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타낼 목적으로 아들 볼모로 납치 자작극

입력 2013.03.16 (06:08) 수정 2013.03.16 (14: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30대 가장이 26개월 된 아들을 볼모로 납치 자작극을 벌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자신의 부모를 협박해 돈을 타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인터넷을 통해 공범들까지 모집했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 주차장입니다.

이곳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전 11시 15분쯤.

35살 허 모 씨가 1시간전쯤 생후 26개월 된 아들과 함께 아파트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괴한 2명에게 차로 납치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 아파트경비원 : "유괴사건이 있었죠. 경찰들이 조사하고 굉장히 많이 왔어요. 한 20명 가까이 왔을거야. 형사들..."

괴한들은 납치 직후, 아이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약국으로 전화를 걸어 아이 몸값으로 2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3킬로미터를 끌려가다 혼자 탈출했다는 허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그는 조사 직후 종적을 감췄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이 아버지가 경찰관을 피하고 진술을 자기가 안하고, 자기 아버지 그러니까 할아버지를 시켜서 설명을 하게 하는 것이 미심쩍기 시작했죠."

경찰이 전담 수사반까지 꾸려 수사에 나선 이 사건은 신고 6시간 만에 아버지 허씨의 '자작극'으로 밝혀졌습니다.

납치 신고가 이루어지고 나서 허 씨가 지인에게 맡겼던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경찰조사 결과 허 씨는 빚을 갚기 위해 약국을 하는 자신의 부모에게서 아이의 몸 값으로 돈을 뜯어 내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공범 2명까지 모집했습니다.

경찰은 아버지 허씨를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협박 전화를 건 공범 2명을 쫒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돈 타낼 목적으로 아들 볼모로 납치 자작극
    • 입력 2013-03-16 08:54:59
    • 수정2013-03-16 14:06:3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30대 가장이 26개월 된 아들을 볼모로 납치 자작극을 벌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자신의 부모를 협박해 돈을 타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인터넷을 통해 공범들까지 모집했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 주차장입니다. 이곳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전 11시 15분쯤. 35살 허 모 씨가 1시간전쯤 생후 26개월 된 아들과 함께 아파트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괴한 2명에게 차로 납치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취> 아파트경비원 : "유괴사건이 있었죠. 경찰들이 조사하고 굉장히 많이 왔어요. 한 20명 가까이 왔을거야. 형사들..." 괴한들은 납치 직후, 아이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약국으로 전화를 걸어 아이 몸값으로 2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3킬로미터를 끌려가다 혼자 탈출했다는 허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그는 조사 직후 종적을 감췄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이 아버지가 경찰관을 피하고 진술을 자기가 안하고, 자기 아버지 그러니까 할아버지를 시켜서 설명을 하게 하는 것이 미심쩍기 시작했죠." 경찰이 전담 수사반까지 꾸려 수사에 나선 이 사건은 신고 6시간 만에 아버지 허씨의 '자작극'으로 밝혀졌습니다. 납치 신고가 이루어지고 나서 허 씨가 지인에게 맡겼던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경찰조사 결과 허 씨는 빚을 갚기 위해 약국을 하는 자신의 부모에게서 아이의 몸 값으로 돈을 뜯어 내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공범 2명까지 모집했습니다. 경찰은 아버지 허씨를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협박 전화를 건 공범 2명을 쫒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