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교과서로 본 치 떨리는 ‘식민지배의 실체’

입력 2013.02.28 (21:12) 수정 2013.02.28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제가 강점기에 교과서를 이용해서 내선일체나 군국주의 같은 왜곡된 체제이념을 조선 어린이들에게 교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말 194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닌 김재림 할머니,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식민지 교육을 기억합니다.

<인터뷰> 김재림(86살) : "앞으로는 한국인이 아래고 일본 사람들이 자기들이 위다. 자기들이 힘이다. 이말이에요."

1920년대에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일본어로 된 '국어독본'!

내선일체를 정당화하기 위해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일본에서 왔다는 심각한 역사 왜곡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지리 교과서엔 일본과 조선이 같은 나라로 표기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기(1940년대 국민학생) : "조선하고 일본은 한 몸이라 너희들도 나와서 미국놈 쏴죽여야 한다는 것을 철저히 시켰어요."

강점기 말 태평양 전쟁이 격화되자 국민학교 1학년 교과서에까지 분대장과 폭탄이 등장하는 군대 역할극이 실렸습니다.

일제 강점기 초기에는 일본과 조선은 한 나라라는 내선일체사상을, 영토확장기에는 침략전쟁 정당화를, 전쟁 말기인 1940년 대에는 전쟁 참여를 선전하는 도구로 교과서가 편집됐습니다.

<인터뷰> 김순전('식민지 조선만들기' 저자) : "제식훈련이나 군대 훈련을 시켜가면서 미래 군인을 길러내는 그런 작업장이 학교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녹취> "카이로 소라께떼 스타가꾸 가에가와~"

일본은 교육이 식민 지배를 강화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당시 조선 어린이들에게 열등의식과 맹목적인 충성을 주입하는 집요한 교육정책을 폈던겁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제 교과서로 본 치 떨리는 ‘식민지배의 실체’
    • 입력 2013-02-28 21:13:10
    • 수정2013-02-28 22:02:19
    뉴스 9
<앵커 멘트> 일제가 강점기에 교과서를 이용해서 내선일체나 군국주의 같은 왜곡된 체제이념을 조선 어린이들에게 교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말 194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닌 김재림 할머니,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식민지 교육을 기억합니다. <인터뷰> 김재림(86살) : "앞으로는 한국인이 아래고 일본 사람들이 자기들이 위다. 자기들이 힘이다. 이말이에요." 1920년대에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일본어로 된 '국어독본'! 내선일체를 정당화하기 위해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일본에서 왔다는 심각한 역사 왜곡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지리 교과서엔 일본과 조선이 같은 나라로 표기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기(1940년대 국민학생) : "조선하고 일본은 한 몸이라 너희들도 나와서 미국놈 쏴죽여야 한다는 것을 철저히 시켰어요." 강점기 말 태평양 전쟁이 격화되자 국민학교 1학년 교과서에까지 분대장과 폭탄이 등장하는 군대 역할극이 실렸습니다. 일제 강점기 초기에는 일본과 조선은 한 나라라는 내선일체사상을, 영토확장기에는 침략전쟁 정당화를, 전쟁 말기인 1940년 대에는 전쟁 참여를 선전하는 도구로 교과서가 편집됐습니다. <인터뷰> 김순전('식민지 조선만들기' 저자) : "제식훈련이나 군대 훈련을 시켜가면서 미래 군인을 길러내는 그런 작업장이 학교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녹취> "카이로 소라께떼 스타가꾸 가에가와~" 일본은 교육이 식민 지배를 강화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당시 조선 어린이들에게 열등의식과 맹목적인 충성을 주입하는 집요한 교육정책을 폈던겁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