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도 재형저축 합류…‘생존 확보’ 차원
입력 2013.03.07 (06:34)
수정 2013.03.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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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재형저축 판촉 경쟁에 우체국,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뛰어든다.
새마을금고가 먼저 출시한 가운데 저축은행과 우체국은 다음주부터, 보험사는 다음달부터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는다. 금리는 4% 초중반으로 책정된다.
제2금융권은 역마진을 감수한 은행권에 수신 기반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절박함에서 재형저축 상품을 판매한다.
연장 가입을 하고서 중도에 해지해도 만기이자를 보장하는 등 은행권과 차별화한 '당근'을 마련하고 있지만 성과는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우체국 내주, 보험사 내달 출시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는 2013회계연도가 시작하는 다음달부터 재형저축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들이 재형저축을 팔고 있어 우리도 빠질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내달부터 재형저축을 판매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재형저축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수익성은 없으나 고객이 원할 수도 있으므로 재형저축을 내놓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의 재형저축 금리는 4% 초반으로, 최고 4.6%까지 제시된 은행권에 못 미친다. 보험사에만 있는 사업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 금리는 3% 중반까지 내려간다.
저축은행의 재형저축 표준약관도 전날 저축은행중앙회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표준약관 마련에 필수적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도 이번주에 마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재형저축은 오는 11일께 출시될 것으로 본다"며 "상품 구조는 은행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주요 저축은행은 재형저축 금리를 4% 중반으로 잡았다. 애초 4%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자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적금 정도 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은행보다 낮게 나오면 아예 외면당할 것 같다 조금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오는 15일 재형저축 출시를 목표로 금리를 저울질 중이다. 우정본부의 규모를 고려하면 은행권과 맞먹는 수준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전날 금리 4% 수준의 재형저축 상품을 출시했고, 신용협동조합도 조만간 재형저축을 판매할 계획이다.
◇영업기반 지키려는 '수비전략'…차별화 시도도
제2금융권이 재형저축을 내놓는 속내는 '공격'보다 '수비'에 있다. 은행들이 점포망과 고금리를 앞세워 수신을 독차지하면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선 재형저축 출시가 수익성보다는 고객을 붙잡아두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재형저축을 많이 팔겠다는 게 아니라 재형저축을 원하는 보험 고객도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취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에 재형저축은 일종의 '계륵'이다. 팔자니 손해를 보고, 안 팔자니 가뜩이나 위축된 업계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과당경쟁을 해도 버틸 수 있지만 우리는 미래가 불투명한데 운용할 곳도 마땅치 않은 자금을 무작정 끌어올 수도 없다"고 말했다.
소매금융을 놓고 은행과 경쟁하는 우정본부와 새마을금고도 수신기반을 지키는 차원에서 재형저축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당분간 적자가 확실시되는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자 제2금융권은 나름의 유인책이나 대안을 찾는 중이다.
저축은행은 표준약관에서 연장가입자가 중도해지해도 약정금리를 모두 주기로 했다. 가령 세제혜택 조건인 7년을 채우고 3년 연장했다가 해지해도 불이익이 없다.
보험사들은 저축성 상품의 판촉을 강화해 재형저축 상품에 '맞불'을 놓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큰 실적을 올렸던 저축성 보험의 조건이 재형저축에 뒤질 게 없어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재형저축과 비슷한 비과세 혜택이 있다. 중도해지하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대신 가입 요건에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은행 재형저축은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다"며 "소액으로 여러 저축성보험에 가입하면 중도 인출도 할 수 있어 요긴하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가 먼저 출시한 가운데 저축은행과 우체국은 다음주부터, 보험사는 다음달부터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는다. 금리는 4% 초중반으로 책정된다.
제2금융권은 역마진을 감수한 은행권에 수신 기반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절박함에서 재형저축 상품을 판매한다.
연장 가입을 하고서 중도에 해지해도 만기이자를 보장하는 등 은행권과 차별화한 '당근'을 마련하고 있지만 성과는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우체국 내주, 보험사 내달 출시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는 2013회계연도가 시작하는 다음달부터 재형저축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들이 재형저축을 팔고 있어 우리도 빠질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내달부터 재형저축을 판매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재형저축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수익성은 없으나 고객이 원할 수도 있으므로 재형저축을 내놓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의 재형저축 금리는 4% 초반으로, 최고 4.6%까지 제시된 은행권에 못 미친다. 보험사에만 있는 사업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 금리는 3% 중반까지 내려간다.
저축은행의 재형저축 표준약관도 전날 저축은행중앙회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표준약관 마련에 필수적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도 이번주에 마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재형저축은 오는 11일께 출시될 것으로 본다"며 "상품 구조는 은행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주요 저축은행은 재형저축 금리를 4% 중반으로 잡았다. 애초 4%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자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적금 정도 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은행보다 낮게 나오면 아예 외면당할 것 같다 조금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오는 15일 재형저축 출시를 목표로 금리를 저울질 중이다. 우정본부의 규모를 고려하면 은행권과 맞먹는 수준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전날 금리 4% 수준의 재형저축 상품을 출시했고, 신용협동조합도 조만간 재형저축을 판매할 계획이다.
