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마다 널뛰는 타선’ 대표팀 최대 고민

입력 2013.02.28 (07:59) 수정 2013.02.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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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마다 심한 기복을 보이는 타선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최대 고민으로 떠올랐다.

27일 도류구장에서 열린 타이완 군인선발팀과의 경기까지 총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한 대표팀은 팀 타율 0.222를 기록하며 총 1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경기당 2.2점밖에 올리지 못하는 빈공이다.

더 심각한 것은 경기마다 공격력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승리한 두 차례의 경기에서만 10득점을 올리며 타율 0.319(69타수 22안타)를 찍었지만 패배한 세 경기에서는 고작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팀 타율은 0.151(93타수 14안타)로 심각한 수준이다.

경기별로 살펴보면 가장 활발한 공격을 보인 24일 NC와의 세 번째 경기에서 대표팀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쳤지만, 최악의 빈공에 그친 37일 타이완 군인선발팀과의 경기에서는 3안타에 그쳤다.

타선 안에서도 선수별로 온도 차가 심해 기회를 살리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대표팀 라인업에서 세 경기 이상 안타를 친 선수는 이승엽(3경기 5안타), 김태균(3경기 4안타), 이대호(3경기 4안타), 김현수(4경기 7안타) 등 중심 타선을 구성하는 네 명뿐이다.

그러나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의 포지션이 겹치다 보니 네 명 가운데 세 명만이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두 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이용규, 손아섭, 진갑용 등 셋밖에 남지 않는다.

클린업 트리오를 제외한 타자들이 대부분 빈공에 허덕이다 보니 자연히 공격의 짜임새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27일 경기에서도 4~5번으로 나선 이대호(1안타)와 김현수(2안타) 외에는 아무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특히 2회말에는 이대호와 김현수가 연속 안타로 출루해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고도 후속타가 없어 득점하지 못해 패배의 쓴잔을 들어야 했다.

이대호가 NC와의 3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몰아친 것을 제외하면 이승엽, 손아섭, 진갑용이 한 차례씩 2루타를 때린 것이 전부일 만큼 장타도 부족해 '한 방'으로 빈타를 만회하기도 쉽지 않다.

물론, 연습 경기의 결과에 불과한 만큼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흔한 말대로 오늘 좋던 것이 내일 안좋을 수 있는 것이 타격이다.

과거 대회에서 그랬듯이 침묵하던 이들이 본선 무대에서는 집중력과 정신력을 발휘해 짜릿한 승리의 순간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가장 꾸준히 많은 안타를 때려낸 김현수조차 27일 경기를 마치고 "타구의 질이 좋지 않았다"며 전반적인 컨디션 난조를 인정할 만큼 공격력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본선 무대에서 투수력의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편안히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려면 타선의 응집력과 짜임새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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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마다 널뛰는 타선’ 대표팀 최대 고민
    • 입력 2013-02-28 07:59:14
    • 수정2013-02-28 10:33:50
    연합뉴스
경기마다 심한 기복을 보이는 타선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최대 고민으로 떠올랐다. 27일 도류구장에서 열린 타이완 군인선발팀과의 경기까지 총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한 대표팀은 팀 타율 0.222를 기록하며 총 1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경기당 2.2점밖에 올리지 못하는 빈공이다. 더 심각한 것은 경기마다 공격력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승리한 두 차례의 경기에서만 10득점을 올리며 타율 0.319(69타수 22안타)를 찍었지만 패배한 세 경기에서는 고작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팀 타율은 0.151(93타수 14안타)로 심각한 수준이다. 경기별로 살펴보면 가장 활발한 공격을 보인 24일 NC와의 세 번째 경기에서 대표팀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쳤지만, 최악의 빈공에 그친 37일 타이완 군인선발팀과의 경기에서는 3안타에 그쳤다. 타선 안에서도 선수별로 온도 차가 심해 기회를 살리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대표팀 라인업에서 세 경기 이상 안타를 친 선수는 이승엽(3경기 5안타), 김태균(3경기 4안타), 이대호(3경기 4안타), 김현수(4경기 7안타) 등 중심 타선을 구성하는 네 명뿐이다. 그러나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의 포지션이 겹치다 보니 네 명 가운데 세 명만이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두 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이용규, 손아섭, 진갑용 등 셋밖에 남지 않는다. 클린업 트리오를 제외한 타자들이 대부분 빈공에 허덕이다 보니 자연히 공격의 짜임새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27일 경기에서도 4~5번으로 나선 이대호(1안타)와 김현수(2안타) 외에는 아무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특히 2회말에는 이대호와 김현수가 연속 안타로 출루해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고도 후속타가 없어 득점하지 못해 패배의 쓴잔을 들어야 했다. 이대호가 NC와의 3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몰아친 것을 제외하면 이승엽, 손아섭, 진갑용이 한 차례씩 2루타를 때린 것이 전부일 만큼 장타도 부족해 '한 방'으로 빈타를 만회하기도 쉽지 않다. 물론, 연습 경기의 결과에 불과한 만큼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흔한 말대로 오늘 좋던 것이 내일 안좋을 수 있는 것이 타격이다. 과거 대회에서 그랬듯이 침묵하던 이들이 본선 무대에서는 집중력과 정신력을 발휘해 짜릿한 승리의 순간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가장 꾸준히 많은 안타를 때려낸 김현수조차 27일 경기를 마치고 "타구의 질이 좋지 않았다"며 전반적인 컨디션 난조를 인정할 만큼 공격력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본선 무대에서 투수력의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편안히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려면 타선의 응집력과 짜임새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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