후 전반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역전 문턱까지 볼티모어를 추격했다는 점이다.

슈퍼볼 역사상 가장 당황스러운 경기 중 하나였다고 NYT는 촌평했다.

NFL이 슈퍼볼 개최지로 뉴올리언스를 선정한 것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폐허가 됐던 이 지역이 회생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지만 오히려 국제적인 망신만 당한 꼴이 됐다.

슈퍼볼 경기가 열린 슈퍼돔은 당시 이재민들의 대피처로 사용됐다.

지역 전력 공급업체인 엔터지는 "슈퍼돔 전력이 끊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지역 내 다른 곳에서도 정전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엔터지는 슈퍼돔 관리업체인 SMG와 공동 성명을 내고 "전력량을 측정하는 장치에서 시스템 이상을 감지하면서 슈퍼돔 전기 공급을 일부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예비 전력이 즉각적으로 가동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뜻밖의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경기를 생중계한 CBS가 시간을 메우려고 예약된 광고를 되풀이해 방송하면서 광고주들은 본전을 건지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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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L 슈퍼볼, 사상 초유 정전 사태로 중단
    • 입력 2013-02-04 11:31:35
    • 수정2013-02-04 21:24:54
    연합뉴스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최악의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4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제47회 슈퍼볼 경기는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에 28-6으로 앞선 3쿼터 초반 정전이 됐고 주심은 즉각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3쿼터 시작 후 90초가 지났을 무렵 슈퍼돔 지붕의 조명 중 절반이 갑자기 꺼졌고 기자석의 인터넷 연결도 차단됐으며 전광판마저 까맣게 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기장 안에 있던 7만1천24명의 관중도 갑작스런 정전 사태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기이하게도 샌프란시스코와 볼티모어의 치어리더들은 경기장이 암흑이 된 그 상황에서도 털실로 된 방울을 계속해서 흔들어댔다. 경기는 무려 34분간이나 중단됐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며 경기가 재개되기만을 속절없이 기다려야 했다. 더욱 이상한 대목은 샌프란시스코가 경기가 재개된 이후 전반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역전 문턱까지 볼티모어를 추격했다는 점이다. 슈퍼볼 역사상 가장 당황스러운 경기 중 하나였다고 NYT는 촌평했다. NFL이 슈퍼볼 개최지로 뉴올리언스를 선정한 것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폐허가 됐던 이 지역이 회생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지만 오히려 국제적인 망신만 당한 꼴이 됐다. 슈퍼볼 경기가 열린 슈퍼돔은 당시 이재민들의 대피처로 사용됐다. 지역 전력 공급업체인 엔터지는 "슈퍼돔 전력이 끊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지역 내 다른 곳에서도 정전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엔터지는 슈퍼돔 관리업체인 SMG와 공동 성명을 내고 "전력량을 측정하는 장치에서 시스템 이상을 감지하면서 슈퍼돔 전기 공급을 일부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예비 전력이 즉각적으로 가동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뜻밖의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경기를 생중계한 CBS가 시간을 메우려고 예약된 광고를 되풀이해 방송하면서 광고주들은 본전을 건지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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