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차 핵실험장 풍계리는 어떤 곳?

입력 2013.02.12 (19:45) 수정 2013.02.1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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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 곳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풍계리는 지난 1, 2차 핵실험 당시에도 실험장소로 이용된 곳입니다.

풍계리가 어떤 곳인지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역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립니다.

이 지역은 길주군 중심지에서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외진 산악지형으로,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만탑산을 비롯해 천 미터 이상의 험준한 산이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산악지형에도 불구하고 지하자원 개발과 국경경비를 목적으로 만든 철도 '혜산선'이 지나가고 있어 접근성은 좋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1990년대 초부터 한미 정보당국은 이곳을 핵실험 후보지역으로 보고 감시해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과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이 모두 이곳 풍계리에서 이뤄졌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한미 정보당국은 풍계리 갱도 인근에 쌓인 토사량을 정찰위성으로 찍어 작업 진척도를 추정해 왔습니다.

위성사진 판독결과 1, 2차 핵실험이 실시된 동쪽과 서쪽 갱도 외에 남쪽 갱도가 새로 굴착됐고, 입구엔 토사 더미가 쌓여 있는 게 포착돼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특히 남쪽 갱도 앞에 쌓아놨던 토사가 사라지고, 흙과 콘크리트로 메워진 점등을 들어 북한이 갱도 안에 핵무기 설치를 끝내고 이를 다시 메웠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정보당국은 기술적으로는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예측해왔고 북한은 결국 보란듯이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정보당국은 현재 북한이 만탑산 중턱의 2번과 3번 수평갱도 가운데 한 곳에서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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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3차 핵실험장 풍계리는 어떤 곳?
    • 입력 2013-02-12 19:47:35
    • 수정2013-02-12 20: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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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 곳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풍계리는 지난 1, 2차 핵실험 당시에도 실험장소로 이용된 곳입니다. 풍계리가 어떤 곳인지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역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립니다. 이 지역은 길주군 중심지에서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외진 산악지형으로,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만탑산을 비롯해 천 미터 이상의 험준한 산이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산악지형에도 불구하고 지하자원 개발과 국경경비를 목적으로 만든 철도 '혜산선'이 지나가고 있어 접근성은 좋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1990년대 초부터 한미 정보당국은 이곳을 핵실험 후보지역으로 보고 감시해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과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이 모두 이곳 풍계리에서 이뤄졌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한미 정보당국은 풍계리 갱도 인근에 쌓인 토사량을 정찰위성으로 찍어 작업 진척도를 추정해 왔습니다. 위성사진 판독결과 1, 2차 핵실험이 실시된 동쪽과 서쪽 갱도 외에 남쪽 갱도가 새로 굴착됐고, 입구엔 토사 더미가 쌓여 있는 게 포착돼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특히 남쪽 갱도 앞에 쌓아놨던 토사가 사라지고, 흙과 콘크리트로 메워진 점등을 들어 북한이 갱도 안에 핵무기 설치를 끝내고 이를 다시 메웠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정보당국은 기술적으로는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예측해왔고 북한은 결국 보란듯이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정보당국은 현재 북한이 만탑산 중턱의 2번과 3번 수평갱도 가운데 한 곳에서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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