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이웃간 분쟁…공동체로 극복

입력 2013.02.13 (21:23) 수정 2013.02.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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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층간 소음 문제뿐 아니라 주차와 쓰레기 배출 등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이웃 간 분쟁 건수는 모두 1,780여 건으로 한 해 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단절된 이웃관계가 이런 이웃간 분쟁이 늘어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웃 간 분쟁을 해결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걸까요?

김성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택가, 경고판이 무색할 정도로 쓰레기 무단투기가 잇따라 이웃 간 다툼이 잦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무단투기)하지 말라고 써놓고 해도 안 돼.어른이 뭐라고 한다고 해서 들을 것도 아니니까 잘못하면 맞아 죽을 판이니까..."

좁은 골목에까지 마구잡이로 차를 대면서 주차 시비가 붙기도 합니다.

<녹취> 마을주민(음성변조) : "빼라 마라 다툼이 많죠. 심각해요 주차 문제가..."

이 동네는 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이웃 간 분쟁을 없앴습니다.

주민들이 돌아가며 마을공부방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추운 겨울에는 땔감을 사와 난롯불을 지피기도 합니다.

동네 청소도 함께하며 서로 친숙해지다 보니 어느새 사소한 다툼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강필순(마을공동체 주민) : "서로 얼굴을 알게되니까 협력하는 협동심이 이 생기는 것 같아요. 서로 도와주려고 하고 뭐 있으면 나눠 먹으려 하고..."

이 아파트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반상회로 단절된 이웃 관계를 회복했습니다.

잦은 만남으로 서로 친해지고 동네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갈등쯤은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배려심이 생겼습니다.

<인터뷰> 김선원(아파트 주민) : "서로 만나면 친근한 마음으로 하니까 서로 트러블없이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아요."

이러한 공동체 모임이 이웃간 분쟁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조한혜정(연세대 교수) : "모르기 때문에 서로 적대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마을살이를 회복하면 이런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죠."

또 운동과 취미 등으로 동호회를 조직해 대면 활동을 늘리는 것도 이웃 간 분쟁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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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이웃간 분쟁…공동체로 극복
    • 입력 2013-02-13 21:23:40
    • 수정2013-02-13 2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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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층간 소음 문제뿐 아니라 주차와 쓰레기 배출 등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이웃 간 분쟁 건수는 모두 1,780여 건으로 한 해 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단절된 이웃관계가 이런 이웃간 분쟁이 늘어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웃 간 분쟁을 해결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걸까요? 김성주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택가, 경고판이 무색할 정도로 쓰레기 무단투기가 잇따라 이웃 간 다툼이 잦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무단투기)하지 말라고 써놓고 해도 안 돼.어른이 뭐라고 한다고 해서 들을 것도 아니니까 잘못하면 맞아 죽을 판이니까..." 좁은 골목에까지 마구잡이로 차를 대면서 주차 시비가 붙기도 합니다. <녹취> 마을주민(음성변조) : "빼라 마라 다툼이 많죠. 심각해요 주차 문제가..." 이 동네는 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이웃 간 분쟁을 없앴습니다. 주민들이 돌아가며 마을공부방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추운 겨울에는 땔감을 사와 난롯불을 지피기도 합니다. 동네 청소도 함께하며 서로 친숙해지다 보니 어느새 사소한 다툼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강필순(마을공동체 주민) : "서로 얼굴을 알게되니까 협력하는 협동심이 이 생기는 것 같아요. 서로 도와주려고 하고 뭐 있으면 나눠 먹으려 하고..." 이 아파트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반상회로 단절된 이웃 관계를 회복했습니다. 잦은 만남으로 서로 친해지고 동네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갈등쯤은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배려심이 생겼습니다. <인터뷰> 김선원(아파트 주민) : "서로 만나면 친근한 마음으로 하니까 서로 트러블없이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아요." 이러한 공동체 모임이 이웃간 분쟁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조한혜정(연세대 교수) : "모르기 때문에 서로 적대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마을살이를 회복하면 이런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죠." 또 운동과 취미 등으로 동호회를 조직해 대면 활동을 늘리는 것도 이웃 간 분쟁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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