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 “신한은행과 경기 전 우승”

입력 2013.02.17 (21:00) 수정 2013.02.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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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게 됐습니다."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 춘천 우리은행의 경기가 열린 17일 경기도 부천체육관.

경기가 끝난 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이 인터뷰실에 들어오면서 약속이나 한 듯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겼더라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위 감독은 특유의 부산 사투리를 섞어 "아따, 이래 많이 오셨는데"라며 1위를 확정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 이미 4강 진출이 좌절된 조 감독 역시 "우승 보러 많이들 오셨는데 이렇게 됐네요"라며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하루 쉬고 연전을 치르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이 부족했다"며 "상대 외국인 선수 나키아 샌포드의 높이도 위력적이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티나 톰슨이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행사 참가 관계로 15일 구리 KDB생명 전과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그는 "오늘 패배는 사실 감독의 잘못"이라고 자인하며 "빨리 결정을 지으려는 조급한 마음에 선수 기용을 빡빡하게 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지쳤다"고 설명했다.

이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21일 청주 국민은행, 24일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남겼다.

2위 신한은행이 18일 용인 삼성생명에 패하거나 우리은행이 21일 국민은행을 꺾으면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24일 신한은행과의 맞대결까지 내몰릴 수도 있다.

위 감독은 "사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두 경기를 다 졌더라면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었지만 1승을 했고 오늘도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위안을 삼으며 "어쨌든 24일 신한은행과의 경기 이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외환의 조 감독은 "우리 안방인데 여기서 다른 팀이 우승 축배를 들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신생팀답게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남은 두 경기도 전력을 기울여 5등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17점을 넣은 하나외환 김정은은 "어제 경기로 4강 탈락이 확정되는 바람에 목표 의식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단에서도 '꼴찌는 안된다'고 하는 만큼 6위로 내려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접전을 벌이던 4쿼터 막판에 3점슛 2방 등 8점을 몰아친 김지현은 "오늘 연습 때부터 슛 감각이 좋아 두 차례 3점슛이 모두 쏘는 순간 들어갈 줄 알았다"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수훈갑이 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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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우 감독 “신한은행과 경기 전 우승”
    • 입력 2013-02-17 21:00:48
    • 수정2013-02-17 22:17:32
    연합뉴스
"죄송하게 됐습니다."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 춘천 우리은행의 경기가 열린 17일 경기도 부천체육관. 경기가 끝난 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이 인터뷰실에 들어오면서 약속이나 한 듯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겼더라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위 감독은 특유의 부산 사투리를 섞어 "아따, 이래 많이 오셨는데"라며 1위를 확정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 이미 4강 진출이 좌절된 조 감독 역시 "우승 보러 많이들 오셨는데 이렇게 됐네요"라며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하루 쉬고 연전을 치르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이 부족했다"며 "상대 외국인 선수 나키아 샌포드의 높이도 위력적이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티나 톰슨이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행사 참가 관계로 15일 구리 KDB생명 전과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그는 "오늘 패배는 사실 감독의 잘못"이라고 자인하며 "빨리 결정을 지으려는 조급한 마음에 선수 기용을 빡빡하게 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지쳤다"고 설명했다. 이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21일 청주 국민은행, 24일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남겼다. 2위 신한은행이 18일 용인 삼성생명에 패하거나 우리은행이 21일 국민은행을 꺾으면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24일 신한은행과의 맞대결까지 내몰릴 수도 있다. 위 감독은 "사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두 경기를 다 졌더라면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었지만 1승을 했고 오늘도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위안을 삼으며 "어쨌든 24일 신한은행과의 경기 이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외환의 조 감독은 "우리 안방인데 여기서 다른 팀이 우승 축배를 들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신생팀답게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남은 두 경기도 전력을 기울여 5등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17점을 넣은 하나외환 김정은은 "어제 경기로 4강 탈락이 확정되는 바람에 목표 의식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단에서도 '꼴찌는 안된다'고 하는 만큼 6위로 내려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접전을 벌이던 4쿼터 막판에 3점슛 2방 등 8점을 몰아친 김지현은 "오늘 연습 때부터 슛 감각이 좋아 두 차례 3점슛이 모두 쏘는 순간 들어갈 줄 알았다"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수훈갑이 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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