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레슬링연맹 “메달 반납 운동 자제”

입력 2013.03.08 (12:04) 수정 2013.03.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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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에서 충격적으로 탈락해 위기에 몰린 국제레슬링연맹(FILA)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메달 반납 운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FILA는 6일 전설적인 레슬링 스타 출신인 알렉산더 카렐린(러시아)의 편지를 홈페이지에 띄워 이러한 뜻을 세계 레슬링인에게 전달했다.

카렐린은 이 편지에서 "여러분의 강력한 의지에 감사드린다"면서 "하지만 메달을 반납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뿐"이라고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일이 커지기 전에 메달을 소중히 간직하고, 여러분의 열정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레슬링을 핵심종목에서 제외한 이후 강한 불만을 표출한 레슬러들은 산발적으로 자신이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을 반납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먼저 발렌틴 요르다노프(불가리아)가 1996년 애틀랜타에서 따낸 올림픽 금메달을 지난달 21일 항의 서한과 함께 IOC에 돌려보냈고, 엿새 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자유형 80㎏급 금메달리스트인 사기드 무르타잘리예프(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7일에도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안드르제이 수프론(폴란드)이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자신의 메달을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20년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될 실낱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거는 FILA는 이런 반발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네나드 라로비치(세르비아) FILA 회장 직무대행은 7일 스위스 로잔에서 로게 IOC 위원장을 찾아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날 40분간의 면담을 마친 라로비치 대행이 "먼저 지금의 상황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레슬링을 되살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로비치 대행은 이날 로게 위원장과 레슬링이 회생할 방법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탈출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개혁 의지'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결국 5월 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차기 IOC 집행위원회의 프레젠테이션과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전망이다.

라로비치 대행은 "경쟁 종목들은 2년간 준비해왔으나 우리는 두달 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처지"라며 "우선 프레젠테이션을 잘 준비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FILA는 개혁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심판위원회의 주도로 규정을 변경하고 선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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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레슬링연맹 “메달 반납 운동 자제”
    • 입력 2013-03-08 12:04:23
    • 수정2013-03-08 12:09:09
    연합뉴스
하계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에서 충격적으로 탈락해 위기에 몰린 국제레슬링연맹(FILA)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메달 반납 운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FILA는 6일 전설적인 레슬링 스타 출신인 알렉산더 카렐린(러시아)의 편지를 홈페이지에 띄워 이러한 뜻을 세계 레슬링인에게 전달했다. 카렐린은 이 편지에서 "여러분의 강력한 의지에 감사드린다"면서 "하지만 메달을 반납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뿐"이라고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일이 커지기 전에 메달을 소중히 간직하고, 여러분의 열정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레슬링을 핵심종목에서 제외한 이후 강한 불만을 표출한 레슬러들은 산발적으로 자신이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을 반납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먼저 발렌틴 요르다노프(불가리아)가 1996년 애틀랜타에서 따낸 올림픽 금메달을 지난달 21일 항의 서한과 함께 IOC에 돌려보냈고, 엿새 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자유형 80㎏급 금메달리스트인 사기드 무르타잘리예프(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7일에도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안드르제이 수프론(폴란드)이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자신의 메달을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20년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될 실낱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거는 FILA는 이런 반발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네나드 라로비치(세르비아) FILA 회장 직무대행은 7일 스위스 로잔에서 로게 IOC 위원장을 찾아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날 40분간의 면담을 마친 라로비치 대행이 "먼저 지금의 상황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레슬링을 되살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로비치 대행은 이날 로게 위원장과 레슬링이 회생할 방법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탈출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개혁 의지'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결국 5월 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차기 IOC 집행위원회의 프레젠테이션과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전망이다. 라로비치 대행은 "경쟁 종목들은 2년간 준비해왔으나 우리는 두달 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처지"라며 "우선 프레젠테이션을 잘 준비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FILA는 개혁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심판위원회의 주도로 규정을 변경하고 선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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