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장 중에 최고’ 정월장 맛보세요!

입력 2013.02.28 (08:16) 수정 2013.02.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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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부터 음식 맛은 장맛이라는 말이 있죠.

아무리 다른 재료가 좋아도 그 요리만의 맛깔나는 풍미를 완성하는 건 역시 장인데요.

요즘은 우리 전통 발효식품이 성인병 예방한다,항암 효과도 있다,해서 웰빙식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잖아요.

네,이렇게 장 좋은건 다 알지만 아파트 사는 분들은 직접 담가먹는 게 엄두가 잘 안나죠.

노태영기자, 그런 분들을 위해 비법을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예전에는 집집마다 담그던 된장, 고추장을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마트에서 편하게 사먹고 마는데요.

손맛이 그리워서, 또는 건강을 위해서, 직접 장을 담그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음력 1월 정월에 담그면 가장 맛있다는 전통장 만드는 법 지금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공기 좋은 산 자락 아래에 700여 개의 장독이 꽉 들어찼습니다.

예로부터 장 담그는 일은 1년 장 농사라고 부를 정도로 소중히 여겼는데요.

이십 년 넘게 전통장을 담가온 이곳에서도 장 담그기가 한창입니다.

좋은 장을 담그려면 우선 좋은 항아리부터 구해야 하는데, 옛 방식 그대로 볏짚을 태워 항아리를 소독합니다.

<인터뷰> 김광자(전통장 연구가) : "항아리 안에 나쁜 불순물이나 나쁜 균은 없어지고 항아리가 깨끗하게 소독되라고."

겨우내 잘 말린 메주는 나쁜 곰팡이와 먼지를 잘 털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 김광자(전통장 연구가) : "손이 많이 가죠. 메주를 쑤고 띄워서 깨끗하게 먼지 털고 항아리에 담가서 2년, 3년 숙성을 해야 하니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일이 많이 가겠어요."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소금물을 만든 뒤 메주와 함께 항아리에 담으면 장 담그기가 얼추 완성됩니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건 여기까지! 나머지는 시간과 자연의 몫입니다.

<녹취> "오랜 세월동안 숙성을 시키다 보면 이 항아리 속에서 좋은 균이 많이 생성이 되가지고 좋은 장이 되는 거죠."

혹시 모를 잡균을 방지하기 위해 숯을 넣고, 부정을 타지 말기를 바라는 조상들의 풍속 그대로 금줄을 매어주거나,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종이버선도 붙입니다.

이렇게 음력 정월에 담근 장은 정월장이라고 불리며 최고의장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녹취> "정월장을 담으면 소금이 조금 들어가니까 저염으로 된장이 되면서 맛있는 된장이 되죠."

2년 동안 숙성된 된장의 모습인데요.

빛깔부터 다른 것이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마다 들어갔던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녹취> "없어질 수도 없고 없어져서도 안 되는 전통장이에요. 우리가 이 음식을 먹고 건강해야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전통장 만드는 법을 배우려는 주부들도 많아지면서 전통장 만들기 체험 행사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녹취> "(장을) 담글 줄은 아는데, 자꾸 실패하고 잘 안돼요. 그래서 더 잘 배우려고요."

<녹취> "저희 신랑이 된장찌개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집된장으로 맛있게 담가서 신랑 먼저 맛있게 된장찌개 해주고 싶습니다."

처음 해보는 도전에 아이들도 엄마들도 신이 났는데요.

<녹취> "준비 끝!" "장 담그기, 파이팅!"

전통 장 담그기는 메주 상태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녹취> "우리는 (메주 냄새가) 장미꽃 향기 같아."

반면 아이들은 처음 보는 메주가 낯설기만 합니다.

<녹취> "냄새가 좀 이상해요. 썩은 냄새 같아요."

전문가의 설명을 귀담아들으며 필기도 하고, 열심히 따라하다 보면 장담그기 완성!

<녹취> "우와~"

내친김에 된장까지 만들어봅니다.

<녹취> "내가 한 달 전에 이거 건지면서 메주 담그는 것 했었죠? 그거를 한 달 전에 해 놓은 거예요. 오늘 이걸 건져서 된장을 만들 거예요."

