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엄마 축구선수 홍경숙 ‘후계자 기다려요’
입력 2013.02.28 (07:24) 수정 2013.02.28 (08:13) 연합뉴스
"엄마 선수의 좋은 모범이 되고 싶어요. 2호 엄마 선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최초의 엄마 선수인 홍경숙(29·고양 대교)이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3 한·중·일 여자 축구 친선 교류전에 참가하고자 일본 고베에 머무는 홍경숙을 27일 만났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WK리그 대교의 베테랑 수비수인 홍경숙은 지난해 새로운 수식어를 얻었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엄마 선수라는 것이다.

홍경숙은 대교 소속이던 2011년 11월 아들 우주를 낳았다.

8개월 후인 지난해 7월 그는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농구, 배구 등에선 전례가 있었지만 축구계에서 아이를 낳은 선수가 현역으로 복귀한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여자 운동선수들은 결혼을 해도 아기를 낳지 않거나 아기를 낳으면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수가 복귀를 원하더라도 구단이 육아와 선수 생활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하는 때도 있다.

홍경숙은 "주변에서 운동할 나이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안타까웠다"며 "아이를 낳더라도 꼭 다시 선수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홍경숙이 돌아올 수 있었던데는 구단의 배려가 컸다.

홍경숙은 "당시 박남열 감독님을 비롯해 구단, 선수단 모두 임신 사실을 편하게 받아들여줬다"며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코치진과 구단 임원 모두 환영해줘야만 아이를 낳은 선수들이 돌아올 수 있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오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일단 임신 후 30㎏이나 불어난 몸무게를 줄여야 했다. 약 1년 만에 돌아온 그라운드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도 문제였다.

그러나 홍경숙은 혹독한 다이어트로 27㎏을 감량했다.

아울러 박남열 전 감독의 배려로 복귀 후 정규리그에 매 경기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살렸다.

전지훈련으로 아이와 떨어져 있는 기간이 많아 엄마만 보면 달라붙는 아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도 많다.

그러나 그는 "팀 이모들의 선물 공세로 아이 옷이나 기저귀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일찍 엄마 선수의 길을 걷는 배구 선수 정대영(GS칼텍스)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엄마 선수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재미도 있다.

엄마 선수의 좋은 모범이 되고 싶다는 홍경숙은 "축구에서 2호 엄마 선수도 꼭 나왔으면 좋겠다"며 "2호가 될 수 있게 팀 후배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 엄마 축구선수 홍경숙 ‘후계자 기다려요’
    • 입력 2013-02-28 07:24:56
    • 수정2013-02-28 08:13:42
    연합뉴스
"엄마 선수의 좋은 모범이 되고 싶어요. 2호 엄마 선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최초의 엄마 선수인 홍경숙(29·고양 대교)이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3 한·중·일 여자 축구 친선 교류전에 참가하고자 일본 고베에 머무는 홍경숙을 27일 만났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WK리그 대교의 베테랑 수비수인 홍경숙은 지난해 새로운 수식어를 얻었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엄마 선수라는 것이다.

홍경숙은 대교 소속이던 2011년 11월 아들 우주를 낳았다.

8개월 후인 지난해 7월 그는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농구, 배구 등에선 전례가 있었지만 축구계에서 아이를 낳은 선수가 현역으로 복귀한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여자 운동선수들은 결혼을 해도 아기를 낳지 않거나 아기를 낳으면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수가 복귀를 원하더라도 구단이 육아와 선수 생활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하는 때도 있다.

홍경숙은 "주변에서 운동할 나이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안타까웠다"며 "아이를 낳더라도 꼭 다시 선수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홍경숙이 돌아올 수 있었던데는 구단의 배려가 컸다.

홍경숙은 "당시 박남열 감독님을 비롯해 구단, 선수단 모두 임신 사실을 편하게 받아들여줬다"며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코치진과 구단 임원 모두 환영해줘야만 아이를 낳은 선수들이 돌아올 수 있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오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일단 임신 후 30㎏이나 불어난 몸무게를 줄여야 했다. 약 1년 만에 돌아온 그라운드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도 문제였다.

그러나 홍경숙은 혹독한 다이어트로 27㎏을 감량했다.

아울러 박남열 전 감독의 배려로 복귀 후 정규리그에 매 경기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살렸다.

전지훈련으로 아이와 떨어져 있는 기간이 많아 엄마만 보면 달라붙는 아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도 많다.

그러나 그는 "팀 이모들의 선물 공세로 아이 옷이나 기저귀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일찍 엄마 선수의 길을 걷는 배구 선수 정대영(GS칼텍스)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엄마 선수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재미도 있다.

엄마 선수의 좋은 모범이 되고 싶다는 홍경숙은 "축구에서 2호 엄마 선수도 꼭 나왔으면 좋겠다"며 "2호가 될 수 있게 팀 후배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