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해 교과서 1억 권 폐기…낭비 심각

입력 2013.03.03 (21:28) 수정 2013.03.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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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새 교과서를 받았을 텐데요.

한해 이렇게 나눠주는 교과서가 전국적으로 1억권이 넘는다고 합니다.

정부에선 재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실상은 어떤지 김효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학기를 앞 둔 한 중학교.

지난 학기 교과서를 한 아름씩 안고 나온 학생들은 장난처럼 운동장 한 쪽에 교과서를 집어 던집니다.

폐지 재활용 업체에는 이렇게 버려진 교과서가 산더미 처럼 쌓였습니다.

지금 쌓여있는 교과서가 20톤 가량인데요.. 모두 신문용지로 재활용 됩니다.

교과서 1kg은 보통 책 서너권으로 만 원 가량인데, 폐지로 팔면 100분 의 1인 100원 밖에 안됩니다.

해마다 1억 5천만 권 가량의 교과서를 만드는데 30년생 나무 110만 그루나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버려집니다.

교과부는 지난해에 각급 학교에 교과서 재사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교과서가 공짜이기 대문에 때문에 학생들은 새 교과서를 받기 원하는데다 학교는 헌 교과서를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시합니다.

<인터뷰> 하성필(중학교 교사) : "누가 일일이 다 검사를 할 거며 어떤 기준으로 등급을 나눌 것이며 나눴다 하더라도 어떤 기준에 의해 아이들에게 줄 것이냐는 기준이 다 불명확 하기 때문에..."

실제로 지난해 광주 지역의 교과서 재사용 률은 0.65%에 불과했고, 그나마 집계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교과서 재사용 학교 교사(음성변조) : "공문이 늦게와서 제대로 시행이 안 됐어요.올해는 재활용 교과서 받은 친구가 없죠."

프랑스 등 유럽의 경우에는 교과서 표지를 두껍게 만들어서 대여해 주고 훼손하면 책 값을 받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새 교과서 제작 비용도 절감하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절약을 배우도록,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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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한해 교과서 1억 권 폐기…낭비 심각
    • 입력 2013-03-03 21:29:26
    • 수정2013-03-03 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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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새 교과서를 받았을 텐데요. 한해 이렇게 나눠주는 교과서가 전국적으로 1억권이 넘는다고 합니다. 정부에선 재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실상은 어떤지 김효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학기를 앞 둔 한 중학교. 지난 학기 교과서를 한 아름씩 안고 나온 학생들은 장난처럼 운동장 한 쪽에 교과서를 집어 던집니다. 폐지 재활용 업체에는 이렇게 버려진 교과서가 산더미 처럼 쌓였습니다. 지금 쌓여있는 교과서가 20톤 가량인데요.. 모두 신문용지로 재활용 됩니다. 교과서 1kg은 보통 책 서너권으로 만 원 가량인데, 폐지로 팔면 100분 의 1인 100원 밖에 안됩니다. 해마다 1억 5천만 권 가량의 교과서를 만드는데 30년생 나무 110만 그루나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버려집니다. 교과부는 지난해에 각급 학교에 교과서 재사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교과서가 공짜이기 대문에 때문에 학생들은 새 교과서를 받기 원하는데다 학교는 헌 교과서를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시합니다. <인터뷰> 하성필(중학교 교사) : "누가 일일이 다 검사를 할 거며 어떤 기준으로 등급을 나눌 것이며 나눴다 하더라도 어떤 기준에 의해 아이들에게 줄 것이냐는 기준이 다 불명확 하기 때문에..." 실제로 지난해 광주 지역의 교과서 재사용 률은 0.65%에 불과했고, 그나마 집계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교과서 재사용 학교 교사(음성변조) : "공문이 늦게와서 제대로 시행이 안 됐어요.올해는 재활용 교과서 받은 친구가 없죠." 프랑스 등 유럽의 경우에는 교과서 표지를 두껍게 만들어서 대여해 주고 훼손하면 책 값을 받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새 교과서 제작 비용도 절감하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절약을 배우도록,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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