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뭉쳐서 더 맛있다! 떡집 삼형제

입력 2013.02.07 (08:18) 수정 2013.02.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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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곳 중 하나가 떡집일 것 같은데요.

설 주문이 밀려들어 눈코 뜰 새도 없겠죠?

네, 그 중에도요.

작은 동네 떡집인데도 전국 각지에서 주문전화가 끊이질 않는 명소가 있습니다.

우애좋은 삼형제가 운영하는 떡집이라죠?

삼형제가 모두 떡집에 뛰어들 게 된 사연도 특별하다는데요.

노태영 기자, 이 집 떡만의 특별한 인기 비결이 있다고요?

<기자 멘트>

설하면 뭐니뭐니해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국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설 특수를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전국의 떡집들, 그중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특히 붐비는 떡집이 있습니다.

바로 총각 삼형제가 운영하는 떡집인데요.

설을 앞두고 몰려드는 떡 주문으로 문턱이 닳을 지경이라는 이 집의 인기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설 대목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바쁜 떡집.

햅쌀로 만든 뽀~얀 가래떡이 떡하니, 뽑혀 나오는데요.

<녹취> "구정 연휴를 앞두고 이렇게 많이 하고 있는 거죠."

작은 동네 떡집이지만,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는 이유!

지금, 확인합니다.

설날을 앞둔 떡집의 하루는 자정부터 시작됩니다.

미동 없는 표정과 달리, 손길은 분주한데요.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설날이 가장 싫어요. 설날이 온다고 하면 무서워요."

한창 가래떡을 뽑고 난 후에야 떡집의 장남, 대로 씨가 얼굴을 비춥니다.

<인터뷰> 최대로(‘삼형제 떡집’ 큰 아들) : "동생들은 일찍 나와서 떡을 만들고, 동생들이 만든 것을 포장하고, 배달하고, 뒷정리 하는 게 제 역할이거든요."

반죽 담당, 막내 대웅 씨와 떡을 책임지고 찌는 셋째, 대한 씨에 잡무를 처리하는 장남, 대로 씨까지 떡집 일을 시작한 순서에 따라 분가한 둘째아들을 제외하고, 나름의 서열이 있는데요.

<인터뷰> 최대웅(‘삼형제 떡집’ 막내아들) : "반죽을 제가 형보다 더 잘해요. 형이 인정을 안 하죠."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항상 자신감만 넘쳐요. 사고 치면 저한테 전화해서 대한이형,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이래요."

서열이 가장 높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각자의 역할이 정해진 거죠.

<녹취> "대웅이가 일 제일 잘하지~"

티격태격... 바쁜 와중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사실, 이곳이 유명해진 건 셋째, 대한 씨의 야심찬 메뉴 덕분인데요.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제가 이 떡으로 명장이 됐거든요. 저희 집에서 제일 잘나가는 떡이에요."

일반적으로 호박가루를 넣어 만든 호박떡과 달리, 싱싱한 단호박을 그대로 넣어 식감을 살렸다는데요.

덕분에 대한 씨는 스물다섯의 나이에 최연소 떡 명장에 오를 수 있었고요.

그 인기에 힘입어, 이곳을 찾는 손님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노영희(손님/서울시 합정동) : "재료를 아낌없이 쓰시고, 시골에서 가지고 오신 깊은 맛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맛!"

삼형제의 떡이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건 물론이고요.

멀리서 오는 이들도 많습니다.

<녹취> "집이 엄청 멀어요."

<녹취> "집이 어디 신데요?"

<녹취> "저기 구파발이에요. 다른 사람, 먼데서 오는 사람 엄청 많아요. 여기는요. 이 집은요. 저만이 아니라, 이 집은 먼데서도 와요."

사실, 삼형제가 떡집에 모이게 된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사고뭉치였던 대한 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 떡집 일을 배웠고요.

막내, 대웅 씨 역시, 형 못지않은 경력을 자랑하는데요.

<인터뷰> 최대웅(‘삼형제 떡집’ 막내아들) : "제가 다섯 살, 여섯 살 때부터 끌려 나와서 했었죠. 저는 그때, 원래 일해야 하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인터뷰> 최길선(‘삼형제 떡집’ 아버지) : "그때 방앗간을 처음 인수해 가지고,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때, (일하는) 사람 두고 쓰지도 못하고, 대웅이 다섯 살 때, 그 밤에 나와 가지고, 일을 한 열 시간씩 시키고 그랬어요. 하하하~"

이제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다지만, 한창 어렵던 시절도 있었던 거죠.

또,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삼형제 중 마지막으로 떡집에 합류한 장남, 대로 씨까지...

