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 휴대전화 ‘유령 신고’ 급증

입력 2013.02.22 (23:11) 수정 2013.02.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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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대폰을 새로 바꾸면서 안 쓰게 된 스마트폰을 무심코 아이들에게 장난감 삼아 건네는 부모님들 많으시죠.

그런데 아이들이 이런 스마트폰을 갖고 놀면서 소방서에 걸려오는 이른바 '유령신고'가 한해에 백만 건이 넘어 일선 소방서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수백 건의 신고 전화가 걸려오는 119 상황실,

24시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곳 직원들을 요즘 가장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유령신고' 전홥니다.

<녹취>"네 119입니다. 연결됐다고 연결됐어! 아빠 와봐! 핸드폰 연결된다니까."

<녹취>"여보세요.(...)"

이런 전화를 거는 사람은 대부분 취학 전 영유아들, 새 휴대폰을 구입한 부모들이 안 쓰는 스마트폰을 장난감 삼아 아이들에게 주면서 이런 신고전화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후(7살/ 광주광역시 수완동):"아빠 핸드폰으로 비밀번호 몰라서 마음대로 터치했어요. 그러다가 이렇게 그었어요. 긴급통화. 엄마 것도 이렇게 그으면 바로돼요."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119신고 1천9백5십만 건 가운데 약 8.2%인 약 160만 건이 이처럼 서비스가 해지된 휴대폰에서 발신된 겁니다.

1년 전보다 6만 건이상 늘었습니다.

오인신고가 급증하면서 긴급한 화재 출동이나 구조구급에 쓰여야 할 소방력이 엉뚱한 곳에 낭비되고 있습니다.

<녹취>"화재출동 오인신고로 이상장비 이상 없음 복귀한다."

최근 석 달 새 광주지역에서만 이 같은 유령신고로 소방관들이 직접 출동한 사례는 10여건,

<인터뷰>정선모(광주소방본부 상황실 팀장):"화재가 발생했는데 그런 (휴대폰) 오신고를 접하면서 정말 중요한 신고를 놓칠수가 있고..."

아이들이 무심코 거는 '유령 신고' 전화 한 통이 긴급한 119의 출동을 막을 수 있어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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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지 휴대전화 ‘유령 신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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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대폰을 새로 바꾸면서 안 쓰게 된 스마트폰을 무심코 아이들에게 장난감 삼아 건네는 부모님들 많으시죠. 그런데 아이들이 이런 스마트폰을 갖고 놀면서 소방서에 걸려오는 이른바 '유령신고'가 한해에 백만 건이 넘어 일선 소방서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수백 건의 신고 전화가 걸려오는 119 상황실, 24시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곳 직원들을 요즘 가장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유령신고' 전홥니다. <녹취>"네 119입니다. 연결됐다고 연결됐어! 아빠 와봐! 핸드폰 연결된다니까." <녹취>"여보세요.(...)" 이런 전화를 거는 사람은 대부분 취학 전 영유아들, 새 휴대폰을 구입한 부모들이 안 쓰는 스마트폰을 장난감 삼아 아이들에게 주면서 이런 신고전화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후(7살/ 광주광역시 수완동):"아빠 핸드폰으로 비밀번호 몰라서 마음대로 터치했어요. 그러다가 이렇게 그었어요. 긴급통화. 엄마 것도 이렇게 그으면 바로돼요."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119신고 1천9백5십만 건 가운데 약 8.2%인 약 160만 건이 이처럼 서비스가 해지된 휴대폰에서 발신된 겁니다. 1년 전보다 6만 건이상 늘었습니다. 오인신고가 급증하면서 긴급한 화재 출동이나 구조구급에 쓰여야 할 소방력이 엉뚱한 곳에 낭비되고 있습니다. <녹취>"화재출동 오인신고로 이상장비 이상 없음 복귀한다." 최근 석 달 새 광주지역에서만 이 같은 유령신고로 소방관들이 직접 출동한 사례는 10여건, <인터뷰>정선모(광주소방본부 상황실 팀장):"화재가 발생했는데 그런 (휴대폰) 오신고를 접하면서 정말 중요한 신고를 놓칠수가 있고..." 아이들이 무심코 거는 '유령 신고' 전화 한 통이 긴급한 119의 출동을 막을 수 있어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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