불은 메주가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건져내서 잘 으깨주는 것이 포인틉니다.

<녹취> "힘들죠, 이렇게 정성이 들어가니까는 장맛이 맛있는 거에요."

<녹취> "맛있게 생겼어요."

이렇게 담근 장은 6개월이면 맛이 들기 시작하고 2년이 지나면 제대로된 장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녹취> "우리 엄마 실력이 원래 별론데, 이번에 된장 만드는 것을 배웠으니까 잘 하실 것 같아요."

<녹취> "앞으로는 직접 담가서 아이들 건강과 남편 건강,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장 담그기 엄두가 안나실텐데요.

30년간 집에서 장을 담궜다는 주부를 찾아갔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집에서 맛있는 장 담그는 비결! 가장 먼저 작은 메주를 사용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녹취> "도시에서 항아리가 그렇게 시골처럼 크지 않잖아요. 그래서 작은 항아리에 쏙 들어갈 수 있게끔 만들었어요. 시중에서 이런 메주를 사실 수 없을 거예요. 아마. 그래서 시중에서는 큰 메주를 사셔서 잘라서 사용하시면 항아리에 넣기도 좋거든요."

항아리를 소독할 때는 가스렌지를 이용하면 됩니다.

가스불에 항아리를 거꾸로 놓은 다음, 약한 불로 소독하되 깨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녹취> "이렇게 소독을 하는데요. 손을 딱 대보면 내 손이 뜨거워서 뗄 정도가 됐을 때. 이때까지만 소독을 하시면 돼요."

소금물 농도 맞출때는요.

달걀을 띄워서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물 위로 뜰 때가 가장 적합한 농돕니다.

장 담근 항아리는 베란다 같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드는 곳에 두는데요.

<녹취> "바람이 들어오고 햇빛이 들어오면서 곰팡이나 미숙성이 없이 좋은 맛을 얻을 수 있어요."

잘 숙성시키면 집에서 맛난 된장, 간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최고로 친다는 정월장맛, 이번에는 집에서 한 번 도전해보는 건 어떠세요?

