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경기회복 신호…한국만 여전히 부진
입력 2013.03.14 (06:47)
수정 2013.03.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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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한국은 아직 부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온기'가 한국의 수출회복 형태로 국내 경기에 전해져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월 나타났던 한국 수출 증가세가 지난달에 다시 꺾였고, 수출 부진으로 내수 회복까지 더뎌 1분기 경제성장률의 하방위험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기전자(IT)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韓 1분기 경제성장률…"하방위험 크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증가세를 보이던 한국의 수출 실적은 2월 들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 수출과 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2월에는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10.7%씩 줄어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한국 수출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중국의 수입"이라면서 "중국이 해외로 내다 판 수출 성적은 좋았지만 수입 회복이 더뎌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이 아직 살아나지 못한 탓에 내수도 여전히 부진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한국은 해외 의존형 경제구조여서 수출로 벌어온 많은 돈이 내수를 키우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결국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내수가 살아나야 하는데 수출 회복세가 주춤한 탓에 내수도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가계부채 문제가 국민의 소비심리를 억누르면서 자체적으로 내수가 부양될 가능성마저 크지 않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대외적으로 세계 경제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관건"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소비 부진과 가계부채 문제로 연결된다"고 진단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의 하방 리스크를 키운 원인이 경제적 요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정치권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지루한 공방을 지속한 탓에 주요국들과는 달리 이렇다 할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못한 것도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꼽혔다.
박 상무는 "안 그래도 한국은 인구고령화 현상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경제 성장을 방해해 이에 대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책 부재 속에서 환율 이슈까지 겹쳐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작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IT+일부' 빼고 1분기 실적 '암울'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관심은 IT 부문에 집중돼 있다.
지난 4분기 원화강세·엔화약세로 어닝쇼크가 발생했고, 그 여파가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그나마 현재로서는 IT업종의 전망이 가장 밝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업종(종목 15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2천8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3% 증가할 전망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2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 탓에 지난 4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하겠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워낙 좋고 디스플레이 업황도 회복하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밖에 필수소비재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소비구조가 변했고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 관광객들의 소비도 증가했다"면서 화장품과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필수소비재 업체로 분류되는 CJ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0.1% 증가할 전망이다.
그밖에 하이트진로(33.6%), 코스맥스(15.9%), LG생활건강(13.2%), CJ제일제당(11.7%)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가령 IT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업종인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0.93%)와 기아차(-21.0%) 모두 환율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4분기보다도 영업이익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IT를 제외하면 특별히 어떤 업종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면서 "국내 기업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온기'가 한국의 수출회복 형태로 국내 경기에 전해져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월 나타났던 한국 수출 증가세가 지난달에 다시 꺾였고, 수출 부진으로 내수 회복까지 더뎌 1분기 경제성장률의 하방위험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기전자(IT)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韓 1분기 경제성장률…"하방위험 크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증가세를 보이던 한국의 수출 실적은 2월 들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 수출과 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2월에는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10.7%씩 줄어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한국 수출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중국의 수입"이라면서 "중국이 해외로 내다 판 수출 성적은 좋았지만 수입 회복이 더뎌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이 아직 살아나지 못한 탓에 내수도 여전히 부진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한국은 해외 의존형 경제구조여서 수출로 벌어온 많은 돈이 내수를 키우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결국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내수가 살아나야 하는데 수출 회복세가 주춤한 탓에 내수도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가계부채 문제가 국민의 소비심리를 억누르면서 자체적으로 내수가 부양될 가능성마저 크지 않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대외적으로 세계 경제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관건"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소비 부진과 가계부채 문제로 연결된다"고 진단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의 하방 리스크를 키운 원인이 경제적 요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정치권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지루한 공방을 지속한 탓에 주요국들과는 달리 이렇다 할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못한 것도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꼽혔다.
박 상무는 "안 그래도 한국은 인구고령화 현상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경제 성장을 방해해 이에 대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책 부재 속에서 환율 이슈까지 겹쳐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작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IT+일부' 빼고 1분기 실적 '암울'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관심은 IT 부문에 집중돼 있다.
지난 4분기 원화강세·엔화약세로 어닝쇼크가 발생했고, 그 여파가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그나마 현재로서는 IT업종의 전망이 가장 밝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업종(종목 15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2천8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3% 증가할 전망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2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 탓에 지난 4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하겠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워낙 좋고 디스플레이 업황도 회복하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밖에 필수소비재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소비구조가 변했고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 관광객들의 소비도 증가했다"면서 화장품과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필수소비재 업체로 분류되는 CJ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0.1% 증가할 전망이다.
그밖에 하이트진로(33.6%), 코스맥스(15.9%), LG생활건강(13.2%), CJ제일제당(11.7%)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가령 IT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업종인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0.93%)와 기아차(-21.0%) 모두 환율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4분기보다도 영업이익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IT를 제외하면 특별히 어떤 업종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면서 "국내 기업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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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3-14 06:47:15
- 수정2013-03-14 14:42:46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한국은 아직 부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온기'가 한국의 수출회복 형태로 국내 경기에 전해져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월 나타났던 한국 수출 증가세가 지난달에 다시 꺾였고, 수출 부진으로 내수 회복까지 더뎌 1분기 경제성장률의 하방위험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기전자(IT)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韓 1분기 경제성장률…"하방위험 크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증가세를 보이던 한국의 수출 실적은 2월 들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 수출과 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2월에는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10.7%씩 줄어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한국 수출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중국의 수입"이라면서 "중국이 해외로 내다 판 수출 성적은 좋았지만 수입 회복이 더뎌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이 아직 살아나지 못한 탓에 내수도 여전히 부진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한국은 해외 의존형 경제구조여서 수출로 벌어온 많은 돈이 내수를 키우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결국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내수가 살아나야 하는데 수출 회복세가 주춤한 탓에 내수도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가계부채 문제가 국민의 소비심리를 억누르면서 자체적으로 내수가 부양될 가능성마저 크지 않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대외적으로 세계 경제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관건"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소비 부진과 가계부채 문제로 연결된다"고 진단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의 하방 리스크를 키운 원인이 경제적 요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정치권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지루한 공방을 지속한 탓에 주요국들과는 달리 이렇다 할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못한 것도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꼽혔다.
박 상무는 "안 그래도 한국은 인구고령화 현상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경제 성장을 방해해 이에 대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책 부재 속에서 환율 이슈까지 겹쳐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작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IT+일부' 빼고 1분기 실적 '암울'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관심은 IT 부문에 집중돼 있다.
지난 4분기 원화강세·엔화약세로 어닝쇼크가 발생했고, 그 여파가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그나마 현재로서는 IT업종의 전망이 가장 밝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업종(종목 15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2천8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3% 증가할 전망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2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 탓에 지난 4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하겠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워낙 좋고 디스플레이 업황도 회복하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밖에 필수소비재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소비구조가 변했고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 관광객들의 소비도 증가했다"면서 화장품과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필수소비재 업체로 분류되는 CJ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0.1% 증가할 전망이다.
그밖에 하이트진로(33.6%), 코스맥스(15.9%), LG생활건강(13.2%), CJ제일제당(11.7%)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가령 IT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업종인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0.93%)와 기아차(-21.0%) 모두 환율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4분기보다도 영업이익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IT를 제외하면 특별히 어떤 업종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면서 "국내 기업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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