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빙속스타들 ‘부진 탈출 첫 단추는 초심’

입력 2013.02.22 (17:22) 수정 2013.02.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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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의 신들린 질주에 연일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다.

그러나 그 뒤로 남는 아쉬움도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빙속 신화'를 합작한 남자 간판스타들의 부진이다.

올 시즌 모태범(24·대한항공)은 월드컵 시리즈 남자 500m에서 동메달 1개만을 수확해 이 종목 랭킹 7위에 머물러 있다.

모태범이 떠오르기 전 단거리 최강자로 군림하던 이강석(28·의정부시청)은 14위에 그쳤고 '맏형' 이규혁(35·서울시청)의 순위는 22위에 처져 있다.

장거리 간판스타인 이승훈이 5,000m 5위를 달리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2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나온 남자 선수들은 모두 이를 의식한 듯 "긴 안목으로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신화의 주인공인 모태범과 이승훈이 부진 탈출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초심'이다.

올림픽 이후 여러 변화를 모색하던 두 선수는 소치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예전의 장비와 방식으로 돌아갔다.

모태범은 "지난해 전지훈련 때 다루기 어렵지만 코너에서 속도를 살릴 수 있는 스케이트날로 바꿨는데 이후 나만의 스케이팅을 찾기가 어려웠다"면서 "망설임 없이 예전에 사용하던 날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기초를 버려서는 아무것도 안된다'고 느꼈다"면서 "기초를 더 탄탄히 준비한 다음에 노하우를 살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모태범은 "올해 실수도 자주 하고 헤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마음고생을 했는데, 다음 시즌에는 방황하지 않고 소치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함께 밝혔다.

이승훈이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도 비슷했다.

이승훈은 "올림픽을 마치고 힘을 키워 보려고 쇼트트랙 훈련을 줄이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역점을 두거나 장비를 바꾸는 등 변화를 많이 줬는데, 오히려 코너워크에서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 같더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나에게 맞는 쇼트트랙 훈련에 힘을 쏟았다"면서 "기본을 충실히 다지며 이번 시즌을 준비해 2년 전의 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운동을 즐기기 어려워 방황도 겪었다는 이승훈은 "내년에 잘하려고 조금 쉬었던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직도 부족하지만 이제는 조금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으니 앞만 보고 묵묵히 달려 다시 소치에서 웃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강석은 스케이팅의 정교함을 다듬는 중이다.

자신을 "그동안 주춤한 이강석"이라고 소개한 그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치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중이니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강석은 자신이 2006년에 한 단계 발전한 이후 다시 수준을 높여야 하는 때가 왔다면서 "조금 더 정교하고 힘있는 기술을 구사하고자 지상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의 방식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조급해하지 않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도록 여유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sncwook@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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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 빙속스타들 ‘부진 탈출 첫 단추는 초심’
    • 입력 2013-02-22 17:22:49
    • 수정2013-02-22 17:43:52
    연합뉴스
올 시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의 신들린 질주에 연일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다. 그러나 그 뒤로 남는 아쉬움도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빙속 신화'를 합작한 남자 간판스타들의 부진이다. 올 시즌 모태범(24·대한항공)은 월드컵 시리즈 남자 500m에서 동메달 1개만을 수확해 이 종목 랭킹 7위에 머물러 있다. 모태범이 떠오르기 전 단거리 최강자로 군림하던 이강석(28·의정부시청)은 14위에 그쳤고 '맏형' 이규혁(35·서울시청)의 순위는 22위에 처져 있다. 장거리 간판스타인 이승훈이 5,000m 5위를 달리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2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나온 남자 선수들은 모두 이를 의식한 듯 "긴 안목으로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신화의 주인공인 모태범과 이승훈이 부진 탈출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초심'이다. 올림픽 이후 여러 변화를 모색하던 두 선수는 소치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예전의 장비와 방식으로 돌아갔다. 모태범은 "지난해 전지훈련 때 다루기 어렵지만 코너에서 속도를 살릴 수 있는 스케이트날로 바꿨는데 이후 나만의 스케이팅을 찾기가 어려웠다"면서 "망설임 없이 예전에 사용하던 날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기초를 버려서는 아무것도 안된다'고 느꼈다"면서 "기초를 더 탄탄히 준비한 다음에 노하우를 살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모태범은 "올해 실수도 자주 하고 헤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마음고생을 했는데, 다음 시즌에는 방황하지 않고 소치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함께 밝혔다. 이승훈이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도 비슷했다. 이승훈은 "올림픽을 마치고 힘을 키워 보려고 쇼트트랙 훈련을 줄이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역점을 두거나 장비를 바꾸는 등 변화를 많이 줬는데, 오히려 코너워크에서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 같더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나에게 맞는 쇼트트랙 훈련에 힘을 쏟았다"면서 "기본을 충실히 다지며 이번 시즌을 준비해 2년 전의 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운동을 즐기기 어려워 방황도 겪었다는 이승훈은 "내년에 잘하려고 조금 쉬었던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직도 부족하지만 이제는 조금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으니 앞만 보고 묵묵히 달려 다시 소치에서 웃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강석은 스케이팅의 정교함을 다듬는 중이다. 자신을 "그동안 주춤한 이강석"이라고 소개한 그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치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중이니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강석은 자신이 2006년에 한 단계 발전한 이후 다시 수준을 높여야 하는 때가 왔다면서 "조금 더 정교하고 힘있는 기술을 구사하고자 지상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의 방식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조급해하지 않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도록 여유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sncwook@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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