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불과 6시간 만에 좋아하던 두 여성 살해 후…
입력 2013.02.06 (08:36)
수정 2013.02.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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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 두 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두 여성 모두 이 남성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한 여성은 사귀는 중인 애인이고, 다른 한 여성은 혼자 짝사랑하는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좋아하면서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기자 멘트>
네, 이런 안타까운 사건을 접할 때마다 매번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집착과 구속인데요,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거나 혹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된다면 아무리 사랑했다고 하는 사람일지라도 없어져야 할 대상이 되고 마는 겁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않고 벌이게 되는데요.
두 여성 모두에게서 사랑받고 싶어했던 한 남성의 그릇된 욕망이 빚어낸 연쇄 살인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4일 자정이 다된 시간 이 아파트에는 때아닌 경찰차가 출동했습니다.
<녹취>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 “경찰차가 네 대인가 왔다 그러더라고요. 경광등 있잖아요. 그래서 구급차가 온줄 알았어요. 누가 아파가지고 싣고 갔나 (했죠.)”
<녹취>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 “막 난리가 났을 거예요. 밤에 그랬어요. 스물한 살 먹은 애를 ... 깜짝 놀랐어요.”
34살 김모 씨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낯선 여성’.
시신을 발견한 김 씨의 어머니가 혼비백산해 경찰에 신고를 한 겁니다.
<녹취>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아주머니가 집안을 청소하던 중에 집안에 낯선 여자의 시신이 있다...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저희가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유력한 용의자는 이 집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들, 김 씨였습니다.
시신이 발견되기 7시간 전쯤. 김 씨와 숨진 여성이 함께 아파트에 들어오는 모습이 cctv에 잡혔는데요,
2시간쯤 지나 웬일인지 김 씨만 혼자 아파트를 빠져나갔습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어머니하고 아들만 둘이 살고 있는 집이라 일단은 아들이 의심스럽다... (숨진) 피해자는 (전에) 같은 직장에서 알게 된 사이입니다. ”
숨진 여성은 김 씨의 전 직장동료, 20살 한모 씨였습니다.
한 씨를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씨는 집을 나선 뒤, 애인 이모 씨를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한 여성을 살해하고 또 다른 여성을 찾아간 김 씨.
하지만 이 세 남녀는 직장동료로 잘 지낸 사이로, 치정관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피의자와 두 명의 (여성은)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삼각관계라고 보기는 좀 힘들고요, 20대 피해자는 피의자가 마을 속으로만 좋아하고 있었던 여자고, 40대 (여성은) 서로 사귀기로 해서 (사귄 사이죠.)”
정리해 보면, 김 씨는 동시에 두 여성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얘긴데요,
그런데 김 씨는 왜 마음에 둔 여성을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걸까요?
경찰 추적이 시작된 지 9시간만인 다음날 아침, 드디어 김 씨의 차량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녹취> 00파출소 관계자(음성변조) : “지원요청이 왔어요. 살인용의자 차량이 00번 (도로를)타고 담양 쪽으로 도주 중이다. 즉시 우리가 파출소에 긴급배치를 했죠. 각 길목을 딱 차단하고 있었죠.”
검문하는 경찰을 그대로 치고 달아나는 김 씨.
다른 차들이 오가는 도로에서 아슬아슬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광주에서 담양까지 무려 1시간 동안 김 씨의 위험천만한 도주 행각은 계속 됐는데요,
<녹취> 00파출소 관계자(음성변조) : “엄청난 속도로 가버리니까 순찰차도 불안했죠. (시속) 170, 180킬로미터로 피의자가 눈길에 트럭이 막아버리니까 (내려서) 냇가 쪽 들판 쪽으로 도망갔는데 (붙잡혔죠.)”
그런데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검거 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실은 한명 더 살인을 했다 그렇게 얘기를 해서 바로 차 안에서 (이 씨) 시신을 확인(했죠.) 짐칸에 옆으로 쭈그린 상태로 그렇게 발견됐습니다.”
불과 6시간 사이에 전 직장동료와 애인, 두 명의 여성을 잇따라 살해한 겁니다.
김 씨는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요?
<녹취> 김00(피의자/음성변조) : “(처음에 (살인할) 마음을 어떻게 하게 됐나요?) ...... ((혹시) 술 많이 드셨어요?) 아니요. 술 안 먹었습니다.”
