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8구단 감독 ‘역사적 출사표’

입력 2013.03.14 (17:42) 수정 2013.03.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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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프로축구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8개 구단 감독들이 선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3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감독들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강등된 상주 상무, 광주 FC를 우승 후보로 꼽으면서도 다른 팀이 경계하는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8개월간의 장정에 들어가는 각 구단 사령탑의 출사표다.

◇이영무 고양 Hi FC 감독

중남미 전지훈련 경기를 통해 빠르고 개인기 좋은 팀과 어떻게 경기하는지 경험을 얻었다. 빠른 공수 전환과 두 배는 더 빨리 뛰는 협력수비·공격을 펼친다면 올해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상주와 경찰청은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안양도 승격이 유력하다.

◇여범규 광주FC 감독

K리그 30년 역사상 최초로 강등됐다. 선수들이나 나 모두 절실하다. 작년에 득점도 많이 했지만 실점도 많았다. 전지훈련에서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광주 축구가 둔탁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미드필드에서 세밀한 패스를 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1부 리그로 올라가는 게 목표다.

껄끄러운 상대는 상무다. 상무 상징이 불사조고 우리 팀은 주작인데 공교롭게도 개막전에 맞붙는다. 상무 불사조 정신에 맞서 주작 정신으로 맞서겠다.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

처음 도입되는 2부리그가 활성화하는 데 노력하겠다. 군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경찰청과 라이벌로 엮이기도 하는데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지면 부대에서 처벌이 내려갈 수 있으니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광주와 경찰청이 강하고 조직력이 튼튼한 수원FC나 안양, 젊은 선수들이 많은 부천 세 팀이 복병이 될 것 같다. 원치 않게 구단이 작년 9월 이후 잔여 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아픔을 겪었다. 작년보다 분위기는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선수들 행동이나 눈빛만 봐도 승격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재철 충주 험멜 감독

우리 팀을 약팀으로 보는 곳이 많은데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팀이 되겠다. 주변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겠다.

기량이 있어도 기회가 없어서 K리그 클래식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경기에 뛸 수 있는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본다. 올해 잘해서 1부리그로 올라가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4~5년 후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이우형 FC안양 감독

창단팀의 가장 큰 장점이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두려움 없이 도전하면 아마 다른 팀이 가장 경계하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가고 싶은 열망도 있지만 올해 우승은 상주나 광주한테 양보하고 싶다. 대신 마지막 30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는 다음에 우승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 팀과 함께 이번에 창단된 부천과의 더비가 기대된다. 부천이나 우리 팀 모두 서포터즈의 충성도가 높아 흥미로운 더비가 될 것이다. 부천전에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덕제 수원FC 감독

수원이라는 한 도시에 수원 삼성과 우리 팀 둘다 있다. 수원 삼성과 같을 순 없지만 시민이 운동장을 찾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

좋은 선수가 많은 상주가 우승에 가깝다. 광주도 여범규 감독님의 지략이 좋아 우승팀으로 꼽는다. 그러나 공은 둥근 법이다. 우습게 볼 팀은 없다. 모든 팀이 경쟁자다.

◇곽경근 부천FC 감독

선수층이 젊어서 기동성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다른 팀보다 낫다. 빠른 축구, 재밌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우승 후보는 상무, 경찰청, 광주로 본다. 이 팀들은 좋은 선수들이 많고 선수층도 두껍다. 만만한 팀은 없어서 매 경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서포터즈가 많은 안양과 경기하면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시키되 지나친 경쟁은 자제하면서 경기를 펼치겠다.

◇조동현 경찰청 감독

어느 경기에서나 승리가 중요하지만 축구팬을 위해 즐거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전자와 후자 모두 갖춘 멋진 팀이 되겠다.