◇영업기반 지키려는 '수비전략'…차별화 시도도
제2금융권이 재형저축을 내놓는 속내는 '공격'보다 '수비'에 있다. 은행들이 점포망과 고금리를 앞세워 수신을 독차지하면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선 재형저축 출시가 수익성보다는 고객을 붙잡아두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재형저축을 많이 팔겠다는 게 아니라 재형저축을 원하는 보험 고객도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취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에 재형저축은 일종의 '계륵'이다. 팔자니 손해를 보고, 안 팔자니 가뜩이나 위축된 업계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과당경쟁을 해도 버틸 수 있지만 우리는 미래가 불투명한데 운용할 곳도 마땅치 않은 자금을 무작정 끌어올 수도 없다"고 말했다.
소매금융을 놓고 은행과 경쟁하는 우정본부와 새마을금고도 수신기반을 지키는 차원에서 재형저축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당분간 적자가 확실시되는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자 제2금융권은 나름의 유인책이나 대안을 찾는 중이다.
저축은행은 표준약관에서 연장가입자가 중도해지해도 약정금리를 모두 주기로 했다. 가령 세제혜택 조건인 7년을 채우고 3년 연장했다가 해지해도 불이익이 없다.
보험사들은 저축성 상품의 판촉을 강화해 재형저축 상품에 '맞불'을 놓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큰 실적을 올렸던 저축성 보험의 조건이 재형저축에 뒤질 게 없어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재형저축과 비슷한 비과세 혜택이 있다. 중도해지하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대신 가입 요건에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은행 재형저축은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다"며 "소액으로 여러 저축성보험에 가입하면 중도 인출도 할 수 있어 요긴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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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3-07 06:34:15
- 수정2013-03-07 11:11:26
은행권의 재형저축 판촉 경쟁에 우체국,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뛰어든다.
새마을금고가 먼저 출시한 가운데 저축은행과 우체국은 다음주부터, 보험사는 다음달부터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는다. 금리는 4% 초중반으로 책정된다.
제2금융권은 역마진을 감수한 은행권에 수신 기반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절박함에서 재형저축 상품을 판매한다.
연장 가입을 하고서 중도에 해지해도 만기이자를 보장하는 등 은행권과 차별화한 '당근'을 마련하고 있지만 성과는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우체국 내주, 보험사 내달 출시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는 2013회계연도가 시작하는 다음달부터 재형저축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들이 재형저축을 팔고 있어 우리도 빠질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내달부터 재형저축을 판매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재형저축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수익성은 없으나 고객이 원할 수도 있으므로 재형저축을 내놓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의 재형저축 금리는 4% 초반으로, 최고 4.6%까지 제시된 은행권에 못 미친다. 보험사에만 있는 사업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 금리는 3% 중반까지 내려간다.
저축은행의 재형저축 표준약관도 전날 저축은행중앙회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표준약관 마련에 필수적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도 이번주에 마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재형저축은 오는 11일께 출시될 것으로 본다"며 "상품 구조는 은행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주요 저축은행은 재형저축 금리를 4% 중반으로 잡았다. 애초 4%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자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적금 정도 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은행보다 낮게 나오면 아예 외면당할 것 같다 조금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오는 15일 재형저축 출시를 목표로 금리를 저울질 중이다. 우정본부의 규모를 고려하면 은행권과 맞먹는 수준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전날 금리 4% 수준의 재형저축 상품을 출시했고, 신용협동조합도 조만간 재형저축을 판매할 계획이다.
◇영업기반 지키려는 '수비전략'…차별화 시도도
제2금융권이 재형저축을 내놓는 속내는 '공격'보다 '수비'에 있다. 은행들이 점포망과 고금리를 앞세워 수신을 독차지하면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선 재형저축 출시가 수익성보다는 고객을 붙잡아두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재형저축을 많이 팔겠다는 게 아니라 재형저축을 원하는 보험 고객도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취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에 재형저축은 일종의 '계륵'이다. 팔자니 손해를 보고, 안 팔자니 가뜩이나 위축된 업계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과당경쟁을 해도 버틸 수 있지만 우리는 미래가 불투명한데 운용할 곳도 마땅치 않은 자금을 무작정 끌어올 수도 없다"고 말했다.
소매금융을 놓고 은행과 경쟁하는 우정본부와 새마을금고도 수신기반을 지키는 차원에서 재형저축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당분간 적자가 확실시되는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자 제2금융권은 나름의 유인책이나 대안을 찾는 중이다.
저축은행은 표준약관에서 연장가입자가 중도해지해도 약정금리를 모두 주기로 했다. 가령 세제혜택 조건인 7년을 채우고 3년 연장했다가 해지해도 불이익이 없다.
보험사들은 저축성 상품의 판촉을 강화해 재형저축 상품에 '맞불'을 놓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큰 실적을 올렸던 저축성 보험의 조건이 재형저축에 뒤질 게 없어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재형저축과 비슷한 비과세 혜택이 있다. 중도해지하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대신 가입 요건에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은행 재형저축은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다"며 "소액으로 여러 저축성보험에 가입하면 중도 인출도 할 수 있어 요긴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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