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뇌 신경회로 구성이 다르다”

입력 2013.02.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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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는 정상아와 뇌의 신경회로 구성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신경과전문의 주리안 피터스 박사는 자폐아의 뇌 신경회로는 가까운 거리 사이만 지나치게 많고 먼 거리와 연결되는 회로는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이는 정상인과는 반대되는 현상으로 이러한 비정상적인 신경회로 연결구조가 자폐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사회성 결핍의 원인일 수 있다고 피터스 박사는 밝혔다.

신경회로가 원거리보다 단거리에 밀집된다는 것은 한 가지 정보에만 집중하고 여러 정보를 종합해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자폐아의 특징적 인지기능을 설명해 주는 것일 수 있다.

이를테면 자폐아가 다른 사람의 화 난 얼굴을 보면서 왜 화가 났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뇌의 시각중추와 감정중추 사이에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피터스 박사는 지적했다.

즉 정보가 한 영역에만 집중되고 다른 영역으로 전달되지 않아 뇌가 통합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피터스 박사 연구팀은 전형적인 자폐아 16명, 유전질환인 결절성 경화증(TSC: tuberous sclerosis complex)으로 자폐증이 발생한 아이 14명, 자폐증이 수반되지 않은 TSC 아이 29명, 정상아 46명의 뇌 신경회로 연결망을 뇌전도(EEG)를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형적인 자폐아와 자폐증이 수반된 TSC 아이들 모두 뇌 부위들을 연결하는 단거리 회로는 지나치게 많고 장거리 회로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증이 수반되지 않은 TSC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뇌 신경회로의 연결이 감소되어 있기는 했으나 단거리 회로가 많고 장거리 회로가 적은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TSC란 뇌를 포함해 신체 여러 곳에 양성종양이 자라는 유전성 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Medici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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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폐아, 뇌 신경회로 구성이 다르다”
    • 입력 2013-02-28 10:12:37
    연합뉴스
자폐아는 정상아와 뇌의 신경회로 구성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신경과전문의 주리안 피터스 박사는 자폐아의 뇌 신경회로는 가까운 거리 사이만 지나치게 많고 먼 거리와 연결되는 회로는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이는 정상인과는 반대되는 현상으로 이러한 비정상적인 신경회로 연결구조가 자폐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사회성 결핍의 원인일 수 있다고 피터스 박사는 밝혔다. 신경회로가 원거리보다 단거리에 밀집된다는 것은 한 가지 정보에만 집중하고 여러 정보를 종합해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자폐아의 특징적 인지기능을 설명해 주는 것일 수 있다. 이를테면 자폐아가 다른 사람의 화 난 얼굴을 보면서 왜 화가 났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뇌의 시각중추와 감정중추 사이에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피터스 박사는 지적했다. 즉 정보가 한 영역에만 집중되고 다른 영역으로 전달되지 않아 뇌가 통합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피터스 박사 연구팀은 전형적인 자폐아 16명, 유전질환인 결절성 경화증(TSC: tuberous sclerosis complex)으로 자폐증이 발생한 아이 14명, 자폐증이 수반되지 않은 TSC 아이 29명, 정상아 46명의 뇌 신경회로 연결망을 뇌전도(EEG)를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형적인 자폐아와 자폐증이 수반된 TSC 아이들 모두 뇌 부위들을 연결하는 단거리 회로는 지나치게 많고 장거리 회로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증이 수반되지 않은 TSC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뇌 신경회로의 연결이 감소되어 있기는 했으나 단거리 회로가 많고 장거리 회로가 적은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TSC란 뇌를 포함해 신체 여러 곳에 양성종양이 자라는 유전성 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Medici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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