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4년만 세계무대 왕좌 탈환 성큼

입력 2013.03.15 (07:48) 수정 2013.03.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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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의 왕좌 탈환에 성큼 다가섰다.

김연아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끝난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디펜딩 챔피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66.86점)와는 3.11점 차이로 격차가 크지 않다.

하지만 김연아가 이날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판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탁월한 연기를 펼친 반면 코스트너는 점프에서 한 차례 넘어지는 등 난조를 보여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

아울러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된 아사다 마오(일본)가 62.10점으로 6위에 머무른 덕택에 김연아로서는 비교적 여유를 갖고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연아가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가까워진 것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이변이 없는 한 2009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년만에 세계선수권 챔피언 등극이 확실시된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 진출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 20차례 출전, 무려 1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으나 유독 세계선수권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그랑프리 파이널을 석권하며 주목받은 김연아는 야심 차게 출전한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르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4위에 그쳐 동메달에 머물렀다.

2007-2008시즌에도 김연아는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와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2008 세계선수권에서 첫 세계 정상 등극의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관절 부상이 김연아의 길을 가로막았다. 당시 김연아는 진통제를 맞아 가며 출전한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위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에 머무르면서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는 '2전3기'의 도전 끝에 마침내 세계 정상을 밟았다.

처음으로 아프지 않은 몸으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훌륭한 연기를 펼쳐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메달 세리머니에서 눈물을 훔치던 김연아의 모습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로 올라선 뒤 참가한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한 달 전의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찾아온 정신적 공허함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 컸다.

이후 실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다음 세계선수권대회만을 준비해 왔던 김연아는 2011 모스크바 대회에서 13개월의 공백을 극복하고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쳤지만, 점프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1년 전 모스크바 대회와 마찬가지로 긴 공백기를 거친 뒤 나선 무대였으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우선 모스크바 대회 때는 김연아가 실전 무대에 적응하는 단계 없이 곧바로 대회에 직행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작년 말 NRW 트로피, 올해 1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충분히 경기 감각을 키운 상태에서 도전에 나섰다.

아울러 하루 6시간의 강훈련을 통해 기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결과는 놀라웠다. 김연아는 비록 이날 연기 도중 트리플 플립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고 첫 번째 스핀에서도 감점을 받았으나 앞선 두 대회에서 레벨 3에 그쳤던 스텝 시퀀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끌어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제 남은 것은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환상적인 연기로 4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왕좌 탈환을 확정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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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4년만 세계무대 왕좌 탈환 성큼
    • 입력 2013-03-15 07:48:28
    • 수정2013-03-15 07:51:28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의 왕좌 탈환에 성큼 다가섰다. 김연아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끝난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디펜딩 챔피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66.86점)와는 3.11점 차이로 격차가 크지 않다. 하지만 김연아가 이날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판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탁월한 연기를 펼친 반면 코스트너는 점프에서 한 차례 넘어지는 등 난조를 보여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 아울러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된 아사다 마오(일본)가 62.10점으로 6위에 머무른 덕택에 김연아로서는 비교적 여유를 갖고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연아가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가까워진 것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이변이 없는 한 2009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년만에 세계선수권 챔피언 등극이 확실시된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 진출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 20차례 출전, 무려 1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으나 유독 세계선수권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그랑프리 파이널을 석권하며 주목받은 김연아는 야심 차게 출전한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르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4위에 그쳐 동메달에 머물렀다. 2007-2008시즌에도 김연아는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와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2008 세계선수권에서 첫 세계 정상 등극의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관절 부상이 김연아의 길을 가로막았다. 당시 김연아는 진통제를 맞아 가며 출전한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위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에 머무르면서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는 '2전3기'의 도전 끝에 마침내 세계 정상을 밟았다. 처음으로 아프지 않은 몸으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훌륭한 연기를 펼쳐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메달 세리머니에서 눈물을 훔치던 김연아의 모습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로 올라선 뒤 참가한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한 달 전의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찾아온 정신적 공허함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 컸다. 이후 실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다음 세계선수권대회만을 준비해 왔던 김연아는 2011 모스크바 대회에서 13개월의 공백을 극복하고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쳤지만, 점프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1년 전 모스크바 대회와 마찬가지로 긴 공백기를 거친 뒤 나선 무대였으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우선 모스크바 대회 때는 김연아가 실전 무대에 적응하는 단계 없이 곧바로 대회에 직행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작년 말 NRW 트로피, 올해 1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충분히 경기 감각을 키운 상태에서 도전에 나섰다. 아울러 하루 6시간의 강훈련을 통해 기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결과는 놀라웠다. 김연아는 비록 이날 연기 도중 트리플 플립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고 첫 번째 스핀에서도 감점을 받았으나 앞선 두 대회에서 레벨 3에 그쳤던 스텝 시퀀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끌어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제 남은 것은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환상적인 연기로 4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왕좌 탈환을 확정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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