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체전, 김관규-김민지 ‘빙속 부전여전’

입력 2013.02.20 (07:27) 수정 2013.02.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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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김관규(46)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의 피를 이어받은 딸 김민지(13·신현초)가 스피드스케이팅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지는 19일 열린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초등부 500m에서 성인 수준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김민지는 이날 41초13의 대회 신기록으로 2위 전미령(양평초·44초11)을 3초가량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지는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대회 신기록(41초29)도 근소하게 앞당겼다.

오픈 레이스를 했다고 해도 김민지의 기록은 여자부 전체를 통틀어 5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여자 일반부의 이상화(38초45)·이보라(40초40), 대학부의 박승주(40초53)·안지민(40초61)만이 김민지보다 기록이 좋을 뿐 고등학생 선배들도 모두 제쳤다.

김 전무는 딸인 김민지가 좋은 성적을 낸 것보다 "스케이트를 계속 좋아해서 다행"이라며 흐뭇해했다.

김 전무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와 5,000m, 10,000m에 출전했던 장거리 전문 대표선수 출신 지도자이다.

1990년대부터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등 '빙속 3인방'을 이끌고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려 '스피드스케이팅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민지는 아버지와 함께 어릴 적부터 빙상장을 다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직접 지도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의 조언 한 마디 한 마디는 김민지가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김 전무는 "키가 160㎝ 정도라 큰 편은 아니지만 민지는 순발력이 뛰어나다"면서 "스케이트를 어렸을 때부터 탔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자세가 좋아 기록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장기로 '뛰어난 순발력'을 꼽은 김민지는 "이번 대회 목표는 남은 개인 종목인 1,000m에서도 우승하는 것"이라며 "2018년 평창 올림픽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빙상 여제' 이상화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밝힌 그는 "하루빨리 세계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런 딸이 기특하지만 아버지로서 김 전무는 걱정이 많다.

김 전무는 "지금은 계속 1등을 하고 있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민지에게 힘들면 무리해서 스케이트를 타지 않아도 된다고 항상 말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김 전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딸과 나눌 수 있다는 기쁨도 감추지 않았다.

김 전무는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민지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계속 훈련하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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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계 체전, 김관규-김민지 ‘빙속 부전여전’
    • 입력 2013-02-20 07:27:41
    • 수정2013-02-20 18:51:38
    연합뉴스
'명장' 김관규(46)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의 피를 이어받은 딸 김민지(13·신현초)가 스피드스케이팅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지는 19일 열린 제9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초등부 500m에서 성인 수준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김민지는 이날 41초13의 대회 신기록으로 2위 전미령(양평초·44초11)을 3초가량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지는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대회 신기록(41초29)도 근소하게 앞당겼다. 오픈 레이스를 했다고 해도 김민지의 기록은 여자부 전체를 통틀어 5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여자 일반부의 이상화(38초45)·이보라(40초40), 대학부의 박승주(40초53)·안지민(40초61)만이 김민지보다 기록이 좋을 뿐 고등학생 선배들도 모두 제쳤다. 김 전무는 딸인 김민지가 좋은 성적을 낸 것보다 "스케이트를 계속 좋아해서 다행"이라며 흐뭇해했다. 김 전무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와 5,000m, 10,000m에 출전했던 장거리 전문 대표선수 출신 지도자이다. 1990년대부터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등 '빙속 3인방'을 이끌고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려 '스피드스케이팅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민지는 아버지와 함께 어릴 적부터 빙상장을 다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직접 지도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의 조언 한 마디 한 마디는 김민지가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김 전무는 "키가 160㎝ 정도라 큰 편은 아니지만 민지는 순발력이 뛰어나다"면서 "스케이트를 어렸을 때부터 탔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자세가 좋아 기록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장기로 '뛰어난 순발력'을 꼽은 김민지는 "이번 대회 목표는 남은 개인 종목인 1,000m에서도 우승하는 것"이라며 "2018년 평창 올림픽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빙상 여제' 이상화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밝힌 그는 "하루빨리 세계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런 딸이 기특하지만 아버지로서 김 전무는 걱정이 많다. 김 전무는 "지금은 계속 1등을 하고 있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민지에게 힘들면 무리해서 스케이트를 타지 않아도 된다고 항상 말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김 전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딸과 나눌 수 있다는 기쁨도 감추지 않았다. 김 전무는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민지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계속 훈련하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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