사건 당일, 김 씨는 한 씨가 볼 일이 있어 김 씨 동네로 오자, 자기 집에서 밥이나 먹자며 한 씨를 유인했다고 합니다.
곧 본색을 드러냈는데요,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피의자가 지금까지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호감을 표현하면서 거기서 강제로 (성폭행)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을 하니까 살해하게 된 겁니다.”
자신을 거부하는 한 씨를 성폭행하고, 신고할까 봐 두려워 살해했다는 김씨.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애인 이 씨가 알게 될 까봐 이 씨마저 살해한 겁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한 씨) 피해자를 살해하고 난 뒤에 이게 알려지면 현재 사귀고 있던 그 여자하고 헤어질 게 두렵고 (하니까) 차라리 이 여자를 죽이고, 나도 죽자 그런 마음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가 버린 김 씨 사건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섬뜩했어요. 지금 무서워서 얘기도 (못하겠어요.) 갑자기 그런 일 있으니까 무섭더라고요. ”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이렇게 사람을 쉽게 죽인다는 자체가 무섭죠. 상상을 못할 정도죠. 그것도 여자를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죽인 거 아니에요.”
1999년 여관 여종업원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2년을 복역했던 전과 4범의 김 씨.
김 씨는 출소한 지 2년도 안 돼 하루 새 여성 두 명이 희생됐습니다.
여성 두 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두 여성 모두 이 남성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한 여성은 사귀는 중인 애인이고, 다른 한 여성은 혼자 짝사랑하는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좋아하면서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기자 멘트>
네, 이런 안타까운 사건을 접할 때마다 매번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집착과 구속인데요,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거나 혹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된다면 아무리 사랑했다고 하는 사람일지라도 없어져야 할 대상이 되고 마는 겁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않고 벌이게 되는데요.
두 여성 모두에게서 사랑받고 싶어했던 한 남성의 그릇된 욕망이 빚어낸 연쇄 살인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4일 자정이 다된 시간 이 아파트에는 때아닌 경찰차가 출동했습니다.
<녹취>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 “경찰차가 네 대인가 왔다 그러더라고요. 경광등 있잖아요. 그래서 구급차가 온줄 알았어요. 누가 아파가지고 싣고 갔나 (했죠.)”
<녹취>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 “막 난리가 났을 거예요. 밤에 그랬어요. 스물한 살 먹은 애를 ... 깜짝 놀랐어요.”
34살 김모 씨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낯선 여성’.
시신을 발견한 김 씨의 어머니가 혼비백산해 경찰에 신고를 한 겁니다.
<녹취>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아주머니가 집안을 청소하던 중에 집안에 낯선 여자의 시신이 있다...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저희가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유력한 용의자는 이 집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들, 김 씨였습니다.
시신이 발견되기 7시간 전쯤. 김 씨와 숨진 여성이 함께 아파트에 들어오는 모습이 cctv에 잡혔는데요,
2시간쯤 지나 웬일인지 김 씨만 혼자 아파트를 빠져나갔습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어머니하고 아들만 둘이 살고 있는 집이라 일단은 아들이 의심스럽다... (숨진) 피해자는 (전에) 같은 직장에서 알게 된 사이입니다. ”
숨진 여성은 김 씨의 전 직장동료, 20살 한모 씨였습니다.
한 씨를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씨는 집을 나선 뒤, 애인 이모 씨를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한 여성을 살해하고 또 다른 여성을 찾아간 김 씨.
하지만 이 세 남녀는 직장동료로 잘 지낸 사이로, 치정관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피의자와 두 명의 (여성은)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삼각관계라고 보기는 좀 힘들고요, 20대 피해자는 피의자가 마을 속으로만 좋아하고 있었던 여자고, 40대 (여성은) 서로 사귀기로 해서 (사귄 사이죠.)”
정리해 보면, 김 씨는 동시에 두 여성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얘긴데요,
그런데 김 씨는 왜 마음에 둔 여성을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걸까요?
경찰 추적이 시작된 지 9시간만인 다음날 아침, 드디어 김 씨의 차량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녹취> 00파출소 관계자(음성변조) : “지원요청이 왔어요. 살인용의자 차량이 00번 (도로를)타고 담양 쪽으로 도주 중이다. 즉시 우리가 파출소에 긴급배치를 했죠. 각 길목을 딱 차단하고 있었죠.”
