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귀국 “시상대 오른 그 감동 그대로”

입력 2013.02.13 (19:18) 수정 2013.02.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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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하늘을 펄럭인 태극기는 없었지만 동메달을 되찾은 박종우는 그때 그 순간의 감동을 그대로 느꼈다.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에 출석한 박종우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2년 8월11일 일본과의 올림픽 축구 남자 3-4위전 후,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를 펼친 지 6개월 만에 모든 마음의 짐을 덜어낸 박종우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동메달 수여가 보류된 약 6개월 동안 박종우는 언론 인터뷰에서 좀처럼 웃지 않았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IOC에 전해지면 심의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다는 걱정 때문에 가벼운 언행에도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2일 IOC 집행위원회의 결정으로 2012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되찾은 박종우는 가벼운 마음도 함께 되찾은 듯했다.

동메달을 돌려받은 느낌을 묻자 박종우는 "올림픽 때 시상대에 오른 올림픽 대표팀 동료들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IOC는 박종우에게 별도의 시상 행사 없이 메달을 전달할 것을 대한체육회에 권고했다.

행사 없이 메달을 받는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무대에 이미 서 봤기 때문에 특별히 아쉬울 게 없다"며 웃었다.

런던올림픽 시상식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메달 수여 보류 소식을 들은 박종우는 당시 기억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 '사건' 이후, 6개월 동안 말 못할 고민이 많았었다고 털어놨다.

마음의 부담이 몸으로 이어졌다. 박종우는 이 기간 경기력이 자신의 마음에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달 수여가 결정된 직후, 박종우는 "이제야 마무리됐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을 뿐 뛸 듯이 기쁘지는 않았다"고 했다.

모든 부담을 털어낸 박종우는 내년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 심리적·육체적으로 힘들어서 경기력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동메달을 되찾았으니 그동안 나를 위해 걱정해준 모든 분들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장담했다.

"스위스 로잔으로 떠나기 전, 장식장에서 제일 잘 보이는 가운데에 올림픽 동메달 자리를 비워뒀습니다. 이제 동메달을 받으면 가장 중요한 그 자리에 올려둘 겁니다."

오래 기른 수염을 깎고 새출발을 다짐한 박종우가 가벼운 웃음을 띤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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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우 귀국 “시상대 오른 그 감동 그대로”
    • 입력 2013-02-13 19:18:51
    • 수정2013-02-13 19:35:41
    연합뉴스
런던 하늘을 펄럭인 태극기는 없었지만 동메달을 되찾은 박종우는 그때 그 순간의 감동을 그대로 느꼈다.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에 출석한 박종우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2년 8월11일 일본과의 올림픽 축구 남자 3-4위전 후,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를 펼친 지 6개월 만에 모든 마음의 짐을 덜어낸 박종우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동메달 수여가 보류된 약 6개월 동안 박종우는 언론 인터뷰에서 좀처럼 웃지 않았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IOC에 전해지면 심의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다는 걱정 때문에 가벼운 언행에도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2일 IOC 집행위원회의 결정으로 2012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되찾은 박종우는 가벼운 마음도 함께 되찾은 듯했다. 동메달을 돌려받은 느낌을 묻자 박종우는 "올림픽 때 시상대에 오른 올림픽 대표팀 동료들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IOC는 박종우에게 별도의 시상 행사 없이 메달을 전달할 것을 대한체육회에 권고했다. 행사 없이 메달을 받는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무대에 이미 서 봤기 때문에 특별히 아쉬울 게 없다"며 웃었다. 런던올림픽 시상식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메달 수여 보류 소식을 들은 박종우는 당시 기억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 '사건' 이후, 6개월 동안 말 못할 고민이 많았었다고 털어놨다. 마음의 부담이 몸으로 이어졌다. 박종우는 이 기간 경기력이 자신의 마음에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달 수여가 결정된 직후, 박종우는 "이제야 마무리됐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을 뿐 뛸 듯이 기쁘지는 않았다"고 했다. 모든 부담을 털어낸 박종우는 내년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 심리적·육체적으로 힘들어서 경기력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동메달을 되찾았으니 그동안 나를 위해 걱정해준 모든 분들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장담했다. "스위스 로잔으로 떠나기 전, 장식장에서 제일 잘 보이는 가운데에 올림픽 동메달 자리를 비워뒀습니다. 이제 동메달을 받으면 가장 중요한 그 자리에 올려둘 겁니다." 오래 기른 수염을 깎고 새출발을 다짐한 박종우가 가벼운 웃음을 띤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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