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효과’ 못살린 모비스, 해결사 필요해

입력 2013.02.09 (13:55) 수정 2013.02.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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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벤슨 효과'를 느끼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유재학 모비스 감독)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로드 벤슨(29·207㎝) 영입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해결사 부재'라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모비스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반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68-74로 졌다.

1-2위 팀의 '선두권 빅뱅'으로 주목받은 이날 경기의 화제는 단연 벤슨이었다.

모비스가 지난달 말 올스타 휴식기 때 창원 LG에서 벤슨을 영입하고 나서 처음 치르는 SK와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207㎝의 장신에 수비력까지 겸비한 벤슨의 가세로 외국인 선수 매치업에서 뒤질 것이 없어진 모비스가 SK를 상대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에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벤슨은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날 15점을 올리고 리바운드는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15개를 잡아챘다. 스틸 세 개, 블록슛 두 개도 보탰다.

경기 전 "아직은 새 팀에 적응하는 중이다. 동료와 조금씩 맞춰가는 단계"라던 본인의 말이 무색하도록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문제는 고비 때 확실하게 득점을 올려줄 해결사가 이날 모비스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태영이 16점, 함지훈이 15점을 올렸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양동근은 6점, 김시래는 4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SK의 김민수, 최부경 등이 경기 막판 파울 트러블에 빠진 상황에서도 문태영, 함지훈 등이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는 바람에 추격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

SK가 골밑을 벤슨에게 장악당하고 3점포는 5개 모두 실패하고도 스피드와 정확한 중거리포를 갖춘 애런 헤인즈를 앞세워 36점을 쓸어담은 점과 대비된다.

경기 종료 3분20초전 64-64로 동점 상황에서 4연속 득점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인 이도 헤인즈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SK에 비해 뚜렷한 득점원이 없었다며 국내 선수들의 소극적인 플레이가 그 원인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과 김시래가 슛이 들어가든 들어가지 않든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문태영은 슛 성공률을 더 끌어올려야 하고 함지훈도 실책이 나더라도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벤슨은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수비나 공격 모두 잘했다"며 "벤슨 효과를 다른 선수들이 느끼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물쭈물하는 플레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SK에 4.5경기차로 뒤진 모비스는 사실상 선두 추격이 힘들어졌지만 유재학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유 감독은 또 "계속 2위를 한다는 보장이 없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유지하겠다"며 "중요한 것은 오늘 승패를 떠나 국내선수들이 벤슨의 활약을 보고 더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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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슨 효과’ 못살린 모비스, 해결사 필요해
    • 입력 2013-02-09 13:55:07
    • 수정2013-02-09 20:34:03
    연합뉴스
"선수들이 '벤슨 효과'를 느끼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유재학 모비스 감독)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로드 벤슨(29·207㎝) 영입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해결사 부재'라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모비스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반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68-74로 졌다. 1-2위 팀의 '선두권 빅뱅'으로 주목받은 이날 경기의 화제는 단연 벤슨이었다. 모비스가 지난달 말 올스타 휴식기 때 창원 LG에서 벤슨을 영입하고 나서 처음 치르는 SK와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207㎝의 장신에 수비력까지 겸비한 벤슨의 가세로 외국인 선수 매치업에서 뒤질 것이 없어진 모비스가 SK를 상대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에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벤슨은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날 15점을 올리고 리바운드는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15개를 잡아챘다. 스틸 세 개, 블록슛 두 개도 보탰다. 경기 전 "아직은 새 팀에 적응하는 중이다. 동료와 조금씩 맞춰가는 단계"라던 본인의 말이 무색하도록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문제는 고비 때 확실하게 득점을 올려줄 해결사가 이날 모비스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태영이 16점, 함지훈이 15점을 올렸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양동근은 6점, 김시래는 4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SK의 김민수, 최부경 등이 경기 막판 파울 트러블에 빠진 상황에서도 문태영, 함지훈 등이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는 바람에 추격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 SK가 골밑을 벤슨에게 장악당하고 3점포는 5개 모두 실패하고도 스피드와 정확한 중거리포를 갖춘 애런 헤인즈를 앞세워 36점을 쓸어담은 점과 대비된다. 경기 종료 3분20초전 64-64로 동점 상황에서 4연속 득점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인 이도 헤인즈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SK에 비해 뚜렷한 득점원이 없었다며 국내 선수들의 소극적인 플레이가 그 원인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과 김시래가 슛이 들어가든 들어가지 않든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문태영은 슛 성공률을 더 끌어올려야 하고 함지훈도 실책이 나더라도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벤슨은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수비나 공격 모두 잘했다"며 "벤슨 효과를 다른 선수들이 느끼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물쭈물하는 플레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SK에 4.5경기차로 뒤진 모비스는 사실상 선두 추격이 힘들어졌지만 유재학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유 감독은 또 "계속 2위를 한다는 보장이 없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유지하겠다"며 "중요한 것은 오늘 승패를 떠나 국내선수들이 벤슨의 활약을 보고 더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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