나름의 사연을 가진 삼형제가 이제는 가족의 이름으로 똘똘 뭉칩니다.

오늘은 삼형제에게 특별한 행사가 있는데요.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특강이 있어 가지고요. 특강하러 가고 있어요. "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며, 최연소로 떡 명장이 된 대한 씨가 특별 강사로 사회봉사까지 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어느 날 아버지가 장래 희망을 물어보시는 거예요. 조폭이 되고 싶습니다. 하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되게 쿨 하게 그래, 한 번 해봐라."

떡에 대한, 대한 씨의 열정이 통한 것 같죠?

<인터뷰> 손정민(고등학생/경기도 의정부시) : "최연소라는 것도 그렇고, 뭔가 더 저희랑 비슷한 인간미 그런 게 더 많아서 더 친근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어떠하셨나요? 하하하~ 너무 많이 떨렸어요. 긴장도 많이 됐고, 제가 남들 앞에서 말해보는 건 진짜 이렇게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거든요. 대학교도 안 나오고 했으니까..."

그날 밤. 대한 씨가 새로 개발한 메뉴를 아버지께 선보이는데요.

<녹취> "내가 만든 거야."

<녹취> "너, 이거 초콜릿도 있는 거야?"

보다 대중적인 떡을 개발하기 위해 초콜릿을 떡에 올렸다는데 과연, 아버지의 평가는 어떨까요?

<녹취> "오븐에다 한 번 구워볼까? "

새로운 떡을 개발한다는 게 쉽지는 않죠.

<녹취>"그럼 더 맛있는 맛이 나올 것 같은데..."

가족의 이름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삼형제 떡집.

앞으로 꿈을 물었습니다.

<인터뷰> 최길선(‘삼형제 떡집’ 아버지) : "목표는 빨리 떡집 일을 내려놓는 거죠. 애들이 다 배우면, (나는) 도망가는 거지."

<인터뷰> 최대로(‘삼형제 떡집’ 큰 아들) : "언젠가는 빵과 대결해서도 이길 수 있는 떡을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물론 제가 아니고, 아버지랑 대한이가..."

<인터뷰> 최대한( ‘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계속 해보는 거죠. 완성작이 나올 때까지"