가족의 식탁이 더 건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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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장 중에 최고’ 정월장 맛보세요!
    • 입력 2013-02-28 08:23:23
    • 수정2013-02-28 11: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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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부터 음식 맛은 장맛이라는 말이 있죠. 아무리 다른 재료가 좋아도 그 요리만의 맛깔나는 풍미를 완성하는 건 역시 장인데요. 요즘은 우리 전통 발효식품이 성인병 예방한다,항암 효과도 있다,해서 웰빙식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잖아요. 네,이렇게 장 좋은건 다 알지만 아파트 사는 분들은 직접 담가먹는 게 엄두가 잘 안나죠. 노태영기자, 그런 분들을 위해 비법을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예전에는 집집마다 담그던 된장, 고추장을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마트에서 편하게 사먹고 마는데요. 손맛이 그리워서, 또는 건강을 위해서, 직접 장을 담그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음력 1월 정월에 담그면 가장 맛있다는 전통장 만드는 법 지금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공기 좋은 산 자락 아래에 700여 개의 장독이 꽉 들어찼습니다. 예로부터 장 담그는 일은 1년 장 농사라고 부를 정도로 소중히 여겼는데요. 이십 년 넘게 전통장을 담가온 이곳에서도 장 담그기가 한창입니다. 좋은 장을 담그려면 우선 좋은 항아리부터 구해야 하는데, 옛 방식 그대로 볏짚을 태워 항아리를 소독합니다. <인터뷰> 김광자(전통장 연구가) : "항아리 안에 나쁜 불순물이나 나쁜 균은 없어지고 항아리가 깨끗하게 소독되라고." 겨우내 잘 말린 메주는 나쁜 곰팡이와 먼지를 잘 털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 김광자(전통장 연구가) : "손이 많이 가죠. 메주를 쑤고 띄워서 깨끗하게 먼지 털고 항아리에 담가서 2년, 3년 숙성을 해야 하니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일이 많이 가겠어요."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소금물을 만든 뒤 메주와 함께 항아리에 담으면 장 담그기가 얼추 완성됩니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건 여기까지! 나머지는 시간과 자연의 몫입니다. <녹취> "오랜 세월동안 숙성을 시키다 보면 이 항아리 속에서 좋은 균이 많이 생성이 되가지고 좋은 장이 되는 거죠." 혹시 모를 잡균을 방지하기 위해 숯을 넣고, 부정을 타지 말기를 바라는 조상들의 풍속 그대로 금줄을 매어주거나,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종이버선도 붙입니다. 이렇게 음력 정월에 담근 장은 정월장이라고 불리며 최고의장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녹취> "정월장을 담으면 소금이 조금 들어가니까 저염으로 된장이 되면서 맛있는 된장이 되죠." 2년 동안 숙성된 된장의 모습인데요. 빛깔부터 다른 것이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마다 들어갔던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녹취> "없어질 수도 없고 없어져서도 안 되는 전통장이에요. 우리가 이 음식을 먹고 건강해야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전통장 만드는 법을 배우려는 주부들도 많아지면서 전통장 만들기 체험 행사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녹취> "(장을) 담글 줄은 아는데, 자꾸 실패하고 잘 안돼요. 그래서 더 잘 배우려고요." <녹취> "저희 신랑이 된장찌개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집된장으로 맛있게 담가서 신랑 먼저 맛있게 된장찌개 해주고 싶습니다." 처음 해보는 도전에 아이들도 엄마들도 신이 났는데요. <녹취> "준비 끝!" "장 담그기, 파이팅!" 전통 장 담그기는 메주 상태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녹취> "우리는 (메주 냄새가) 장미꽃 향기 같아." 반면 아이들은 처음 보는 메주가 낯설기만 합니다. <녹취> "냄새가 좀 이상해요. 썩은 냄새 같아요." 전문가의 설명을 귀담아들으며 필기도 하고, 열심히 따라하다 보면 장담그기 완성! <녹취> "우와~" 내친김에 된장까지 만들어봅니다. <녹취> "내가 한 달 전에 이거 건지면서 메주 담그는 것 했었죠? 그거를 한 달 전에 해 놓은 거예요. 오늘 이걸 건져서 된장을 만들 거예요." 불은 메주가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건져내서 잘 으깨주는 것이 포인틉니다. <녹취> "힘들죠, 이렇게 정성이 들어가니까는 장맛이 맛있는 거에요." <녹취> "맛있게 생겼어요." 이렇게 담근 장은 6개월이면 맛이 들기 시작하고 2년이 지나면 제대로된 장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녹취> "우리 엄마 실력이 원래 별론데, 이번에 된장 만드는 것을 배웠으니까 잘 하실 것 같아요." <녹취> "앞으로는 직접 담가서 아이들 건강과 남편 건강,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장 담그기 엄두가 안나실텐데요. 30년간 집에서 장을 담궜다는 주부를 찾아갔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집에서 맛있는 장 담그는 비결! 가장 먼저 작은 메주를 사용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녹취> "도시에서 항아리가 그렇게 시골처럼 크지 않잖아요. 그래서 작은 항아리에 쏙 들어갈 수 있게끔 만들었어요. 시중에서 이런 메주를 사실 수 없을 거예요. 아마. 그래서 시중에서는 큰 메주를 사셔서 잘라서 사용하시면 항아리에 넣기도 좋거든요." 항아리를 소독할 때는 가스렌지를 이용하면 됩니다. 가스불에 항아리를 거꾸로 놓은 다음, 약한 불로 소독하되 깨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녹취> "이렇게 소독을 하는데요. 손을 딱 대보면 내 손이 뜨거워서 뗄 정도가 됐을 때. 이때까지만 소독을 하시면 돼요." 소금물 농도 맞출때는요. 달걀을 띄워서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물 위로 뜰 때가 가장 적합한 농돕니다. 장 담근 항아리는 베란다 같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드는 곳에 두는데요. <녹취> "바람이 들어오고 햇빛이 들어오면서 곰팡이나 미숙성이 없이 좋은 맛을 얻을 수 있어요." 잘 숙성시키면 집에서 맛난 된장, 간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최고로 친다는 정월장맛, 이번에는 집에서 한 번 도전해보는 건 어떠세요? 가족의 식탁이 더 건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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