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동반승’ 2R행 경우의 수 필요없다

입력 2013.03.04 (23:34) 수정 2013.03.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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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호주를 격파하면서 2라운드에 진출할 '필요조건'을 충족시켰다.

한국은 4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경기마저 패한다면 자동적으로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호주를 6-0으로 격파하고 1승을 챙김으로써 실낱같은 희망은 놓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5일 열리는 호주-네덜란드전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곧장 이어지는 타이완과의 3차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일이다.

5일 벌어지는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호주·한국 승리시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아 준다면, 한국은 점수 차이를 신경쓸 필요 없이 타이완에 이기기만 하면 된다.

호주가 네덜란드를 격파하면 두 팀은 나란히 1승2패가 되고, 한국이 타이완을 꺾으면 두 팀이 똑같이 2승1패가 된다.

복잡한 점수 계산을 할 것도 없이 한국과 타이완이 2라운드 진출권을 나눠갖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두 팀 사이에 승수가 동률이 될 경우 승자승 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도 타이완을 누르고 조 수위로 다음 라운드에 오르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셈이다.

다만, 5일 낮경기에서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

타이완에게 지는 날에는 다시 복잡한 '경우의 수' 계산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한국 승리시

사실상 가장 기대를 거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타이완, 네덜란드는 모두 2승1패로 동률을 이룬다.

대회 규정상 세 팀이 동률을 이룰 때에는 팀 퀄리티밸런스(TQB)를 적용해 순위를 매긴다.

TQB는 세 팀간의 경기 기록 중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를 비교하는 척도다.

이 경우에는 세 팀의 총 공격·수비 이닝이 똑같이 17이닝이라 점수 득실만 따지면 된다.

한국에 5-0으로 이기고 타이완에 3-8로 패배한 네덜란드는 득실이 '0'로 정해졌다.

타이완이 '+5'로 가장 앞서며, 한국은 '-5'로 가장 불리한 상황이라 큰 점수 차이로 타이완전을 승리해야 한다.

6점 이상의 차이로 승리하면 한국의 득실이 '+'가 되고 타이완이 '-'가 되면서 처지가 뒤바뀐다. 한국이 1위로 2라운드에 오르고 타이완은 3위로 탈락한다.

5점 차이로 승리하는 경우 세 팀의 득실이 모두 '0'이 되기 때문에 계산이 더 복잡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대회 규정상 이럴 때는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 이닝)-(자책점÷수비 이닝)'을 비교해야 한다.

자책점으로 한정한 TQB를 따지는 셈이다.

네덜란드는 한국전에서 5점 중 4점을 자책점으로 뽑았고, 타이완에는 자책점으로만 3점을 얻은 대신 내준 자책점은 5점밖에 되지 않는다.

네덜란드의 '자책점 TQB'는 +2인 셈이다.

반면 한국은 현재 -4이고 타이완은 +2이다.

한국이 타이완에 5점 차이로 이기면서 얻어낸 자책점이 내준 자책점보다 4~5개 많으면 두 팀 사이의 '자책점 TQB'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예컨대 8-3으로 이기면서 3점을 자책점으로 내주고 7점을 자책점으로 얻으면 한국의 '자책점 TQB'는 0, 타이완은 -2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얻어낸 자책점이 내준 자책점보다 3개 많은 경우가 문제가 된다. 한국과 타이완의 '자책점 TQB'가 '-1'로 똑같아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한국과 타이완은 서로 타율을 비교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만의 하나 타율까지 같다면 타이완과 한국은 동전 던지기를 한다.

◇호주·타이완 승리시

한국은 1승2패가 되지만,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다.

타이완이 3연승으로 가볍게 조 1위를 확정하는 사이 나머지 세 팀이 모두 1승2패로 동률을 이뤄 다시 한번 TQB를 따져야 한다.

한국은 네덜란드·호주와의 경기에서 공격한 18이닝 동안 6점을 따냈고 수비한 17이닝 동안 5점을 잃었다.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계산했을 때 한국의 TQB는 약 0.039가 된다.

이 경우 호주가 5~6점 차이로 네덜란드를 이겨야만 한국에 희망이 생긴다.

6점 차이가 나면 호주의 TQB는 '0'이고, 네덜란드의 TQB는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5점 차이가 되면 호주의 TQB는 마이너스가 된다. 다만, 호주가 가능한 적은 점수를 내면서 네덜란드와 5점차 승리를 거둬야 한국에 2라운드 진출권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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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04 23:34:51
    • 수정2013-03-04 23:49:34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호주를 격파하면서 2라운드에 진출할 '필요조건'을 충족시켰다.