군 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상주와 라이벌로 언급되는데 승패를 나눠갖는 아름다운 라이벌 관계가 되고 싶다. 하위팀으로 꼽을 만한 팀은 없다. 우리 팀이 오히려 하위팀이 될 수도 있으니 답은 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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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챌린지 8구단 감독 ‘역사적 출사표’
    • 입력 2013-03-14 17:42:42
    • 수정2013-03-14 22:43:06
    연합뉴스
16일 프로축구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8개 구단 감독들이 선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3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감독들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강등된 상주 상무, 광주 FC를 우승 후보로 꼽으면서도 다른 팀이 경계하는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8개월간의 장정에 들어가는 각 구단 사령탑의 출사표다. ◇이영무 고양 Hi FC 감독 중남미 전지훈련 경기를 통해 빠르고 개인기 좋은 팀과 어떻게 경기하는지 경험을 얻었다. 빠른 공수 전환과 두 배는 더 빨리 뛰는 협력수비·공격을 펼친다면 올해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상주와 경찰청은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안양도 승격이 유력하다. ◇여범규 광주FC 감독 K리그 30년 역사상 최초로 강등됐다. 선수들이나 나 모두 절실하다. 작년에 득점도 많이 했지만 실점도 많았다. 전지훈련에서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광주 축구가 둔탁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미드필드에서 세밀한 패스를 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1부 리그로 올라가는 게 목표다. 껄끄러운 상대는 상무다. 상무 상징이 불사조고 우리 팀은 주작인데 공교롭게도 개막전에 맞붙는다. 상무 불사조 정신에 맞서 주작 정신으로 맞서겠다.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 처음 도입되는 2부리그가 활성화하는 데 노력하겠다. 군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경찰청과 라이벌로 엮이기도 하는데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지면 부대에서 처벌이 내려갈 수 있으니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광주와 경찰청이 강하고 조직력이 튼튼한 수원FC나 안양, 젊은 선수들이 많은 부천 세 팀이 복병이 될 것 같다. 원치 않게 구단이 작년 9월 이후 잔여 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아픔을 겪었다. 작년보다 분위기는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선수들 행동이나 눈빛만 봐도 승격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재철 충주 험멜 감독 우리 팀을 약팀으로 보는 곳이 많은데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팀이 되겠다. 주변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겠다. 기량이 있어도 기회가 없어서 K리그 클래식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경기에 뛸 수 있는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본다. 올해 잘해서 1부리그로 올라가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4~5년 후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이우형 FC안양 감독 창단팀의 가장 큰 장점이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두려움 없이 도전하면 아마 다른 팀이 가장 경계하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가고 싶은 열망도 있지만 올해 우승은 상주나 광주한테 양보하고 싶다. 대신 마지막 30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는 다음에 우승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 팀과 함께 이번에 창단된 부천과의 더비가 기대된다. 부천이나 우리 팀 모두 서포터즈의 충성도가 높아 흥미로운 더비가 될 것이다. 부천전에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덕제 수원FC 감독 수원이라는 한 도시에 수원 삼성과 우리 팀 둘다 있다. 수원 삼성과 같을 순 없지만 시민이 운동장을 찾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 좋은 선수가 많은 상주가 우승에 가깝다. 광주도 여범규 감독님의 지략이 좋아 우승팀으로 꼽는다. 그러나 공은 둥근 법이다. 우습게 볼 팀은 없다. 모든 팀이 경쟁자다. ◇곽경근 부천FC 감독 선수층이 젊어서 기동성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다른 팀보다 낫다. 빠른 축구, 재밌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우승 후보는 상무, 경찰청, 광주로 본다. 이 팀들은 좋은 선수들이 많고 선수층도 두껍다. 만만한 팀은 없어서 매 경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서포터즈가 많은 안양과 경기하면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시키되 지나친 경쟁은 자제하면서 경기를 펼치겠다. ◇조동현 경찰청 감독 어느 경기에서나 승리가 중요하지만 축구팬을 위해 즐거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전자와 후자 모두 갖춘 멋진 팀이 되겠다. 군 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상주와 라이벌로 언급되는데 승패를 나눠갖는 아름다운 라이벌 관계가 되고 싶다. 하위팀으로 꼽을 만한 팀은 없다. 우리 팀이 오히려 하위팀이 될 수도 있으니 답은 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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