가족이 함께이기에 행복한 삼형제 떡집. 앞으로도 건강한 떡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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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뭉쳐서 더 맛있다! 떡집 삼형제
    • 입력 2013-02-07 08:21:42
    • 수정2013-02-07 10: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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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곳 중 하나가 떡집일 것 같은데요. 설 주문이 밀려들어 눈코 뜰 새도 없겠죠? 네, 그 중에도요. 작은 동네 떡집인데도 전국 각지에서 주문전화가 끊이질 않는 명소가 있습니다. 우애좋은 삼형제가 운영하는 떡집이라죠? 삼형제가 모두 떡집에 뛰어들 게 된 사연도 특별하다는데요. 노태영 기자, 이 집 떡만의 특별한 인기 비결이 있다고요? <기자 멘트> 설하면 뭐니뭐니해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국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설 특수를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전국의 떡집들, 그중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특히 붐비는 떡집이 있습니다. 바로 총각 삼형제가 운영하는 떡집인데요. 설을 앞두고 몰려드는 떡 주문으로 문턱이 닳을 지경이라는 이 집의 인기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설 대목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바쁜 떡집. 햅쌀로 만든 뽀~얀 가래떡이 떡하니, 뽑혀 나오는데요. <녹취> "구정 연휴를 앞두고 이렇게 많이 하고 있는 거죠." 작은 동네 떡집이지만,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는 이유! 지금, 확인합니다. 설날을 앞둔 떡집의 하루는 자정부터 시작됩니다. 미동 없는 표정과 달리, 손길은 분주한데요.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설날이 가장 싫어요. 설날이 온다고 하면 무서워요." 한창 가래떡을 뽑고 난 후에야 떡집의 장남, 대로 씨가 얼굴을 비춥니다. <인터뷰> 최대로(‘삼형제 떡집’ 큰 아들) : "동생들은 일찍 나와서 떡을 만들고, 동생들이 만든 것을 포장하고, 배달하고, 뒷정리 하는 게 제 역할이거든요." 반죽 담당, 막내 대웅 씨와 떡을 책임지고 찌는 셋째, 대한 씨에 잡무를 처리하는 장남, 대로 씨까지 떡집 일을 시작한 순서에 따라 분가한 둘째아들을 제외하고, 나름의 서열이 있는데요. <인터뷰> 최대웅(‘삼형제 떡집’ 막내아들) : "반죽을 제가 형보다 더 잘해요. 형이 인정을 안 하죠."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항상 자신감만 넘쳐요. 사고 치면 저한테 전화해서 대한이형,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이래요." 서열이 가장 높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각자의 역할이 정해진 거죠. <녹취> "대웅이가 일 제일 잘하지~" 티격태격... 바쁜 와중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사실, 이곳이 유명해진 건 셋째, 대한 씨의 야심찬 메뉴 덕분인데요.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제가 이 떡으로 명장이 됐거든요. 저희 집에서 제일 잘나가는 떡이에요." 일반적으로 호박가루를 넣어 만든 호박떡과 달리, 싱싱한 단호박을 그대로 넣어 식감을 살렸다는데요. 덕분에 대한 씨는 스물다섯의 나이에 최연소 떡 명장에 오를 수 있었고요. 그 인기에 힘입어, 이곳을 찾는 손님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노영희(손님/서울시 합정동) : "재료를 아낌없이 쓰시고, 시골에서 가지고 오신 깊은 맛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맛!" 삼형제의 떡이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건 물론이고요. 멀리서 오는 이들도 많습니다. <녹취> "집이 엄청 멀어요." <녹취> "집이 어디 신데요?" <녹취> "저기 구파발이에요. 다른 사람, 먼데서 오는 사람 엄청 많아요. 여기는요. 이 집은요. 저만이 아니라, 이 집은 먼데서도 와요." 사실, 삼형제가 떡집에 모이게 된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사고뭉치였던 대한 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 떡집 일을 배웠고요. 막내, 대웅 씨 역시, 형 못지않은 경력을 자랑하는데요. <인터뷰> 최대웅(‘삼형제 떡집’ 막내아들) : "제가 다섯 살, 여섯 살 때부터 끌려 나와서 했었죠. 저는 그때, 원래 일해야 하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인터뷰> 최길선(‘삼형제 떡집’ 아버지) : "그때 방앗간을 처음 인수해 가지고,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때, (일하는) 사람 두고 쓰지도 못하고, 대웅이 다섯 살 때, 그 밤에 나와 가지고, 일을 한 열 시간씩 시키고 그랬어요. 하하하~" 이제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다지만, 한창 어렵던 시절도 있었던 거죠. 또,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삼형제 중 마지막으로 떡집에 합류한 장남, 대로 씨까지... 나름의 사연을 가진 삼형제가 이제는 가족의 이름으로 똘똘 뭉칩니다. 오늘은 삼형제에게 특별한 행사가 있는데요.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특강이 있어 가지고요. 특강하러 가고 있어요. "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며, 최연소로 떡 명장이 된 대한 씨가 특별 강사로 사회봉사까지 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어느 날 아버지가 장래 희망을 물어보시는 거예요. 조폭이 되고 싶습니다. 하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는 되게 쿨 하게 그래, 한 번 해봐라." 떡에 대한, 대한 씨의 열정이 통한 것 같죠? <인터뷰> 손정민(고등학생/경기도 의정부시) : "최연소라는 것도 그렇고, 뭔가 더 저희랑 비슷한 인간미 그런 게 더 많아서 더 친근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최대한(‘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어떠하셨나요? 하하하~ 너무 많이 떨렸어요. 긴장도 많이 됐고, 제가 남들 앞에서 말해보는 건 진짜 이렇게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거든요. 대학교도 안 나오고 했으니까..." 그날 밤. 대한 씨가 새로 개발한 메뉴를 아버지께 선보이는데요. <녹취> "내가 만든 거야." <녹취> "너, 이거 초콜릿도 있는 거야?" 보다 대중적인 떡을 개발하기 위해 초콜릿을 떡에 올렸다는데 과연, 아버지의 평가는 어떨까요? <녹취> "오븐에다 한 번 구워볼까? " 새로운 떡을 개발한다는 게 쉽지는 않죠. <녹취>"그럼 더 맛있는 맛이 나올 것 같은데..." 가족의 이름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삼형제 떡집. 앞으로 꿈을 물었습니다. <인터뷰> 최길선(‘삼형제 떡집’ 아버지) : "목표는 빨리 떡집 일을 내려놓는 거죠. 애들이 다 배우면, (나는) 도망가는 거지." <인터뷰> 최대로(‘삼형제 떡집’ 큰 아들) : "언젠가는 빵과 대결해서도 이길 수 있는 떡을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물론 제가 아니고, 아버지랑 대한이가..." <인터뷰> 최대한( ‘삼형제 떡집’ 셋째아들) : "계속 해보는 거죠. 완성작이 나올 때까지" 가족이 함께이기에 행복한 삼형제 떡집. 앞으로도 건강한 떡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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