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2연승에 더 복잡해진 ‘경우의 수’

입력 2013.03.03 (20:16) 수정 2013.03.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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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이완이 B조 1라운드 2연승을 달리면서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둘러싼 '경우의 수'는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타이완은 3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 8-3으로 꺾으면서 2연승, 2라운드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에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전날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한국에는 이날 네덜란드가 타이완을 꺾어 주는 것이 가장 유리한 흐름이었다.

4일 호주를 이긴다면 똑같이 1승1패가 된 타이완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여 2라운드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타이완이 2연승하면서 4~5일 호주·타이완과 경기에서 반드시 모두 이겨 2승1패를 만든 뒤 다른 경기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네덜란드가 5일 호주를 꺾는다고 가정하고 한국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한국과 타이완, 네덜란드는 모두 2승1패가 된다.

이 경우 세 팀간의 경기 기록 중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를 비교하는 팀 퀄리티밸런스(TQB)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홈경기인 타이완전에서 한국이 이긴다면 9회말 공격을 하지 않으므로 세 팀의 상호 대결에서 총 공격·수비 이닝은 17이닝으로 똑같다.

따라서 점수 득실만 따지면 된다.

그런데 하필 타이완이 네덜란드를 똑같은 5점 차이로 잡으면서 TQB를 따지는 경우에서도 가장 복잡한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계산을 조금 단순화하면 네덜란드는 한국·타이완과의 경기에서 5점차로 승패가 갈려 점수 득실이 '0'이 됐고, 타이완은 네덜란드를 꺾어 '+5'를 만든 셈이 된다.

타이완이 더 큰 점수 차이로 이겼다면 네덜란드의 득실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만큼 '-5'를 떠안은 한국이 극복해야 하는 점수 차이가 줄어들 수 있었으나 불발됐다.

만약 한국이 타이완전에서 5점 이상의 점수 차이로 이긴다면 또 두 가지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6점 차이 이상으로 이기면 타이완이 탈락하고 한국과 네덜란드가 2라운드에 오른다.

만약 5점 차이로 이긴다면 세 팀의 TQB가 모두 같아진다.

이 경우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 이닝)-(자책점÷수비 이닝)'을 따지는 복잡한 상황이 된다.

흥미롭게도 이날 네덜란드가 허용한 8점 중 자책점이 5점밖에 되지 않아 이번에는 3점을 모두 자책점으로 빼앗긴 타이완이 불리한 위치에 처한다. 한국이 네덜란드전에서 허용한 자책점은 4점이었다.

한국이 타이완을 5-0으로 이긴다고 가정할 때, 타이완의 자책점이 4점 이상이 되면 타이완이 탈락하고 네덜란드와 한국이 1~2위가 된다.

자책점이 3점이 되면 타이완과 한국의 자책점 차이도 같아져 이번에는 양 팀의 타율을 따지는 지경까지 이른다. 만에 하나 타율까지 같다면 타이완과 한국은 동전 던지기를 한다.

자책점이 2점이 되면 타이완이 한국을 누르고 2라운드에 올라간다.

물론, B조의 남은 경기가 다른 방향으로 흐를 경우의 수도 있다.

먼저 5일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는 케이스다.

이 경우에도 한국이 1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살리려면 4일 호주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호주전을 이긴 뒤 타이완전까지 잡으면 2승1패가 돼 타이완과 동률을 이룬다.

그렇다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최상의 상황이 된다.

호주를 꺾고 타이완에 지더라도 가능성은 살아 있다.

타이완이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보하고, 한국·호주·네덜란드가 모두 1승2패로 동률을 이룰수 있기 때문이이다.

이 경우 다시 세 팀간의 TQB를 따져야 하기 때문에, 한국이 마지막 가능성을 더 높이려면 호주전에서도 최대한 큰 점수 차이로 승리해야 한다.

