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감독, 양키스 암흑기 빛난 황태자

입력 2013.02.13 (07:44) 수정 2013.02.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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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그늘에서 유일하게 빛난 황태자.'

류현진(26)의 소속팀인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이끄는 돈 매팅리(52)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불운한 사나이 중 한 명이다.

월드시리즈 단골 출전팀이자 '악의 제국'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의 적자로 어떤 선수 못지않게 빼어난 성적을 남겼으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하고 은퇴했다.

2004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우승반지와의 인연은 없었다.

매팅리 감독은 조 토레 전 양키스 감독(현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 밑에서 2004년 타격 코치를 맡아 지도자로 데뷔했다.

수석(벤치)코치를 거쳐 2007년까지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그 기간 양키스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했다.

양키스는 매팅리가 떠난 2009년 27번째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옮긴 토레 감독을 따라 서부로 건너간 그는 토레 감독의 뒤를 이어 2011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았으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축배를 든 해는 1988년이다.

매팅리는 뉴욕 양키스의 암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뉴욕 양키스도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왔다.

1982년부터 선수들의 파업으로 리그가 중단된 1994년까지 13년간 한 번도 양키스는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매팅리가 현역으로 뛴 기간과 궤를 같이한다.

매팅리가 1년 먼저 데뷔하거나 1년만 늦게 은퇴했어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을 것이다.

양키스는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했으나 19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꺾고 1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82년 데뷔해 1995년 은퇴할 때까지 양키스에서만 뛴 매팅리는 '빈집을 지킨 소'였다.

한 시즌 200안타 이상을 세 차례 때리는 등 14년 통산 2천153안타(연평균 154안타)를 남긴 그의 별명은 '히트 맨'(안타제조기)이다.

좌투좌타인 그는 방망이 실력뿐만 아니라 수비 실력도 겸비해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9차례 수상했다.

아무나 차지 못한다는 양키스의 주장 완장을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년간 착용해 카리스마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통산 타율 0.307, 홈런 222개, 1천99타점을 기록했고, 그의 등번호 23번은 양키스 구단에서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전설'로 현재 다저스 구단주를 맡은 매직 존슨 등은 마운드를 보강한 올해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할 적기로 보고 매팅리 감독을 압박하고 있다.

올 시즌 후 다저스와 계약이 끝나는 매팅리 감독은 특유의 인화력을 발휘, 구슬을 잘 꿰고 우승 트로피를 바쳐야 임기 연장을 바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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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팅리 감독, 양키스 암흑기 빛난 황태자
    • 입력 2013-02-13 07:44:56
    • 수정2013-02-13 07:55:32
    연합뉴스
'제국의 그늘에서 유일하게 빛난 황태자.' 류현진(26)의 소속팀인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이끄는 돈 매팅리(52)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불운한 사나이 중 한 명이다. 월드시리즈 단골 출전팀이자 '악의 제국'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의 적자로 어떤 선수 못지않게 빼어난 성적을 남겼으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하고 은퇴했다. 2004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우승반지와의 인연은 없었다. 매팅리 감독은 조 토레 전 양키스 감독(현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 밑에서 2004년 타격 코치를 맡아 지도자로 데뷔했다. 수석(벤치)코치를 거쳐 2007년까지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그 기간 양키스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했다. 양키스는 매팅리가 떠난 2009년 27번째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옮긴 토레 감독을 따라 서부로 건너간 그는 토레 감독의 뒤를 이어 2011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았으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축배를 든 해는 1988년이다. 매팅리는 뉴욕 양키스의 암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뉴욕 양키스도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왔다. 1982년부터 선수들의 파업으로 리그가 중단된 1994년까지 13년간 한 번도 양키스는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매팅리가 현역으로 뛴 기간과 궤를 같이한다. 매팅리가 1년 먼저 데뷔하거나 1년만 늦게 은퇴했어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을 것이다. 양키스는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했으나 19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꺾고 1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82년 데뷔해 1995년 은퇴할 때까지 양키스에서만 뛴 매팅리는 '빈집을 지킨 소'였다. 한 시즌 200안타 이상을 세 차례 때리는 등 14년 통산 2천153안타(연평균 154안타)를 남긴 그의 별명은 '히트 맨'(안타제조기)이다. 좌투좌타인 그는 방망이 실력뿐만 아니라 수비 실력도 겸비해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9차례 수상했다. 아무나 차지 못한다는 양키스의 주장 완장을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년간 착용해 카리스마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통산 타율 0.307, 홈런 222개, 1천99타점을 기록했고, 그의 등번호 23번은 양키스 구단에서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전설'로 현재 다저스 구단주를 맡은 매직 존슨 등은 마운드를 보강한 올해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할 적기로 보고 매팅리 감독을 압박하고 있다. 올 시즌 후 다저스와 계약이 끝나는 매팅리 감독은 특유의 인화력을 발휘, 구슬을 잘 꿰고 우승 트로피를 바쳐야 임기 연장을 바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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