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시도 끝에 발매.."표현 잘 못해 노래로 토해내"
"긴 잠에서 깨어난 느낌입니다."
평소 노래 실력을 과시해온 배우 김영호(48)가 여세를 몰아 첫 앨범을 발매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일 가수로서 첫 앨범 '색(色)'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그날 쇼케이스까지 열었다. 행사를 준비하던 홍보사는 내심 20여명 정도만 참석하면 다행일 거라 생각했는데 현장에는 100여 명이 넘게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배우가 가수 한다고 하면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이 강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기뻤죠. 쇼케이스에서는 사실 무슨 정신으로 노래를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떨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그런데 그날 제 노래를 듣고 감동했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최근 을지로에서 만난 김영호는 "앞으로 뮤지션으로 무대에 오를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에 콘서트를 여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올해 앨범 세 장은 더 내야 해요. 한 장에 3곡씩 넣어 총 12곡은 돼야 콘서트를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이제 갓 첫 앨범을 낸 가수가 초피드로 세 장을 더 내겠다는 것. 스스로도 다소 민망했던지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고는 "계획이 그렇다는 얘기"라며 한 발 뺀다.
'색'에는 총 3곡이 담겨있다. 그중 타이틀곡인 애절한 발라드 '그대를 보낸다'는 동갑내기 절친인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자작곡이다.
"태원이가 노래를 잘 안 만들어주는데 이번에 큰 선물을 줬어요. 너무 고맙죠. 우린 함께 있으면 별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영혼의 친구 같은 사이예요. 6년 전에 탤런트 이광기의 소개로 처음 만났는데 바로 통했어요."
정식 앨범은 이제야 냈지만 사실 김영호는 이미 가수였다. 대학시절 록밴드 지풍우를 결성해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 신인가요제 등에 참가했고 서른 살까지는 고향인 청주에서 공연을 100회 정도 했다.
"노래가 너무 좋았지만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뮤지컬을 하게 됐고 그러다 연기자로 빠지게됐죠. 하지만 배우로 살면서도 지풍우 밴드 활동은 계속 했어요. 1년에 한 번씩 관객 200-300명 규모로 공연을 펼쳐왔으니까요. 그 무대를 통해 자작곡 6곡을 선보였고요."
하지만 '취미'로 음악을 하는 것과 상업적인 앨범을 내는 것은 다른 문제.
"그동안 앨범 내려고 6번 정도 시도했는데 잘 안 됐어요. 그만큼 앨범 내는 게 어려운 거죠. 돈도 많이 들고. 그런데 이번 소속사 대표가 직원 80명에게 제 노래를 들려주고 의견을 모았더니 앨범을 내도 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와서 앨범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앨범을 두고 "근래 이렇게 돈과 정성을 많이 들인 음반은 없었을 것"이라며 농담 섞인 자랑을 했다.
그가 말하는 '정성'에는 자신의 것이 많이 들어있다. 음반에 새겨진 제목 '색'의 글자도 그가 쓴 것이고 안에 실린 여러 편의 시와 사진도 그의 작품이다.
연기 외에 노래, 사진, 그림, 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왔고 최근에는 시나리오 작업에 한창인 그는 영화 연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제가 술을 못 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으니 연기 외 대다수의 시간을 제가 하고픈 일에 씁니다. 그렇다고 뭘 해야겠다고 덤비는 것은 없어요.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죠. 좀 다르게 말하면 제가 순간순간 '훅'하고 잘 미쳐요. 전 하루에 시를 두세 편씩 씁니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가 전혀 없어요.(웃음)"
노래를 왜 하는지 물었다.
"남자로 태어난 죄로 표현의 한계가 있어요. 성격도 무덤덤하고요. 화도 잘 안 내고 감정의 기복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노래로 토해내는 겁니다. 평소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노래에 담아서 말하는 거예요. 주로 외로움과 사랑에 대해 노래하죠. 특히 사랑. 인생의 만병통치약은 사랑 아니겠어요?"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를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어 온 그는 드라마 '바보같은 사랑' '야인시대' '소금인형' '주홍글씨' 등과 영화 '블루' '미인도' '하하하' '완벽한 파트너' 등을 거쳐 지난해에는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수양대군을 연기했다.
투박한 외양으로 '야인시대'의 이정재 같은 선 굵은 연기가 잘 어울리지만 의외로 부드러운 멜로 연기도 많이 소화했다.
그가 감성 짙은 발라드를 부르는 것은 후자 쪽 성향과 오버랩된다.
"제가 생긴 것과 다르게 소프트한 감성을 지녔어요.(웃음) 시와 노래에서 그런 점이 드러나죠."
그는 "앞으로 어쿠스틱 음악을 주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긴 잠에서 깨어난 느낌입니다."
