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악연 못 끊은 수원 ‘골대 불운까지’

입력 2013.03.17 (19:22) 수정 2013.03.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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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기고 싶었는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포항의 두터운 수비는 물론 골대까지 수원의 앞길을 막아섰다.

수원은 지난 시즌 포항과의 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했다.

지난해 4월11일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지만 7월1일 원정에서 0-5, 9월15일 홈에서 1-2, 12월2일 원정에서 0-3으로 무너졌다.

3경기를 연속으로 내주는 동안 10골을 내주고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미디어데이에서도 수원은 감독과 선수가 입을 모아 '포항 타도'를 외쳤다.

그러나 수원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일전에서 0-2로 패배, 또다시 승점 3점을 헌납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 초반 김두현이 급작스런 부상으로 실려 나간 뒤 미드필드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먼저 2골을 허용했다.

경기를 뒤집으려던 수원은 이날 골대를 여러 차례 맞히는 바람에 땅을 쳤다.

전반 41분과 47분, 포항 공격수 조찬호의 오른발 슈팅이 수원의 크로스바를 맞힐 때까지만 해도 골대는 '홈 경기장의 주인'인 수원 편인 듯했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된 후 골대는 수원을 가로막기 시작했다.

후반 3분 수원의 골대 불운이 시작했다. 최재수의 패스를 받은 라돈치치가 시도한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후반 36분, 라돈치치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았고 흘러나온 공에 다시 조동건이 슈팅을 때렸지만 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말았다.

한 골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인 후반 47분, 라돈치치는 열린 공간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의 손을 지나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듯했지만 결국 크로스바를 맞고 땅바닥에 떨어졌다.

라돈치치가 머리를 감싸쥐는 사이 공은 포항 수비수가 멀리 걷어냈고 경기는 종료됐다.

경기를 마친 후 서정원 감독은 "김두현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중원에서 문제가 생겨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며 "선수가 빠져나가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도 계속 공격의 고삐를 당겼는데 골대를 많이 맞힌 것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경기하라 주문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반 10분께 방향을 전환하다 쓰러진 수원의 주장 김두현은 오른쪽 무릎 연골이 손상된 것으로 보여 이날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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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악연 못 끊은 수원 ‘골대 불운까지’
    • 입력 2013-03-17 19:22:44
    • 수정2013-03-17 20:02:49
    연합뉴스
"꼭 이기고 싶었는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포항의 두터운 수비는 물론 골대까지 수원의 앞길을 막아섰다. 수원은 지난 시즌 포항과의 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했다. 지난해 4월11일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지만 7월1일 원정에서 0-5, 9월15일 홈에서 1-2, 12월2일 원정에서 0-3으로 무너졌다. 3경기를 연속으로 내주는 동안 10골을 내주고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미디어데이에서도 수원은 감독과 선수가 입을 모아 '포항 타도'를 외쳤다. 그러나 수원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일전에서 0-2로 패배, 또다시 승점 3점을 헌납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 초반 김두현이 급작스런 부상으로 실려 나간 뒤 미드필드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먼저 2골을 허용했다. 경기를 뒤집으려던 수원은 이날 골대를 여러 차례 맞히는 바람에 땅을 쳤다. 전반 41분과 47분, 포항 공격수 조찬호의 오른발 슈팅이 수원의 크로스바를 맞힐 때까지만 해도 골대는 '홈 경기장의 주인'인 수원 편인 듯했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된 후 골대는 수원을 가로막기 시작했다. 후반 3분 수원의 골대 불운이 시작했다. 최재수의 패스를 받은 라돈치치가 시도한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후반 36분, 라돈치치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았고 흘러나온 공에 다시 조동건이 슈팅을 때렸지만 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말았다. 한 골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인 후반 47분, 라돈치치는 열린 공간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의 손을 지나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듯했지만 결국 크로스바를 맞고 땅바닥에 떨어졌다. 라돈치치가 머리를 감싸쥐는 사이 공은 포항 수비수가 멀리 걷어냈고 경기는 종료됐다. 경기를 마친 후 서정원 감독은 "김두현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중원에서 문제가 생겨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며 "선수가 빠져나가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도 계속 공격의 고삐를 당겼는데 골대를 많이 맞힌 것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경기하라 주문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반 10분께 방향을 전환하다 쓰러진 수원의 주장 김두현은 오른쪽 무릎 연골이 손상된 것으로 보여 이날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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