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반바퀴 더 도는 신기술 장착

입력 2013.02.27 (17:24) 수정 2013.02.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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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계에 첫 금메달을 안긴 '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이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비장의 무기를 선보였다.

양학선은 27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그에게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기술 중 하나인 '쓰카하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틀어 도는 기술인 '쓰카하라 트리플'은 양학선의 전매특허인 '양학선'보다는 실수할 위험이 적어 안정적인 착지가 가능하다.

양학선은 원래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고 나서 세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양학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을 연습했었으나 좀 더 안정적인 기술을 하나 더 장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기술을 변경했다.

'쓰카하라 트리플' 등으로 몸을 푼 양학선은 1차 시도에서 몸을 무사히 세 바퀴 반 틀어 정면을 보고 떨어졌으나 회전력이 부족, 높이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 착지할 때 앞으로 넘어졌다.

2차 시도에서 흔들림없이 세바퀴 반을 돈 뒤 깔끔하게 착지한 양학선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주변의 박수 소리에 화답했다.

3차 시도에서는 비틀기가 충분히 되지 않아 착지할 때 앞으로 두 발을 내디뎠으나 무사히 멈춰 섰다.

양학선은 기술을 선보인 뒤 "연습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며 "3번 시도해서 2번 성공했으니 50% 정도 완성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학선이 런던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기술 훈련에 들어간 것은 올 시즌부터 '양학선'과 '쓰카하라 트리플'의 난도가 낮게 조정됐기 때문이다.

기존에 난도 점수가 7.4이던 '양학선'은 6.4로, 7.0이던 '쓰카하라 트리플'은 6.0으로 조정됐다.

이 때문에 기존 난도 점수가 7.2로 '양학선'보다 낮았던 북한 선수 리세광의 이름을 딴 기술과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루마니아)의 기술이 6.4로 난도가 조정되면서 '양학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학선이 이 기술을 무사히 10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완성해 신기술로 등재한다면 0.2~0.4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다.

비록 '양학선'에 비하면 점수가 낮지만 이번 신기술은 양학선이 정확하고 깔끔하게 구사하기 쉬워 감점 걱정이 적다.

조성동 대표팀 감독은 "리세광, 마리안 드라굴레스쿠의 기술과 점수가 같아져도 양학선이 착지 등에서 더 뛰어나 감점이 적기 때문에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록 두 가지 신기술을 모두 올해 안에 완성해 난도를 인정받으려 하고 있지만 이날 선보인 신기술이 '양학선 2'로 공식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

양학선은 "먼저 다른 국내외 대회를 뛰어보고 점수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해 봐야 한다"며 "점수가 부족하지 않다면 '양학선'에서 반 바퀴 더 도는 기술은 굳이 하지 않고 오늘 보여준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까지는 두 가지 기술 모두 완성할 것"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은 기술을 개발해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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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학선, 반바퀴 더 도는 신기술 장착
    • 입력 2013-02-27 17:24:08
    • 수정2013-02-27 18:14:37
    연합뉴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계에 첫 금메달을 안긴 '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이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비장의 무기를 선보였다. 양학선은 27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그에게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기술 중 하나인 '쓰카하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틀어 도는 기술인 '쓰카하라 트리플'은 양학선의 전매특허인 '양학선'보다는 실수할 위험이 적어 안정적인 착지가 가능하다. 양학선은 원래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고 나서 세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양학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을 연습했었으나 좀 더 안정적인 기술을 하나 더 장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기술을 변경했다. '쓰카하라 트리플' 등으로 몸을 푼 양학선은 1차 시도에서 몸을 무사히 세 바퀴 반 틀어 정면을 보고 떨어졌으나 회전력이 부족, 높이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 착지할 때 앞으로 넘어졌다. 2차 시도에서 흔들림없이 세바퀴 반을 돈 뒤 깔끔하게 착지한 양학선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주변의 박수 소리에 화답했다. 3차 시도에서는 비틀기가 충분히 되지 않아 착지할 때 앞으로 두 발을 내디뎠으나 무사히 멈춰 섰다. 양학선은 기술을 선보인 뒤 "연습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며 "3번 시도해서 2번 성공했으니 50% 정도 완성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학선이 런던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기술 훈련에 들어간 것은 올 시즌부터 '양학선'과 '쓰카하라 트리플'의 난도가 낮게 조정됐기 때문이다. 기존에 난도 점수가 7.4이던 '양학선'은 6.4로, 7.0이던 '쓰카하라 트리플'은 6.0으로 조정됐다. 이 때문에 기존 난도 점수가 7.2로 '양학선'보다 낮았던 북한 선수 리세광의 이름을 딴 기술과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루마니아)의 기술이 6.4로 난도가 조정되면서 '양학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학선이 이 기술을 무사히 10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완성해 신기술로 등재한다면 0.2~0.4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다. 비록 '양학선'에 비하면 점수가 낮지만 이번 신기술은 양학선이 정확하고 깔끔하게 구사하기 쉬워 감점 걱정이 적다. 조성동 대표팀 감독은 "리세광, 마리안 드라굴레스쿠의 기술과 점수가 같아져도 양학선이 착지 등에서 더 뛰어나 감점이 적기 때문에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록 두 가지 신기술을 모두 올해 안에 완성해 난도를 인정받으려 하고 있지만 이날 선보인 신기술이 '양학선 2'로 공식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 양학선은 "먼저 다른 국내외 대회를 뛰어보고 점수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해 봐야 한다"며 "점수가 부족하지 않다면 '양학선'에서 반 바퀴 더 도는 기술은 굳이 하지 않고 오늘 보여준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까지는 두 가지 기술 모두 완성할 것"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은 기술을 개발해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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