평소 노래 실력을 과시해온 배우 김영호(48)가 여세를 몰아 첫 앨범을 발매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일 가수로서 첫 앨범 '색(色)'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그날 쇼케이스까지 열었다. 행사를 준비하던 홍보사는 내심 20여명 정도만 참석하면 다행일 거라 생각했는데 현장에는 100여 명이 넘게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배우가 가수 한다고 하면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이 강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기뻤죠. 쇼케이스에서는 사실 무슨 정신으로 노래를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떨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그런데 그날 제 노래를 듣고 감동했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최근 을지로에서 만난 김영호는 "앞으로 뮤지션으로 무대에 오를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에 콘서트를 여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올해 앨범 세 장은 더 내야 해요. 한 장에 3곡씩 넣어 총 12곡은 돼야 콘서트를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이제 갓 첫 앨범을 낸 가수가 초피드로 세 장을 더 내겠다는 것. 스스로도 다소 민망했던지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고는 "계획이 그렇다는 얘기"라며 한 발 뺀다.
'색'에는 총 3곡이 담겨있다. 그중 타이틀곡인 애절한 발라드 '그대를 보낸다'는 동갑내기 절친인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자작곡이다.
"태원이가 노래를 잘 안 만들어주는데 이번에 큰 선물을 줬어요. 너무 고맙죠. 우린 함께 있으면 별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영혼의 친구 같은 사이예요. 6년 전에 탤런트 이광기의 소개로 처음 만났는데 바로 통했어요."
정식 앨범은 이제야 냈지만 사실 김영호는 이미 가수였다. 대학시절 록밴드 지풍우를 결성해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 신인가요제 등에 참가했고 서른 살까지는 고향인 청주에서 공연을 100회 정도 했다.
"노래가 너무 좋았지만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뮤지컬을 하게 됐고 그러다 연기자로 빠지게됐죠. 하지만 배우로 살면서도 지풍우 밴드 활동은 계속 했어요. 1년에 한 번씩 관객 200-300명 규모로 공연을 펼쳐왔으니까요. 그 무대를 통해 자작곡 6곡을 선보였고요."
하지만 '취미'로 음악을 하는 것과 상업적인 앨범을 내는 것은 다른 문제.
"그동안 앨범 내려고 6번 정도 시도했는데 잘 안 됐어요. 그만큼 앨범 내는 게 어려운 거죠. 돈도 많이 들고. 그런데 이번 소속사 대표가 직원 80명에게 제 노래를 들려주고 의견을 모았더니 앨범을 내도 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와서 앨범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앨범을 두고 "근래 이렇게 돈과 정성을 많이 들인 음반은 없었을 것"이라며 농담 섞인 자랑을 했다.
그가 말하는 '정성'에는 자신의 것이 많이 들어있다. 음반에 새겨진 제목 '색'의 글자도 그가 쓴 것이고 안에 실린 여러 편의 시와 사진도 그의 작품이다.
연기 외에 노래, 사진, 그림, 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왔고 최근에는 시나리오 작업에 한창인 그는 영화 연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제가 술을 못 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으니 연기 외 대다수의 시간을 제가 하고픈 일에 씁니다. 그렇다고 뭘 해야겠다고 덤비는 것은 없어요.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죠. 좀 다르게 말하면 제가 순간순간 '훅'하고 잘 미쳐요. 전 하루에 시를 두세 편씩 씁니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가 전혀 없어요.(웃음)"
노래를 왜 하는지 물었다.
"남자로 태어난 죄로 표현의 한계가 있어요. 성격도 무덤덤하고요. 화도 잘 안 내고 감정의 기복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노래로 토해내는 겁니다. 평소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노래에 담아서 말하는 거예요. 주로 외로움과 사랑에 대해 노래하죠. 특히 사랑. 인생의 만병통치약은 사랑 아니겠어요?"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를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어 온 그는 드라마 '바보같은 사랑' '야인시대' '소금인형' '주홍글씨' 등과 영화 '블루' '미인도' '하하하' '완벽한 파트너' 등을 거쳐 지난해에는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수양대군을 연기했다.
투박한 외양으로 '야인시대'의 이정재 같은 선 굵은 연기가 잘 어울리지만 의외로 부드러운 멜로 연기도 많이 소화했다.
그가 감성 짙은 발라드를 부르는 것은 후자 쪽 성향과 오버랩된다.
"제가 생긴 것과 다르게 소프트한 감성을 지녔어요.(웃음) 시와 노래에서 그런 점이 드러나죠."
그는 "앞으로 어쿠스틱 음악을 주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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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첫 앨범…긴 잠에서 깨어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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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3-10 08:24:01
6번 시도 끝에 발매.."표현 잘 못해 노래로 토해내"
"긴 잠에서 깨어난 느낌입니다."