검문하는 경찰을 그대로 치고 달아나는 김 씨.
다른 차들이 오가는 도로에서 아슬아슬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광주에서 담양까지 무려 1시간 동안 김 씨의 위험천만한 도주 행각은 계속 됐는데요,
<녹취> 00파출소 관계자(음성변조) : “엄청난 속도로 가버리니까 순찰차도 불안했죠. (시속) 170, 180킬로미터로 피의자가 눈길에 트럭이 막아버리니까 (내려서) 냇가 쪽 들판 쪽으로 도망갔는데 (붙잡혔죠.)”
그런데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검거 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실은 한명 더 살인을 했다 그렇게 얘기를 해서 바로 차 안에서 (이 씨) 시신을 확인(했죠.) 짐칸에 옆으로 쭈그린 상태로 그렇게 발견됐습니다.”
불과 6시간 사이에 전 직장동료와 애인, 두 명의 여성을 잇따라 살해한 겁니다.
김 씨는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요?
<녹취> 김00(피의자/음성변조) : “(처음에 (살인할) 마음을 어떻게 하게 됐나요?) ...... ((혹시) 술 많이 드셨어요?) 아니요. 술 안 먹었습니다.”
사건 당일, 김 씨는 한 씨가 볼 일이 있어 김 씨 동네로 오자, 자기 집에서 밥이나 먹자며 한 씨를 유인했다고 합니다.
곧 본색을 드러냈는데요,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피의자가 지금까지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호감을 표현하면서 거기서 강제로 (성폭행)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을 하니까 살해하게 된 겁니다.”
자신을 거부하는 한 씨를 성폭행하고, 신고할까 봐 두려워 살해했다는 김씨.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애인 이 씨가 알게 될 까봐 이 씨마저 살해한 겁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한 씨) 피해자를 살해하고 난 뒤에 이게 알려지면 현재 사귀고 있던 그 여자하고 헤어질 게 두렵고 (하니까) 차라리 이 여자를 죽이고, 나도 죽자 그런 마음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가 버린 김 씨 사건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섬뜩했어요. 지금 무서워서 얘기도 (못하겠어요.) 갑자기 그런 일 있으니까 무섭더라고요. ”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이렇게 사람을 쉽게 죽인다는 자체가 무섭죠. 상상을 못할 정도죠. 그것도 여자를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죽인 거 아니에요.”
1999년 여관 여종업원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2년을 복역했던 전과 4범의 김 씨.
김 씨는 출소한 지 2년도 안 돼 하루 새 여성 두 명이 희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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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불과 6시간 만에 좋아하던 두 여성 살해 후…
-
- 입력 2013-02-06 08:37:36
- 수정2013-02-06 11:22:58
<앵커 멘트>
여성 두 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두 여성 모두 이 남성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한 여성은 사귀는 중인 애인이고, 다른 한 여성은 혼자 짝사랑하는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좋아하면서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기자 멘트>
네, 이런 안타까운 사건을 접할 때마다 매번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집착과 구속인데요,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거나 혹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된다면 아무리 사랑했다고 하는 사람일지라도 없어져야 할 대상이 되고 마는 겁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않고 벌이게 되는데요.
두 여성 모두에게서 사랑받고 싶어했던 한 남성의 그릇된 욕망이 빚어낸 연쇄 살인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4일 자정이 다된 시간 이 아파트에는 때아닌 경찰차가 출동했습니다.
<녹취>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 “경찰차가 네 대인가 왔다 그러더라고요. 경광등 있잖아요. 그래서 구급차가 온줄 알았어요. 누가 아파가지고 싣고 갔나 (했죠.)”
<녹취>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 “막 난리가 났을 거예요. 밤에 그랬어요. 스물한 살 먹은 애를 ... 깜짝 놀랐어요.”
34살 김모 씨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낯선 여성’.
시신을 발견한 김 씨의 어머니가 혼비백산해 경찰에 신고를 한 겁니다.
<녹취>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아주머니가 집안을 청소하던 중에 집안에 낯선 여자의 시신이 있다...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저희가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유력한 용의자는 이 집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들, 김 씨였습니다.
