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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 잔류 원동력은 ‘중단없는 개혁’
입력 2013.02.12 (20:36) 수정 2013.02.19 (16:28) 연합뉴스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에 포함돼 사실상 영구적으로 지구촌 최대 스포츠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된 데에는 강도 높은 개혁, 세계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등이 큰 밑거름이 됐다.

특히 뼈를 깎는 개혁 의지는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잔류를 이끈 가장 큰 동력으로 꼽을만하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판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과 재미없는 경기라는 인식을 털어내지 못한 채 퇴출 종목을 정할 때마다 늘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런 가운데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추고자 강도 높은 개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묵묵히 이행했다.

WTF는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인 2004년 11월 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켜 약 200쪽에 달하는 개혁보고서를 완성, 환골탈태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IOC에 제시했다. 이후 각 부문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하면서 개혁 의지를 알리고 지지를 호소해 왔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은 그동안의 개혁 노력이 활짝 꽃을 피운 무대였다.

태권도인들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직접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판정 시비가 불거져 얼굴을 들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판정 번복으로 승패가 뒤바뀌고,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선수가 코트 위에서 심판을 향해 발차기를 날리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에서는 판정과 관련한 논란이나 항의가 사라졌다.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판정실수를 보완하고자 올림픽에서는 처음 도입한 '전자호구 시스템'과 '즉시 비디오 판독제'(Instant Video Replay)가 잡음없는 대회를 이끈 쌍두마차였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WTF는 공격 중심의 경기를 이끌어내고자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는 가로 12m, 세로 12m였던 경기장 크기를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10x10m로 줄였고 지난해 런던 대회에서는 8x8m까지 축소했다.

득점도 머리 공격에 최고 4점(기본 3점·회전공격 시 1점 추가)을 줘 막판 극적인 역전이 가능토록 규정을 손질했다.

그랬더니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건, TV로 지켜본 시청자건 태권도가 재미있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태권도의 저변 확대와 세계화를 위해 태권도인들이 보여준 피나는 노력도 올림픽 종목 존속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로 창설 40주년을 맞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은 회원 수가 204개로 늘어나며 글로벌 스포츠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태권도는 2015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처음 열릴 '유럽의 올림픽'인 유러피언게임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하계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카게임, 아프리카게임, 오세아니아게임에 이어 유러피언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선택되면서 태권도는 5개 대륙 종합경기대회의 종목으로 치러진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전쟁의 상처가 깊은 아프가니스탄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로 희망을 안긴 로훌라 니크파이처럼 태권도로 몸소 올림픽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또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세계품새선수권대회·세계청소년캠프 개최, 태권도평화봉사단 파견 등으로 태권도의 영역과 저변을 넓혀 간 것도 올림픽 잔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종주국의 위상에 금이 간 것은 아쉽지만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에 걸린 8개 금메달을 8개국이 고루 나눠 가질 만큼 각국의 전력이 평준화된 것도 올림픽 종목 잔류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한국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출전한 네 명이 모두 금메달을 땄다.

조직 구성에서 한국인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WTF는 지난해 2월 장-마리 아이어(스위스) 로잔 사무소장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해 연맹 창설 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사무총장 자리에 비(非) 한국계 인사를 앉히는 등 국제스포츠기구로서 면모를 갖추고자 노력해왔다.
  • 태권도 올림픽 잔류 원동력은 ‘중단없는 개혁’
    • 입력 2013-02-12 20:36:28
    • 수정2013-02-19 16:28:03
    연합뉴스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에 포함돼 사실상 영구적으로 지구촌 최대 스포츠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된 데에는 강도 높은 개혁, 세계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등이 큰 밑거름이 됐다.

특히 뼈를 깎는 개혁 의지는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잔류를 이끈 가장 큰 동력으로 꼽을만하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판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과 재미없는 경기라는 인식을 털어내지 못한 채 퇴출 종목을 정할 때마다 늘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런 가운데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추고자 강도 높은 개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묵묵히 이행했다.

WTF는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인 2004년 11월 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켜 약 200쪽에 달하는 개혁보고서를 완성, 환골탈태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IOC에 제시했다. 이후 각 부문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하면서 개혁 의지를 알리고 지지를 호소해 왔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은 그동안의 개혁 노력이 활짝 꽃을 피운 무대였다.

태권도인들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직접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판정 시비가 불거져 얼굴을 들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판정 번복으로 승패가 뒤바뀌고,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선수가 코트 위에서 심판을 향해 발차기를 날리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에서는 판정과 관련한 논란이나 항의가 사라졌다.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판정실수를 보완하고자 올림픽에서는 처음 도입한 '전자호구 시스템'과 '즉시 비디오 판독제'(Instant Video Replay)가 잡음없는 대회를 이끈 쌍두마차였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WTF는 공격 중심의 경기를 이끌어내고자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는 가로 12m, 세로 12m였던 경기장 크기를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10x10m로 줄였고 지난해 런던 대회에서는 8x8m까지 축소했다.

득점도 머리 공격에 최고 4점(기본 3점·회전공격 시 1점 추가)을 줘 막판 극적인 역전이 가능토록 규정을 손질했다.

그랬더니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건, TV로 지켜본 시청자건 태권도가 재미있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태권도의 저변 확대와 세계화를 위해 태권도인들이 보여준 피나는 노력도 올림픽 종목 존속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로 창설 40주년을 맞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은 회원 수가 204개로 늘어나며 글로벌 스포츠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태권도는 2015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처음 열릴 '유럽의 올림픽'인 유러피언게임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하계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카게임, 아프리카게임, 오세아니아게임에 이어 유러피언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선택되면서 태권도는 5개 대륙 종합경기대회의 종목으로 치러진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전쟁의 상처가 깊은 아프가니스탄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로 희망을 안긴 로훌라 니크파이처럼 태권도로 몸소 올림픽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또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세계품새선수권대회·세계청소년캠프 개최, 태권도평화봉사단 파견 등으로 태권도의 영역과 저변을 넓혀 간 것도 올림픽 잔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종주국의 위상에 금이 간 것은 아쉽지만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에 걸린 8개 금메달을 8개국이 고루 나눠 가질 만큼 각국의 전력이 평준화된 것도 올림픽 종목 잔류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한국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출전한 네 명이 모두 금메달을 땄다.

조직 구성에서 한국인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WTF는 지난해 2월 장-마리 아이어(스위스) 로잔 사무소장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해 연맹 창설 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사무총장 자리에 비(非) 한국계 인사를 앉히는 등 국제스포츠기구로서 면모를 갖추고자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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