평소 노래 실력을 과시해온 배우 김영호(48)가 여세를 몰아 첫 앨범을 발매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일 가수로서 첫 앨범 '색(色)'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그날 쇼케이스까지 열었다. 행사를 준비하던 홍보사는 내심 20여명 정도만 참석하면 다행일 거라 생각했는데 현장에는 100여 명이 넘게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배우가 가수 한다고 하면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이 강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기뻤죠. 쇼케이스에서는 사실 무슨 정신으로 노래를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떨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그런데 그날 제 노래를 듣고 감동했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최근 을지로에서 만난 김영호는 "앞으로 뮤지션으로 무대에 오를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에 콘서트를 여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올해 앨범 세 장은 더 내야 해요. 한 장에 3곡씩 넣어 총 12곡은 돼야 콘서트를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이제 갓 첫 앨범을 낸 가수가 초피드로 세 장을 더 내겠다는 것. 스스로도 다소 민망했던지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고는 "계획이 그렇다는 얘기"라며 한 발 뺀다.
'색'에는 총 3곡이 담겨있다. 그중 타이틀곡인 애절한 발라드 '그대를 보낸다'는 동갑내기 절친인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자작곡이다.
"태원이가 노래를 잘 안 만들어주는데 이번에 큰 선물을 줬어요. 너무 고맙죠. 우린 함께 있으면 별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영혼의 친구 같은 사이예요. 6년 전에 탤런트 이광기의 소개로 처음 만났는데 바로 통했어요."
정식 앨범은 이제야 냈지만 사실 김영호는 이미 가수였다. 대학시절 록밴드 지풍우를 결성해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 신인가요제 등에 참가했고 서른 살까지는 고향인 청주에서 공연을 100회 정도 했다.
"노래가 너무 좋았지만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뮤지컬을 하게 됐고 그러다 연기자로 빠지게됐죠. 하지만 배우로 살면서도 지풍우 밴드 활동은 계속 했어요. 1년에 한 번씩 관객 200-300명 규모로 공연을 펼쳐왔으니까요. 그 무대를 통해 자작곡 6곡을 선보였고요."
하지만 '취미'로 음악을 하는 것과 상업적인 앨범을 내는 것은 다른 문제.
"그동안 앨범 내려고 6번 정도 시도했는데 잘 안 됐어요. 그만큼 앨범 내는 게 어려운 거죠. 돈도 많이 들고. 그런데 이번 소속사 대표가 직원 80명에게 제 노래를 들려주고 의견을 모았더니 앨범을 내도 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와서 앨범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앨범을 두고 "근래 이렇게 돈과 정성을 많이 들인 음반은 없었을 것"이라며 농담 섞인 자랑을 했다.
그가 말하는 '정성'에는 자신의 것이 많이 들어있다. 음반에 새겨진 제목 '색'의 글자도 그가 쓴 것이고 안에 실린 여러 편의 시와 사진도 그의 작품이다.
연기 외에 노래, 사진, 그림, 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왔고 최근에는 시나리오 작업에 한창인 그는 영화 연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제가 술을 못 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으니 연기 외 대다수의 시간을 제가 하고픈 일에 씁니다. 그렇다고 뭘 해야겠다고 덤비는 것은 없어요.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죠. 좀 다르게 말하면 제가 순간순간 '훅'하고 잘 미쳐요. 전 하루에 시를 두세 편씩 씁니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가 전혀 없어요.(웃음)"
노래를 왜 하는지 물었다.
"남자로 태어난 죄로 표현의 한계가 있어요. 성격도 무덤덤하고요. 화도 잘 안 내고 감정의 기복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노래로 토해내는 겁니다. 평소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노래에 담아서 말하는 거예요. 주로 외로움과 사랑에 대해 노래하죠. 특히 사랑. 인생의 만병통치약은 사랑 아니겠어요?"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를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어 온 그는 드라마 '바보같은 사랑' '야인시대' '소금인형' '주홍글씨' 등과 영화 '블루' '미인도' '하하하' '완벽한 파트너' 등을 거쳐 지난해에는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수양대군을 연기했다.
투박한 외양으로 '야인시대'의 이정재 같은 선 굵은 연기가 잘 어울리지만 의외로 부드러운 멜로 연기도 많이 소화했다.
그가 감성 짙은 발라드를 부르는 것은 후자 쪽 성향과 오버랩된다.
"제가 생긴 것과 다르게 소프트한 감성을 지녔어요.(웃음) 시와 노래에서 그런 점이 드러나죠."
그는 "앞으로 어쿠스틱 음악을 주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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