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읍민속마을 ‘초가지붕 잇기’ 행사

입력 2013.02.18 (08:52) 수정 2013.02.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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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성읍민속마을에도 봄맞이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제는 보기 힘든 제주의 전통 봄맞이 행사인 초가지붕을 잇는 현장, 강인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주 전통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성읍민속마을.

따스한 햇살 아래 초가지붕 잇기가 한창입니다.

묵은 지붕을 걷어내고 띠와 마른 억새를 꼼꼼히 깔아줍니다.

집줄로 여러 번 단단히 고정하면 초가집 새 단장이 마무리됩니다.

<인터뷰> 김석주(77/마을주민) : "날씨를 잘 봐서 바람도 없는 날이어야 하고 불도 나지 않는 날을 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초가지붕을 붙들어 맬 띠 꼬기는 마을 아낙들의 몫.

수십 년을 함께해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녹취> 이금순(73/마을주민) : "옛날에는 줄 꼬을때 마지막에 끊어지면 민속마을 농사가 잘된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초가지붕 잇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잇따른 중산간 개발과 수익이 나지 않아 농가에서도 재배를 꺼리며 지붕의 재료인 띠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가 기능장들도 고령이어서 언제까지 명맥이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인터뷰> 강임용(道무형문화재 제19호 초가기능장) : "재료가 너무 부족하고 젊음 사람들도 초가집 일도 안 하려고 해서 안타깝죠."

성읍민속마을의 초가집은 천300여 채.

새봄을 맞이하는 초가지붕 잇기는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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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성읍민속마을 ‘초가지붕 잇기’ 행사
    • 입력 2013-02-18 08:53:20
    • 수정2013-02-18 17: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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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성읍민속마을에도 봄맞이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제는 보기 힘든 제주의 전통 봄맞이 행사인 초가지붕을 잇는 현장, 강인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주 전통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성읍민속마을. 따스한 햇살 아래 초가지붕 잇기가 한창입니다. 묵은 지붕을 걷어내고 띠와 마른 억새를 꼼꼼히 깔아줍니다. 집줄로 여러 번 단단히 고정하면 초가집 새 단장이 마무리됩니다. <인터뷰> 김석주(77/마을주민) : "날씨를 잘 봐서 바람도 없는 날이어야 하고 불도 나지 않는 날을 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초가지붕을 붙들어 맬 띠 꼬기는 마을 아낙들의 몫. 수십 년을 함께해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녹취> 이금순(73/마을주민) : "옛날에는 줄 꼬을때 마지막에 끊어지면 민속마을 농사가 잘된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초가지붕 잇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잇따른 중산간 개발과 수익이 나지 않아 농가에서도 재배를 꺼리며 지붕의 재료인 띠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가 기능장들도 고령이어서 언제까지 명맥이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인터뷰> 강임용(道무형문화재 제19호 초가기능장) : "재료가 너무 부족하고 젊음 사람들도 초가집 일도 안 하려고 해서 안타깝죠." 성읍민속마을의 초가집은 천300여 채. 새봄을 맞이하는 초가지붕 잇기는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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