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최고령 선수 “80대까지 스키탈 것”

입력 2013.02.18 (14:18) 수정 2013.02.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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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70~80대 노부부가 함께 스키를 타는 것을 보고 반했습니다. 저도 그때까지 탈 수 있게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18일 개막한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 알파인 남자 일반부에 출전한 권용정(60·대구시스키협회)씨는 스키타는데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동계체전 단골 최고령 선수이던 박선규(73) 씨가 지난해부터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최고령 바통은 권씨에게 돌아갔다.

스키 국가대표였던 아들을 따라다니면서 스키를 즐기던 권씨는 2007년 오스트리아에서 당시 83세의 노인이 대회에 참가한 것을 보고 자극받아 본격적으로 스키 레이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권씨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순식간에 활강하는 그 느낌이 좋다"며 "경기에 나서면 짜릿짜릿한 긴장감도 느낄 수 있고 체력 유지를 위해 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되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응용생물과학부 교수로서 곤충학을 연구하는 그의 이력도 스키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됐다.

권씨는 "곤충은 영하 20도의 추위에도 살아 있다"며 "눈 속에서 곤충 연구를 하다보니 자연히 눈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본격적으로 스키 레이싱에 입문한 후 각종 지역 대회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은 권씨는 2009년 90회 때부터 동계체전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는 비록 회전 종목에서만 9위에 오르고 다른 종목에서는 10위 권 밖에서 맴돌았지만 권씨의 포부는 크다.

권씨는 "지난해는 일반부 복합 종목에서 5위에 올랐다"며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모든 종목에서 한자릿수 등수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80~90세까지는 충분히 스키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몸이 되는 한 동계체전에도 계속 출전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아들 덕분에 한국 스키 알파인의 에이스 정동현(경기도체육회)·경성현(고려대) 등을 어렸을 적부터 봐왔다는 권씨는 "함께 경기를 하면 서로 자극도 되고 격려도 된다"며 "선수들이 메달을 못 따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60이 넘은 내가 아마추어로 뛰는 것을 보면 의지가 생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권씨는 3년 전부터 전북 무주에 있는 변종문 레이싱스쿨에서 겨울 주말마다 훈련한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권씨는 여름에도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등 겨울 대비 몸만들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권씨는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려 노력한다"며 "아직은 체력적인 면에서 큰 문제가 없으니 힘이 닿는 한 훈련에 빠지지 않고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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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전 최고령 선수 “80대까지 스키탈 것”
    • 입력 2013-02-18 14:18:51
    • 수정2013-02-18 21:49:15
    연합뉴스
"오스트리아에서 70~80대 노부부가 함께 스키를 타는 것을 보고 반했습니다. 저도 그때까지 탈 수 있게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18일 개막한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 알파인 남자 일반부에 출전한 권용정(60·대구시스키협회)씨는 스키타는데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동계체전 단골 최고령 선수이던 박선규(73) 씨가 지난해부터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최고령 바통은 권씨에게 돌아갔다. 스키 국가대표였던 아들을 따라다니면서 스키를 즐기던 권씨는 2007년 오스트리아에서 당시 83세의 노인이 대회에 참가한 것을 보고 자극받아 본격적으로 스키 레이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권씨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순식간에 활강하는 그 느낌이 좋다"며 "경기에 나서면 짜릿짜릿한 긴장감도 느낄 수 있고 체력 유지를 위해 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되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응용생물과학부 교수로서 곤충학을 연구하는 그의 이력도 스키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됐다. 권씨는 "곤충은 영하 20도의 추위에도 살아 있다"며 "눈 속에서 곤충 연구를 하다보니 자연히 눈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본격적으로 스키 레이싱에 입문한 후 각종 지역 대회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은 권씨는 2009년 90회 때부터 동계체전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는 비록 회전 종목에서만 9위에 오르고 다른 종목에서는 10위 권 밖에서 맴돌았지만 권씨의 포부는 크다. 권씨는 "지난해는 일반부 복합 종목에서 5위에 올랐다"며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모든 종목에서 한자릿수 등수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80~90세까지는 충분히 스키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몸이 되는 한 동계체전에도 계속 출전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아들 덕분에 한국 스키 알파인의 에이스 정동현(경기도체육회)·경성현(고려대) 등을 어렸을 적부터 봐왔다는 권씨는 "함께 경기를 하면 서로 자극도 되고 격려도 된다"며 "선수들이 메달을 못 따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60이 넘은 내가 아마추어로 뛰는 것을 보면 의지가 생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권씨는 3년 전부터 전북 무주에 있는 변종문 레이싱스쿨에서 겨울 주말마다 훈련한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권씨는 여름에도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등 겨울 대비 몸만들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권씨는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려 노력한다"며 "아직은 체력적인 면에서 큰 문제가 없으니 힘이 닿는 한 훈련에 빠지지 않고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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