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1타 차’ 극적 역전 우승

입력 2013.02.24 (20:39) 수정 2013.02.24 (22: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인비(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 박인비는 24일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의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천4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인 박인비는 이 대회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약 2억4천만원)를 받아 올해도 상금 선두로 나섰다.

극적인 승부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5위를 달린 박인비는 이날 17번 홀까지 선두였던 주타누가른에 2타 뒤진 가운데 먼저 경기를 마쳤다.

주타누가른이 18번 홀(파5)에서 보기만 기록해도 태국 선수로는 최초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주타누가른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앞 벙커에 들어갔다.

게다가 공이 잔디와 모래의 경계에 단단히 틀어박혀 도저히 세 번째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주타누가른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 1벌타를 받고 벙커 안에서 네 번째 샷을 날렸다. 그러나 이 샷이 그린을 넘기면서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린 밖에서 퍼터를 꺼내 든 주타누가른은 턱없이 짧은 퍼트 탓에 공을 그린 위로 보내지도 못했고 결국 여섯 번째 샷 만에 공을 홀 1.5m 거리에 붙였다.

더블보기 퍼트에 성공해야 박인비와 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던 주타누가른은 부담이 컸던 탓인지 퍼트에 실패해 눈앞에 뒀던 우승컵을 날려버리는 '대참사'의 주인공이 됐다.

홈 코스인 태국 갤러리들의 한숨 속에 18세 신예 주타누가른은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반면 연장전에 대비하려던 박인비는 뜻하지 않은 우승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미국 무대 첫 승을 따낸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2승을 보태 이번 대회까지 총 4승을 수확했다.

박인비는 "우승할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다"며 "18번 홀에서 주타누가른이 4번째 샷을 한 결과를 보고 연장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주타누가른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위로하며 "시즌 처음 나온 대회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고 올해 남은 경기에서 자신감이 더 생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리안 시스터스'는 지난주 개막전으로 열린 호주여자오픈에서 신지애(25·미래에셋)가 우승한 데 이어 시즌 초반 2개 대회를 휩쓸었다.

전날 하나금융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은 유소연(23)이 10언더파 278타로 청야니(타이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최나연(26·SK텔레콤)은 9언더파 279타, 단독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1위에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이날 4타를 잃어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9위로 밀렸다.

뉴질랜드 교포 아마추어 리디아 고(16)는 5언더파 283타를 쳐 신지애 등과 함께 공동 14위로 선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인비, LPGA ‘1타 차’ 극적 역전 우승
    • 입력 2013-02-24 20:39:29
    • 수정2013-02-24 22:22:52
    연합뉴스
박인비(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 박인비는 24일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의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천4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인 박인비는 이 대회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약 2억4천만원)를 받아 올해도 상금 선두로 나섰다. 극적인 승부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5위를 달린 박인비는 이날 17번 홀까지 선두였던 주타누가른에 2타 뒤진 가운데 먼저 경기를 마쳤다. 주타누가른이 18번 홀(파5)에서 보기만 기록해도 태국 선수로는 최초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주타누가른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앞 벙커에 들어갔다. 게다가 공이 잔디와 모래의 경계에 단단히 틀어박혀 도저히 세 번째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주타누가른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 1벌타를 받고 벙커 안에서 네 번째 샷을 날렸다. 그러나 이 샷이 그린을 넘기면서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린 밖에서 퍼터를 꺼내 든 주타누가른은 턱없이 짧은 퍼트 탓에 공을 그린 위로 보내지도 못했고 결국 여섯 번째 샷 만에 공을 홀 1.5m 거리에 붙였다. 더블보기 퍼트에 성공해야 박인비와 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던 주타누가른은 부담이 컸던 탓인지 퍼트에 실패해 눈앞에 뒀던 우승컵을 날려버리는 '대참사'의 주인공이 됐다. 홈 코스인 태국 갤러리들의 한숨 속에 18세 신예 주타누가른은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반면 연장전에 대비하려던 박인비는 뜻하지 않은 우승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미국 무대 첫 승을 따낸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2승을 보태 이번 대회까지 총 4승을 수확했다. 박인비는 "우승할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다"며 "18번 홀에서 주타누가른이 4번째 샷을 한 결과를 보고 연장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주타누가른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위로하며 "시즌 처음 나온 대회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고 올해 남은 경기에서 자신감이 더 생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리안 시스터스'는 지난주 개막전으로 열린 호주여자오픈에서 신지애(25·미래에셋)가 우승한 데 이어 시즌 초반 2개 대회를 휩쓸었다. 전날 하나금융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은 유소연(23)이 10언더파 278타로 청야니(타이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최나연(26·SK텔레콤)은 9언더파 279타, 단독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1위에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이날 4타를 잃어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9위로 밀렸다. 뉴질랜드 교포 아마추어 리디아 고(16)는 5언더파 283타를 쳐 신지애 등과 함께 공동 14위로 선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