한국은 4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경기마저 패한다면 자동적으로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호주를 6-0으로 격파하고 1승을 챙김으로써 실낱같은 희망은 놓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5일 열리는 호주-네덜란드전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곧장 이어지는 타이완과의 3차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일이다.

5일 벌어지는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호주·한국 승리시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아 준다면, 한국은 점수 차이를 신경쓸 필요 없이 타이완에 이기기만 하면 된다.

호주가 네덜란드를 격파하면 두 팀은 나란히 1승2패가 되고, 한국이 타이완을 꺾으면 두 팀이 똑같이 2승1패가 된다.

복잡한 점수 계산을 할 것도 없이 한국과 타이완이 2라운드 진출권을 나눠갖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두 팀 사이에 승수가 동률이 될 경우 승자승 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도 타이완을 누르고 조 수위로 다음 라운드에 오르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셈이다.

다만, 5일 낮경기에서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

타이완에게 지는 날에는 다시 복잡한 '경우의 수' 계산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한국 승리시

사실상 가장 기대를 거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타이완, 네덜란드는 모두 2승1패로 동률을 이룬다.

대회 규정상 세 팀이 동률을 이룰 때에는 팀 퀄리티밸런스(TQB)를 적용해 순위를 매긴다.

TQB는 세 팀간의 경기 기록 중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를 비교하는 척도다.

이 경우에는 세 팀의 총 공격·수비 이닝이 똑같이 17이닝이라 점수 득실만 따지면 된다.

한국에 5-0으로 이기고 타이완에 3-8로 패배한 네덜란드는 득실이 '0'로 정해졌다.

타이완이 '+5'로 가장 앞서며, 한국은 '-5'로 가장 불리한 상황이라 큰 점수 차이로 타이완전을 승리해야 한다.

6점 이상의 차이로 승리하면 한국의 득실이 '+'가 되고 타이완이 '-'가 되면서 처지가 뒤바뀐다. 한국이 1위로 2라운드에 오르고 타이완은 3위로 탈락한다.

5점 차이로 승리하는 경우 세 팀의 득실이 모두 '0'이 되기 때문에 계산이 더 복잡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대회 규정상 이럴 때는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 이닝)-(자책점÷수비 이닝)'을 비교해야 한다.

자책점으로 한정한 TQB를 따지는 셈이다.

네덜란드는 한국전에서 5점 중 4점을 자책점으로 뽑았고, 타이완에는 자책점으로만 3점을 얻은 대신 내준 자책점은 5점밖에 되지 않는다.

네덜란드의 '자책점 TQB'는 +2인 셈이다.

반면 한국은 현재 -4이고 타이완은 +2이다.

한국이 타이완에 5점 차이로 이기면서 얻어낸 자책점이 내준 자책점보다 4~5개 많으면 두 팀 사이의 '자책점 TQB'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예컨대 8-3으로 이기면서 3점을 자책점으로 내주고 7점을 자책점으로 얻으면 한국의 '자책점 TQB'는 0, 타이완은 -2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얻어낸 자책점이 내준 자책점보다 3개 많은 경우가 문제가 된다. 한국과 타이완의 '자책점 TQB'가 '-1'로 똑같아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한국과 타이완은 서로 타율을 비교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만의 하나 타율까지 같다면 타이완과 한국은 동전 던지기를 한다.

◇호주·타이완 승리시

한국은 1승2패가 되지만,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다.

타이완이 3연승으로 가볍게 조 1위를 확정하는 사이 나머지 세 팀이 모두 1승2패로 동률을 이뤄 다시 한번 TQB를 따져야 한다.

한국은 네덜란드·호주와의 경기에서 공격한 18이닝 동안 6점을 따냈고 수비한 17이닝 동안 5점을 잃었다.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계산했을 때 한국의 TQB는 약 0.039가 된다.

이 경우 호주가 5~6점 차이로 네덜란드를 이겨야만 한국에 희망이 생긴다.

6점 차이가 나면 호주의 TQB는 '0'이고, 네덜란드의 TQB는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5점 차이가 되면 호주의 TQB는 마이너스가 된다. 다만, 호주가 가능한 적은 점수를 내면서 네덜란드와 5점차 승리를 거둬야 한국에 2라운드 진출권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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