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경부선 철로’ 불편…지하화가 대안?

입력 2013.02.11 (21:24) 수정 2013.02.11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보시는 화면은 얼마 전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이 경부선 철로의 지하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모습입니다.

서울 서남권 일대를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로는 소음과 교통 체증을 유발해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하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주민들의 숙원은 수십년째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가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로와 맞닿은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이 곳을 지나는 열차는 전철과 KTX 등, 많을 땐 하루 천 번이 넘습니다.

1분 30초마다 반복되는 소음과 진동에 창문은 열 생각도 못합니다.

소음을 측정해 보니 85.5데시벨.

일상 대화는 물론 TV 시청도 불가능할 정돕니다.

<녹취> 주민(아줌마) : "소음도 소음이고 정말 창문을 열어놓고 살 수가 없어요.(손으로 난간 닦으며)한 번 보세요, 지금 여기서 나오는 매연이 장난이 아니에요."

철로는 생활권도 갈라 놓았습니다.

양쪽을 잇는 도로는 하루종일 차가 몰려 북새통입니다.

철로가 지나는 서울 용산역에서 군포 당정역까지, 32km 구간의 7개 기초 자치단체와 주민 76만 명은 소음과 분진, 교통체증 등을 호소하며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철로를 지하화하고 위에는 녹지와 편의시설을 조성해 달라며 10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한 것입니다.

<인터뷰> 차성수(금천구청장) : "삶의 질이 떨어졌던 것들이 높아질 수 있고요, 동시에 철도 때문에 단절됐던 지역개발을 이제 복합적이고 창조적인 개발로 새롭게 재개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화화에 드는 비용은 줄잡아 6조 5천억 원.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정부와 코레일측은 난색을 표하고 정치권도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검토하다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주민과 해당 자치구들은 이 비용을 개발비용으로 감당할 수 있다며 다음 달 시작하는 용역조사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철로 지하화를 강력히 추진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선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이어서 김학재 기자가 프랑스 파리의 사례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시내의 대표적인 공업지대였던 리브고슈.

철로와 버려진 공장 부지가 뒤엉켜 빈민층만 살았던 이곳이 지금은 신흥 상업지구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녹취> 조르주(시민) : "발전이 돼 사람들도 많이 오게되고 건설 들어서서 좋다."

지난 2010년 파리 개발공사가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재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곳 파리시내 마세나 재개발 지역에서 철로가 차지하는 면적은 절반이 넘습니다.

상업용지와 주거단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철로 위를 덮고 그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기차들이 다니는 철로 위를 폭 100미터 길이 3킬로미터의 터널로 복개하고, 그 위에 흙을 덮어 건물과 공원을 지었습니다.

비용은 지하화 공법의 1/10.

소음과 분진 등 민원을 해소하고, 70만 제곱미터 규모의 사무실을 만들어 6만 명의 상주인구가 입주했습니다.

녹지 비율도 대폭 늘어나 공원면적은 리브고슈 전체의 1/4이나 됐습니다.

<녹취> 길르 드몽(파리개발공사 도시계획국장) : "지역의 현대화 개발로서 250만 평방제곱미터의 새로운 주거 사무실 공간을 창출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민원해결에 새로운 부지와 녹지까지 확보한 리브고슈 사례가 전국의 철로주변 민원의 한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경부선 철로’ 불편…지하화가 대안?
    • 입력 2013-02-11 21:24:48
    • 수정2013-02-11 22:03:33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보시는 화면은 얼마 전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이 경부선 철로의 지하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모습입니다. 서울 서남권 일대를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로는 소음과 교통 체증을 유발해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하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주민들의 숙원은 수십년째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가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로와 맞닿은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이 곳을 지나는 열차는 전철과 KTX 등, 많을 땐 하루 천 번이 넘습니다. 1분 30초마다 반복되는 소음과 진동에 창문은 열 생각도 못합니다. 소음을 측정해 보니 85.5데시벨. 일상 대화는 물론 TV 시청도 불가능할 정돕니다. <녹취> 주민(아줌마) : "소음도 소음이고 정말 창문을 열어놓고 살 수가 없어요.(손으로 난간 닦으며)한 번 보세요, 지금 여기서 나오는 매연이 장난이 아니에요." 철로는 생활권도 갈라 놓았습니다. 양쪽을 잇는 도로는 하루종일 차가 몰려 북새통입니다. 철로가 지나는 서울 용산역에서 군포 당정역까지, 32km 구간의 7개 기초 자치단체와 주민 76만 명은 소음과 분진, 교통체증 등을 호소하며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철로를 지하화하고 위에는 녹지와 편의시설을 조성해 달라며 10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한 것입니다. <인터뷰> 차성수(금천구청장) : "삶의 질이 떨어졌던 것들이 높아질 수 있고요, 동시에 철도 때문에 단절됐던 지역개발을 이제 복합적이고 창조적인 개발로 새롭게 재개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화화에 드는 비용은 줄잡아 6조 5천억 원.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정부와 코레일측은 난색을 표하고 정치권도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검토하다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주민과 해당 자치구들은 이 비용을 개발비용으로 감당할 수 있다며 다음 달 시작하는 용역조사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철로 지하화를 강력히 추진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선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이어서 김학재 기자가 프랑스 파리의 사례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시내의 대표적인 공업지대였던 리브고슈. 철로와 버려진 공장 부지가 뒤엉켜 빈민층만 살았던 이곳이 지금은 신흥 상업지구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녹취> 조르주(시민) : "발전이 돼 사람들도 많이 오게되고 건설 들어서서 좋다." 지난 2010년 파리 개발공사가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재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곳 파리시내 마세나 재개발 지역에서 철로가 차지하는 면적은 절반이 넘습니다. 상업용지와 주거단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철로 위를 덮고 그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기차들이 다니는 철로 위를 폭 100미터 길이 3킬로미터의 터널로 복개하고, 그 위에 흙을 덮어 건물과 공원을 지었습니다. 비용은 지하화 공법의 1/10. 소음과 분진 등 민원을 해소하고, 70만 제곱미터 규모의 사무실을 만들어 6만 명의 상주인구가 입주했습니다. 녹지 비율도 대폭 늘어나 공원면적은 리브고슈 전체의 1/4이나 됐습니다. <녹취> 길르 드몽(파리개발공사 도시계획국장) : "지역의 현대화 개발로서 250만 평방제곱미터의 새로운 주거 사무실 공간을 창출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민원해결에 새로운 부지와 녹지까지 확보한 리브고슈 사례가 전국의 철로주변 민원의 한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