시신이 발견되기 7시간 전쯤. 김 씨와 숨진 여성이 함께 아파트에 들어오는 모습이 cctv에 잡혔는데요,
2시간쯤 지나 웬일인지 김 씨만 혼자 아파트를 빠져나갔습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어머니하고 아들만 둘이 살고 있는 집이라 일단은 아들이 의심스럽다... (숨진) 피해자는 (전에) 같은 직장에서 알게 된 사이입니다. ”
숨진 여성은 김 씨의 전 직장동료, 20살 한모 씨였습니다.
한 씨를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씨는 집을 나선 뒤, 애인 이모 씨를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한 여성을 살해하고 또 다른 여성을 찾아간 김 씨.
하지만 이 세 남녀는 직장동료로 잘 지낸 사이로, 치정관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피의자와 두 명의 (여성은)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삼각관계라고 보기는 좀 힘들고요, 20대 피해자는 피의자가 마을 속으로만 좋아하고 있었던 여자고, 40대 (여성은) 서로 사귀기로 해서 (사귄 사이죠.)”
정리해 보면, 김 씨는 동시에 두 여성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얘긴데요,
그런데 김 씨는 왜 마음에 둔 여성을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걸까요?
경찰 추적이 시작된 지 9시간만인 다음날 아침, 드디어 김 씨의 차량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녹취> 00파출소 관계자(음성변조) : “지원요청이 왔어요. 살인용의자 차량이 00번 (도로를)타고 담양 쪽으로 도주 중이다. 즉시 우리가 파출소에 긴급배치를 했죠. 각 길목을 딱 차단하고 있었죠.”
검문하는 경찰을 그대로 치고 달아나는 김 씨.
다른 차들이 오가는 도로에서 아슬아슬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광주에서 담양까지 무려 1시간 동안 김 씨의 위험천만한 도주 행각은 계속 됐는데요,
<녹취> 00파출소 관계자(음성변조) : “엄청난 속도로 가버리니까 순찰차도 불안했죠. (시속) 170, 180킬로미터로 피의자가 눈길에 트럭이 막아버리니까 (내려서) 냇가 쪽 들판 쪽으로 도망갔는데 (붙잡혔죠.)”
그런데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검거 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실은 한명 더 살인을 했다 그렇게 얘기를 해서 바로 차 안에서 (이 씨) 시신을 확인(했죠.) 짐칸에 옆으로 쭈그린 상태로 그렇게 발견됐습니다.”
불과 6시간 사이에 전 직장동료와 애인, 두 명의 여성을 잇따라 살해한 겁니다.
김 씨는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요?
<녹취> 김00(피의자/음성변조) : “(처음에 (살인할) 마음을 어떻게 하게 됐나요?) ...... ((혹시) 술 많이 드셨어요?) 아니요. 술 안 먹었습니다.”
사건 당일, 김 씨는 한 씨가 볼 일이 있어 김 씨 동네로 오자, 자기 집에서 밥이나 먹자며 한 씨를 유인했다고 합니다.
곧 본색을 드러냈는데요,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피의자가 지금까지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호감을 표현하면서 거기서 강제로 (성폭행)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을 하니까 살해하게 된 겁니다.”
자신을 거부하는 한 씨를 성폭행하고, 신고할까 봐 두려워 살해했다는 김씨.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애인 이 씨가 알게 될 까봐 이 씨마저 살해한 겁니다.
<녹취> 조승우 (경사/광주북부경찰서 강력2팀) : “(한 씨) 피해자를 살해하고 난 뒤에 이게 알려지면 현재 사귀고 있던 그 여자하고 헤어질 게 두렵고 (하니까) 차라리 이 여자를 죽이고, 나도 죽자 그런 마음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가 버린 김 씨 사건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섬뜩했어요. 지금 무서워서 얘기도 (못하겠어요.) 갑자기 그런 일 있으니까 무섭더라고요. ”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이렇게 사람을 쉽게 죽인다는 자체가 무섭죠. 상상을 못할 정도죠. 그것도 여자를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죽인 거 아니에요.”
1999년 여관 여종업원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2년을 복역했던 전과 4범의 김 씨.
김 씨는 출소한 지 2년도 안 돼 하루 새 여성 두 명이 희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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