이래저래 남은 두 경기에서는 투수진이 호투하고 타선이 폭발해야 하는 급박한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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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2연승에 더 복잡해진 ‘경우의 수’
    • 입력 2013-03-03 20:16:12
    • 수정2013-03-03 20: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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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이완이 B조 1라운드 2연승을 달리면서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둘러싼 '경우의 수'는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타이완은 3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 8-3으로 꺾으면서 2연승, 2라운드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에는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전날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한국에는 이날 네덜란드가 타이완을 꺾어 주는 것이 가장 유리한 흐름이었다. 4일 호주를 이긴다면 똑같이 1승1패가 된 타이완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여 2라운드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타이완이 2연승하면서 4~5일 호주·타이완과 경기에서 반드시 모두 이겨 2승1패를 만든 뒤 다른 경기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네덜란드가 5일 호주를 꺾는다고 가정하고 한국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한국과 타이완, 네덜란드는 모두 2승1패가 된다. 이 경우 세 팀간의 경기 기록 중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를 비교하는 팀 퀄리티밸런스(TQB)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홈경기인 타이완전에서 한국이 이긴다면 9회말 공격을 하지 않으므로 세 팀의 상호 대결에서 총 공격·수비 이닝은 17이닝으로 똑같다. 따라서 점수 득실만 따지면 된다. 그런데 하필 타이완이 네덜란드를 똑같은 5점 차이로 잡으면서 TQB를 따지는 경우에서도 가장 복잡한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계산을 조금 단순화하면 네덜란드는 한국·타이완과의 경기에서 5점차로 승패가 갈려 점수 득실이 '0'이 됐고, 타이완은 네덜란드를 꺾어 '+5'를 만든 셈이 된다. 타이완이 더 큰 점수 차이로 이겼다면 네덜란드의 득실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만큼 '-5'를 떠안은 한국이 극복해야 하는 점수 차이가 줄어들 수 있었으나 불발됐다. 만약 한국이 타이완전에서 5점 이상의 점수 차이로 이긴다면 또 두 가지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6점 차이 이상으로 이기면 타이완이 탈락하고 한국과 네덜란드가 2라운드에 오른다. 만약 5점 차이로 이긴다면 세 팀의 TQB가 모두 같아진다. 이 경우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 이닝)-(자책점÷수비 이닝)'을 따지는 복잡한 상황이 된다. 흥미롭게도 이날 네덜란드가 허용한 8점 중 자책점이 5점밖에 되지 않아 이번에는 3점을 모두 자책점으로 빼앗긴 타이완이 불리한 위치에 처한다. 한국이 네덜란드전에서 허용한 자책점은 4점이었다. 한국이 타이완을 5-0으로 이긴다고 가정할 때, 타이완의 자책점이 4점 이상이 되면 타이완이 탈락하고 네덜란드와 한국이 1~2위가 된다. 자책점이 3점이 되면 타이완과 한국의 자책점 차이도 같아져 이번에는 양 팀의 타율을 따지는 지경까지 이른다. 만에 하나 타율까지 같다면 타이완과 한국은 동전 던지기를 한다. 자책점이 2점이 되면 타이완이 한국을 누르고 2라운드에 올라간다. 물론, B조의 남은 경기가 다른 방향으로 흐를 경우의 수도 있다. 먼저 5일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는 케이스다. 이 경우에도 한국이 1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살리려면 4일 호주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호주전을 이긴 뒤 타이완전까지 잡으면 2승1패가 돼 타이완과 동률을 이룬다. 그렇다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최상의 상황이 된다. 호주를 꺾고 타이완에 지더라도 가능성은 살아 있다. 타이완이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보하고, 한국·호주·네덜란드가 모두 1승2패로 동률을 이룰수 있기 때문이이다. 이 경우 다시 세 팀간의 TQB를 따져야 하기 때문에, 한국이 마지막 가능성을 더 높이려면 호주전에서도 최대한 큰 점수 차이로 승리해야 한다. 이래저래 남은 두 경기에서는 투수진이 호투하고 타선이 폭발해야 하는 급박한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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