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오늘 공식 퇴임

<앵커 멘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늘 교황으로서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공식 퇴임합니다.

교황은 어제 성 베드로 광장에서 10만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마지막 알현식을 가졌습니다.

바티칸에서 김성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성 베드로 광장이 10만 가톨릭 신도들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마지막 신도와의 알현식에서 기쁨과 함께 고난의 시간도 있었다며 퇴임을 하루 앞둔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도 기도를 통해 교회에 봉사할 것이라며 신도들에게도 신앙과 삶을 일치시키는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교황 베네딕토 16세 : "여러분들은 자신보다 교회를 먼저 생각하는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10만 신도들의 뜨거운 환호가 잇따르며 교황은 여러 차례 연설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탈리아 신도 : "정말 굉장하고 감격적입니다. 죽을 때까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겁니다."

교황은 오늘 추기경들과 고별 만남을 가진 뒤 공식 행사를 마무리합니다.

이후 헬기로 임시 거처인 로마 교외의 하계 별장으로 이동합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은퇴 후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외부와는 접촉을 끊고 독서와 집필 등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기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 회의는 다음달 15일 이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티칸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