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승 후유증?…2연패에 4경기 무승

입력 2013.03.18 (08:40) 수정 2013.03.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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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인 FC서울이 올 시즌 초반부터 뒤뚱거리고 있다.

서울은 18일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1무2패로 승점 1을 기록해 14개 구단 가운데 1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포항과의 개막전에서 2-2로 비기고 인천, 부산에 져 2연패를 당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거리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서울의 출발이 좋지 않은 원인을 '우승 후유증'에서 찾았다.

챔피언이 되면 상대 견제가 더욱 심해지는 데다가 선수들의 평정심도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데얀, 에스쿠데로, 몰리나를 공격진에 앞세운 4-3-3 전형을 고수했다.

고정된 라인업으로 시즌 내내 재미를 본 까닭에 팀 전력이 상대에게 지나치게 노출됐다.

서울은 이런 우려 때문에 올 시즌 들어 선수 기용과 전형 운용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최현태, 왼쪽 풀백 현영민 등 백업요원을 내보내고 4-4-2 전형도 썼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틀이 변하지 않은 까닭에 상대의 집중 견제는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파괴력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이 구단은 올 시즌 3경기에서 경고를 무려 14차례나 끌어냈다.

포항과 인천이 4차례씩 경고 반칙을 저질렀고 부산은 6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들 구단은 데얀, 몰리나, 에스쿠데로, 하대성 등 공격진을 거칠게 몰아붙이면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개막전에서 다른 구단에 서울을 봉쇄하는 해법을 시범했다.

지난 시즌 서울만 만나면 펄펄 날던 수원의 지휘봉을 잡다가 올 시즌 부산 사령탑으로 옮긴 윤성효 감독도 같은 작전을 그대로 구사해 재미를 봤다.

서울은 이 난제를 전술적으로 돌파해야 한다면서도 거친 플레이가 관전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를 맞아 오는 30일까지 휴식기를 보낸다.

최용수 감독은 "백지상태에서 한 경기씩 새로 접근하겠다"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페어플레이와 무조건 공격을 의미하는 '무공해 축구'를 기치로 내건 서울이 어떤 방식으로 자존심을 회복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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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우승 후유증?…2연패에 4경기 무승
    • 입력 2013-03-18 08:40:14
    • 수정2013-03-18 16:09:27
    연합뉴스
지난 시즌 챔피언인 FC서울이 올 시즌 초반부터 뒤뚱거리고 있다. 서울은 18일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1무2패로 승점 1을 기록해 14개 구단 가운데 1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포항과의 개막전에서 2-2로 비기고 인천, 부산에 져 2연패를 당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거리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서울의 출발이 좋지 않은 원인을 '우승 후유증'에서 찾았다. 챔피언이 되면 상대 견제가 더욱 심해지는 데다가 선수들의 평정심도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데얀, 에스쿠데로, 몰리나를 공격진에 앞세운 4-3-3 전형을 고수했다. 고정된 라인업으로 시즌 내내 재미를 본 까닭에 팀 전력이 상대에게 지나치게 노출됐다. 서울은 이런 우려 때문에 올 시즌 들어 선수 기용과 전형 운용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최현태, 왼쪽 풀백 현영민 등 백업요원을 내보내고 4-4-2 전형도 썼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틀이 변하지 않은 까닭에 상대의 집중 견제는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파괴력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이 구단은 올 시즌 3경기에서 경고를 무려 14차례나 끌어냈다. 포항과 인천이 4차례씩 경고 반칙을 저질렀고 부산은 6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들 구단은 데얀, 몰리나, 에스쿠데로, 하대성 등 공격진을 거칠게 몰아붙이면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개막전에서 다른 구단에 서울을 봉쇄하는 해법을 시범했다. 지난 시즌 서울만 만나면 펄펄 날던 수원의 지휘봉을 잡다가 올 시즌 부산 사령탑으로 옮긴 윤성효 감독도 같은 작전을 그대로 구사해 재미를 봤다. 서울은 이 난제를 전술적으로 돌파해야 한다면서도 거친 플레이가 관전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를 맞아 오는 30일까지 휴식기를 보낸다. 최용수 감독은 "백지상태에서 한 경기씩 새로 접근하겠다"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페어플레이와 무조건 공격을 의미하는 '무공해 축구'를 기치로 내건 서울이 어떤 방식으로 자존심을 회복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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